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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bakingbook 2012. 11. 14. 02:56

 

 

한국영화 <늑대소년> 은<트와잇라일>의 늑대버전이랄까.

우리에게는 생소한 좀비 만큼이나 늑대인간은  한국전설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여우가 둔갑한 것이라면 모를까. 영혼은 없으나, 움직이는 괴물은 전설에 '내다리내놔'하며 무덤에서 나오는 좀비에서 잠깐 언급된 것 같고<여우누이전>같은 드라마에서도 나온 듯하다. 하지만 피를 빨아 먹고 영생하는 드라큐라는 우리나라의 전설이나 민담에는 없다. 간을 빼먹는 여우는 등장하는데.....

동서양의 괴물시리즈는 이렇듯 문화와 풍토에 따라 다른데, 이야기의 전개는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십대의 이종 캐릭터들이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말이다. 드라큐라 시리즈가 가진 에로적인 요소를 떠올린다면 괴물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는 공포이거나 호기심 정도 될 것이다. 그래서 <늑대소년>은 <트와잇라일>과 같으면서도 다르다.서양의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야기가 줄기차게 수입되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익숙해진 그 괴물들은 십대들에 이르면 꽤나 친근한 괴물이 되었다. <늑대소년>을 보면 동서양의 괴물이 이종교배에 성공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야기의 전개상 타깃도 방학을 맞은 청소년 정도가 딱 알맞게 되어있다. 뽀얗게 처리된 영상과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작은 시골의 순박한 사람들. 유일한 악역은 도시에서 온 외부의 남자이다. 영화의 캐릭터와 전개가 '옛날 옛날에'로 시작될 것 같은 이야기이다.

한국의 늑대인간은 꽃미남에 불사에다 터미네이터이다. 게다가 고립된 괴물 답게 속물도 아니다. 서양의 괴물물들이 가진 좋은 점만 모아놓은 완전체라서 십대들이 빠져들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다. 그게 이 있을 수 없는 이야기가 흥행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야기의 모티브와 캐릭터가 <트와잇라일>과 비슷하지만, 소소한 부분들이 다르다. 즉 매우 한국적이고 신파적이라는 것.  이를테면, <트와잇라일>의 십대소녀는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사이에서 어장관리를 하지 않던가. 우리정서는 '오직 하나뿐인 그대'이다. 그래서 그런 엔딩이 나온 것일게다.

순박한 시골 마을사람들과 정많은 엄마와 귀여운 아이들의 디테일한 표현이 생동감을 주었다. 조연들의 연기가 감칠맛나고 재미있었다. 재미있는 이웃을 보고 난 느낌이랄까. 대사도 뻔하지는 않았는데, 악역은 참 뻔했다.

 

덧: 1. 송중기가 뽀얀 영상속에서 빛을 발한다. 하얀피부는 소녀들의 로망이기도 하잖어.

2. 말을 거의 하지 않는 늑대의 습성을 표현하는 것을 보니 연기도 좋다. 말잘듣는 강아지 같아서 집에 하나 입양하면 좋겠다 싶다. 집에 순하디 순한 푸우는 있는데.......욕심이 과한가.

3. 박보영은 오래간만인데, 귀엽다.  여자가 저런 얼굴이면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흑 나는....왜!!

4. 엄마와 어린 동생들이 참 철딱서니 없이 귀엽다. 귀여운 패밀리라 늑대라도 지켜줘야할 것 같았다.

5. 에필로그가 없었던 것이 더 완성도 있지 않았을까..... 귀여운 소녀가 할머니가 된 모습은 평범한 내가 볼 때는 충격이었다. 더 귀여운 할머니였으면 괜찮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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