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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Van Life

사막에서의 새해

bakingbook 2024. 1. 5. 13:29

일정: lake Isabella - Death Valley - Tecopa 노천온천- Red Rock Canyon- Las Vegas- Tecopa

캘리포니아 작은 인디언 마을, Tecopa 미네랄 온천은
LA에서 4시간 거리의 사막에 위치해 있으며 데스 밸리 국립공원 남쪽,데스 밸리와 모하비 사막 중간에 위치한 천연 미네랄 온천수다.

2015년 새해여행으로 간 라스베거스에서 남편은 몸살이 걸렸었다. 그때 검색해서 간 곳이 tecopa , Delight Hot springs로 온천도 하고 캠핑 온 사람들과 이브 파티도 했었다. 거기서 LA에서 온 한국인 부부와 인연이 되어 코로나 전 이곳 코리안 캠핑 사이트에 초대 받아서 온 이후 오래간만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10시간 거리에 이박이상은 해야해서 어려웠던 것이다. 이번에는 행사와 집들이로 심신이 지친 나를 위로하고자 남편이 가자고했고 난 너무 멀다고 했다.그러나 이번에는 꽤 강경하다. 2박은 괜찮다고..
그래서 출발했는데 레이크이사벨라 쪽에서 1박하면서 한숨도 못잘정도로 몸상태가 좋지않았다.

작년에 한국에 가서 호전된 오십견이 재발하여 오른손을 들기도힘들고 가만 있어도 아프다. 게다가 신경을 쓰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기는 고질병인 입병이 심하게 퍼지고 있었다. 오라메딘도 집에다 놔두고 오고 여기 cold sore 연고는 낫기는커녕 입을 퉁퉁 붇게 만든다. 오라메딘처럼 부드럽게 감싸지않고 바르면 입안이 얼얼해지는 독한 연고를 처발처발하니  띵띵 부어서 다녀야했다. 그렇다고 낫지도않고 입병은 다른 부위로 점점 퍼져갔다.

에드빌을  진통제로 먹고 버티는 상황이 되니 집으로 돌아가야할 것 같았다. 난  중도에 그만두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대도…. 그래도 다행히 애드빌이 잘 들어서 아픔을 잊으면서 여행을 계속했는데 결과는 2박3일이 4박 5일이 된 휴식 여행이 되었다.

몸도 온천욕 사흘째 풀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남편은  10여년 전 부터 했던 이 일이 힘든지라 매년 몸살이 걸려서 쌍화탕을 상시 사두는데 앞으로 나를 위해서는 오라메딘을 잊지말아야하겠다.

테코파 온천은 세계 온천수 수질검사결과세계에서 2번째로 미네랄이 풍부해수질이 좋은 것으로 인정을 받았고 1위는 독일의 바덴바덴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테코파 온천의 물에는다량의 유기물질의 면역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나 통증치료에 탁월해 어깨나 허리가 결리고 아픈 분이나 다리통증,특히 아토피 피부염과 여성 피부 미용, 화장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온천수로 알려져 있다. 나도 어깨통증에 효능을 발견했는데 치료목적은  장박해야한다고  느꼈다.

사막 가운데 고요속에 잠들거나, 밤하늘에 다닥다닥붙어있는 별들과 소리없이 떨어지는 유성들은  덤이 아닌 진짜 주인공들일 것이다. 사막의 아름다움은 거기서 시작되고 지평선이 보이는 도로주변으로 광할한 사막을 둘러싼 파레트의 물감처럼 다채로운 색상의 산들을 지나는 순간들마다 느끼며,팔을 벌리고 기지개를 피듯 자라나는 조수아트리, 거칠기 짝이없는 곳에 피어나는 들꽃들에서 생명의 경이를 본다.

사막은 조물주가 버린 땅이 아닌 진정 생명에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명상의 공간임을 차에 늘 걸어놓고 다니는 드림캐처를 보면서 느낀다. 좋은꿈을 가져온다는 인디안들의 신앙이 담긴 그것은 마뉴멘트벨리에서 나바호 인디언에게 산 것인데 캠핑카다 보니 하도 흔들려서 깃털이 다빠졌다.

데스벨리 기프트샵에서 마침 세일을 하길래 사려했더니 알뜰한 남편이 말린다. 다른 것은 70%인데 이건 인디안 수제품이라 25% 세일이란다. 난 대니를 마음 속으로 흘겨보면서 마그네틱과 자브라스키 포인트가 담겨진 그림을 골랐다. 소유란 마음의 짐임을 느끼고있기도 해서…

비워보려하는데 잘 안된다. 인간이란 어쨌든 요구가 끝이 없는 욕심쟁이인데, 나는 저 아름다운 우주와 생명과 자연의 본질에게 끊임없는 떼쟁이라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 더욱 아름다운 것들, 내가 보지못한 것들을 더더더 보여달라고 말이다. 그러면 언제나 나의 그런 요구가 충족되다못해 넘치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그 은혜를 담을 수 있는 더 큰 그릇이 되고자하는 욕심을 멈추지못하는구나…

데스 밸리가 죽음의 경험이 아닌 지구가 태어나고 자라온 흙과 돌들의 기억이 가득찬 곳이라 경이를 느낀다면 테코파 온천에서는 심신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며 실의에 빠진 나에게 주는 휴식과 치유와 위로의 경험을 느끼게한다. 당분간 나를 소진시키기만하는 속세에 다시 돌아가 살아낼 에너지를 충전시켜 올 수 있었다.

황량하기까지한 사막이 힐링의 공간이라는 것을 생떽쥐베리도 말하지않았나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오아시스가  있기때문’이라고 그 의미를 내가 어른이 되고, 내편이 아무도 없었던 이국에서 살아보니 알겠다.

척박하고 메마른 땅에서 오직 물만이 가장귀한 것이다. 메마르지않아보고서는 그뜻을 알지못하지만  그것을 경험하지 못하는 생명은 없다.

그런데 아름다운것은 소유한 순간 가치를 잃고 이렇게 멀리 가끔 볼 때 그 본 모습을 보여준다. 사막과 온천여행은 효율성을 추구하며 사는 삶 가운데에 나를 철학자가 되게한 공간이자 시간이었다.

쟈브라스키포인트

온천을 향해 타올 가지고 가는 띵띵 부은 나

돌아가는 날은 비가 오고 바람도 불었다. 1.2월은 바람불고 3월은 모기등 벌레가 많고 그이후는 극한의 더위로 철수하고 다시 12월에 모여 석달을 보내는 곳.

로스앤젤레스에서 약 250마일,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 경계선 가까이에 있는 테코파 핫 스프링스(Tecopa Hot Springs)는 로스앤젤레스에서
15번 Fwy를 타고 가다가 베이커(Baker)에서 좌회전 하면 테코파를 안내하는 팻말을 만날 수 있으며 베이커에서 50마일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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