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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다크나이트 라이즈

bakingbook 2012. 7. 25. 23:28

일시: 2012. 7 .23 월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배우: 크리스찬 베일, 앤헤서웨이

 

 

놀란의 <인셉션>이후 매우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다. 무엇보다도 크리스찬베일이 나오지 않는가. 히어로서의 스타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지닌 배우로 이번에도 멋졌다. 그가 있어 삼부작이 힘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배트맨 가면과 무장은 전편보다 더 정교하고 강해보인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탈 것들이 빌딩 숲 사이를 자유자재로 달리고 날아다닌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노가다 즉 맨몸과 맨주먹이다. 배트맨은 악당 베인과 주먹싸움을 하다 허리가 부러지고  지하감옥에 갇힌 후 ,  결국 암벽타기를 해서 탈출한다.

줄에 의지하지 않고 암벽을 타는, 죽음을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탈출 할 수 있다는 조언은 배트맨을 더욱 강력하게 만든다.  결국 그 이후 배트맨은 베인과의 주먹다짐에서 승기를 잡는다.  

영화를 보고 나면, 고담시로 상징되는 뉴욕과 테러에 대한 미국의 걱정 그리고 이번 일본의 핵 사태와 관련된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제시된다고 느껴진다. 밖으로의 적이 아닌 오늘날 미국 내부에서의 적과 인류 자신이 영웅이 되기도 하고 악이 되기도 한다는 메시지로 읽어도 될까.

<다크나이트>의 조커역의 히스레저의 비극적 죽음 이후 베트맨 시리즈의 악역이 어떻게 이어질지 또한 궁금하기도 했다. 가공할 만한 악의 화신이었던 조커 처럼 이번에도 안티히어로는 극강이었지만,  반전 이후 악역은 힘을 잃은듯 보인다.

 

인셉션이 연상되는 장면, 미식축구를 하는 와중에 차례로 붕괴되는 지반 속에 드러나는 핵의 모습이 층층히

무너지던 <인셉션> 꿈의 장면을 연상케하였다. 게다가  마치 <인셉션> 후편을 보는듯한 착각까지 일으킬 정도로 놀란 사단의 배우들이 대거 보였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캣우먼 역할의 앤헤서웨이였다.

 

 

지금까지의 캣우먼과 달리 나약하지 않고 강력했으며, 악의 화신인듯 했으나 누구보다도 충실한 배트맨의 조력자 역할을 했다. 여성에게 강한 역할을 주고 싶어하는 감독의 뜻은 알겠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 악역 역할이 분산되어 약화된 점이 아쉽다. 악역은 질기긴 했지만 덜 강력해 보인다. 

히어로와 안티히어로의 대결과 배트맨 비긴즈에서 다크나이트에 이어지는 삼부작 배트맨이 완결이라 할지라도 히어로의 불멸과 영원히 계속되는 히어로 시리즈를 암시하는  앤딩도 헐리우드 공식에 맞아 떨어지고

더 나아가 아리스트텔레스가 <시학>에서 말한 바 영웅시리즈의 서사와도 맞아 떨어진다.

'영웅이야기에서는 멋진 앤딩이 필요한 것이다.'

<인셉션>에서도 느껴졌지만,헐리우드 공식과 약간은 다른 길을 걷는듯하는 놀란의 작품안에도

꿈의 공장  헐리우드 서사의 숨결이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조금 다른듯 느껴지는 것은 그가 서사를 다루는 방식이 조금더 정교하고 깊다는 것일게다.

그러나 영웅이 처음에는 나약하나 갈수록 강인해지며  자신을 희생하는 영웅서사는

그가 암시하듯 영원한 인류의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모두 듣고 싶어하는 서사인 것이다.

 

1. 네티즌 평점이 9점이 넘는다. 3시간여의 영화를 그렇게 많은 사람이 보고 평가도 높다니 놀랍다.

2. 악역의 마리옹이 조금 약했다. <인셉션>에서의 악역과는 조금 달랐다.

3. 베인의 얼굴이 끝내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쉽다. 조커도 그러더니 악역은 얼굴이 안보여야 더 무시무시하다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얼굴이 안보여야 두려움이 사라진다는 것일까.

4. 저 오토바이 자유자재로 방향을 바꾸던데 광폭타이어 때문일까. 헬멧을 안씌우고 고글만 씌운 이유는?  아마도 바람에 날리는 앤헤서웨이의 머리발 때문이었겠지.  오토바이족이 따라할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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