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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

bakingbook 2012. 8. 6. 01:43

 

 

 

<도둑들> 을 본건  <다크나이트라이즈>  를  본 지 얼마 안되서였다. 하지만 보고 나서  딱히 생각나는 리뷰가  없었다.

재미있다 정도 말하기 위해 글을 쓰기에는 내가 요즘 많이 게을러졌다.   나의 블로그의 기원은 그당시 즐겨하던  산행이나 여행 등에 관한 기록을 위해 개설된 것인데 요즘 산행을 거의 안하고 있기때문이다.

여행의 부록처럼    내가 본 책과 영화에 대한 기록도 덧붙여지길 바라는 마음에  아이패드를 들어  독수리 타법을 사용한 글 몇자 적어보자.   나는 타이핑 세대라 자판이 더 편하지만 무겁고 부팅 속도 느린 노트북보다 아이패드를 더 많이 사용한다. 사진 올리는게 제약이 있다는거 외에도 많은 제약이 있지만 아이패드는  자기전 침대맡에서 활용도가 넘 좋다 . 나름 중독성이 있다는 것.

 

줄거리: 한 팀으로 활동 중인 한국의 도둑 뽀빠이와 예니콜, 씹던껌, 잠파노. 미술관을 터는데 멋지게 성공한 이들은 뽀빠이의 과거 파트너였던 마카오박이 제안한 홍콩에서의 새로운 계획을 듣게 된다. 여기에 마카오박이 초대하지 않은 손님, 감옥에서 막 출소한 금고털이 팹시가 합류하고 5명은 각자 인생 최고의 반전을 꿈꾸며 홍콩으로 향한다.
홍콩에서 한국 도둑들을 기다리고 있는 4인조 중국도둑 첸, 앤드류, 쥴리, 조니. 최고의 전문가들이 세팅된 가운데 서로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한국과 중국의 도둑들. 팽팽히 흐르는 긴장감 속에 나타난 마카오박은 자신이 계획한 목표물을 밝힌다. 그것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계획이지만 2천만 달러의 달콤한 제안을 거부할 수 없는 이들은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그러나 진짜 의도를 알 수 없는 비밀스런 마카오박과 그런 마카오박의 뒤통수를 노리는 뽀빠이, 마카오박에게 배신당한 과거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팹시와 팀보다 눈 앞의 현찰을 먼저 챙기는 예니콜, 그리고 한국 도둑들을 믿지 않는 첸과 중국 도둑들까지. 훔치기 위해 모였지만 목적은 서로 다른 10인의 도둑들은 서서히 자신만의 플랜을 세우기 시작하는데....

 

 줄거리는 네이버에서 따온 그대로 따왔다. 요즘 줄거리 쓰는 것도 지루해진다.

<도둑들> 은  그사이 600 만을바라본다고 한다.  하긴 하루50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최동훈 감독은 < 전우치전> 에서의  와이어액션을 암벽타기 신공의 주인공으로 옵그레이드 시켜놓았는데  고도를 오르는 와이어라기보다 벽을 타고 옆으로 옆으로 가는 와이어다.  

<미션임파서블>의 탐쿠루즈가 유리 건물을 오르던와이어 액션에 비해 조금더 생활밀착력액션에  게릴라전을 방불케하는 전쟁 흡사한 액션을 말미에 준비해두고 있었다. 게다가 홍콩느와르분위기 까정 빠른 전개 눈을 뗄 수없는 화면과   매력적인 배우가 있어  나는  화징실도 갈 수 없었다. 하이고.....   

이 영화에 대한 평가나 인터뷰는 많으니까  인상적인 부분만 기록한다.  아마 리뷰보다 더 긴 덧붙임 글이 필요할 것이다.

 

 

첫째,  아주 재미있었고 카메라 움직임이나포커스 개성있는인물들이 주는  대사의 뉘앙스가 좋았다. 

두부분으로 나뉘어 지는 스토리는 일견 장르적으로 어색해 보여도 타란티노가  영화에서 사용하는방법이기도하다.  장르적 관습을 철저하게 지키되 살짝  비트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평가가 갈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케미퍼 무비의 장르적 관습도 수많은변주가 있어야 새로움을느낄 수 있다.  <오션스일레븐> 과  같다고 단언한 동행자도 그러한 장르적 기대만을 가진 것이겠지. 

둘째,  임달화의 홍콩느와르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전체적 분위기에사 임달화의 사랑을 위한 총싸움은뜬금없게 느껴지지만, 임달화의 대사들이 담콤했다.' 미안하다' 는  그의 말에 마지막으로 읊조리던' 씹던 껌' 의 서글픈 대사가 앤딩후에도 인상에 남았다. 하룻밤을 아름답게 살다간 하루살이 같지 않은가....

"아니에요 내가 나쁜 꿈을산탓이에요'"

 

덧:

1.  에필로그를 통해서도 신하균의 씬 등  감독이  도입부분에서 치밀하게 계산했던 인물들의 관계가 눈에 들어온다. 눈에 띄는 줄타기 액션과 대사는 전지현의 몫이었지만, 조금은 서글픈 느낌의 김혜수가 극의 분위기를 잘 받치고 있었다. 특히 김혜수의 나이를 생각하면 미모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2.  특별 출연이라는  홍콩여배우가 한국형사의 배신에 의해 살해된 홍콩 형사반장을 찾는 전화는 <열혈남아>의 빈공중전화박스에 울리던 전화소리를 연상케 하는 서글픈  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영화는 빠르고 유쾌한 코미디를 담당한 캐릭터와 서글프고 느린 '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누이' 와  같은 캐릭터가 공존하여 비빔밥처럼 한데 섞이지는 못한 것 같다. 통일된 분위기를 느끼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서양식 처럼 에피타이저 정식 후식 순으로 전개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각 캐릭터 마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영화라, 깊은 여운은 힘들었지만 나를 화장실도 못가게 할 정도로 테크닉을 겸비한 재미있는 영화였다.

 

3..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을 잇는 최동훈 감독의 필모그래프 중 <전우치> 는 장르를 달리하는데 가장 많은 생각거리를 남겼던 스토리였던 것 같다.  내가 판타지 장르를 좋아해서 일수도 있지만 감독이 다시 판타지 장르를 해주었으면 싶기도 하고...^^

4. 홍콩과 마카오 해외로케이션인데 화려한 쇼핑가 보다 더러운 골목과 마카오 카지노 나온다.  보다 보면 습기차고 더워보이는 홍콩에 가기 싫어질 것 처럼...^^ 

5. 와이어 액션 등  촬영과 액션 편집등이 헐리우드 수준으로 발전한 듯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에 이르기까지 최동훈 사단이 형성되는 듯한 모습은 그것이 계속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다면 최상의 조합이 될 수도 있겠다. 특히 촬영이 마음에 든다.

 

6. 김수현의 역할은 작았다. 도중에 사라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가 구축해온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는 역할이었다.  '작은 역할이지만 크게 보이고 싶었다' 는 그의 인텨뷰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어린친구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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