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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프로메테우스

bakingbook 2012. 6. 16. 23:45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누미 라파스, 마이클 패스벤더

장르: SF, 스릴러

개봉:  2012.06.06

 

요즘에는 영화계 소식과 담쌓고 산다. 아웃도어 라이프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기때문이다.

한때는 그쪽 사람들과 대학원에서 같이 공부하기도 했던 역사도 있었는데

열받는 일이 많아서 깨끗히 포기한 이후로는 다시금 열렬영화애호가로 변모하는듯 했는데 말이다.

다시금 생각해보지만 인간의 모습과 형태를 닮은 영화매체의 미래는 이제 어느정도 윤곽이 보이니, 영화의 미래에 대해 논문을 쓸 일도 없고, 한국영화 산업체계가 쿨하거나 세련되지 못하였으니 배울 것은 없다. 그렇다고 자기밥그릇이나 챙기는 이기심 보신주의 패거리 의식 또한 한 백년쯤 지나야 사라질 것이니(사라질까?) 희망도 별로다.

이래저래 관심이 소홀해지는 이 영화가 일생을 바쳐 죽기직전까지 메가폰을 놓지 않는 거장들이 있어 

볼 만해진다.

나에게는 영화장인의 길을 걸었던 <동경이야기>의 오즈야스지로가 그랬고, 스타일과 내레이션이 완벽했던 천재에 가까운 사나이 <시계태엽오렌지>의 스탠리 큐브릭이 그랬고, 영화의 대서사시를 그려내던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데이비드린이 그랬다. 그리고. 어쩌면 리들리 스코트도...포함될 것이다.

이제 칠순..팔순에 가까운 감독 아닌가. 그런 그가 제임스 카메론이 도전했던 3D 그리고 30년을 손 놓았던 sF로 돌아왔다. '제다이의 귀환' 인가... 그가 초창기에 감독했던 컬트영화 <블레이드런너>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뚜렷하니 말이다. 물론 그의 작품 중 아카데미상을 탄 <글레이디에이터> 최고 화제작<에일리언> 도 있고 나에게 그 엔딩 장면을 잊을 수 없는 영화인 <델마와 루이스>도 있다.

그이후  그는 다양한 영화를 제작하며 실패도 하고 작은 성공도 한 모양인데 기억에는 없다. 내가 보지 않은 모양이다. 그만큼 화제가 된 영화는 없었던 모양이이다.

자주가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가 <프로메테우스>란다... 프로메테우스?

<타이탄>처럼 고대 그리이스로마신화를 3d로 만든 액션활극인가....프로메테우스 인간을 도와준 그 거인족의 신 아니던가. 신에게 창조되었지만 불도 없는 캄캄한 지구에서 추위에 떨면 원시적으로 사는 인간들을 불쌍이 여겨 불을 가져다 준 죄로 제우스에게 간이 독수리에게 쪼아 먹히는 벌을 받는 시지프스적인 신

불사인 그의 간은 영원히 재생되고 따라서 영원한 고통이다. 게다가  인간에게는 판도라의 상자가  배달되어 

인간의 고통은 배가 된다나...

어쨋든 못되처먹은 올림푸스의 신들에 비함 참 착한 신...

그런데 리들리 스콧이란다....그렇군 이건 볼만하겠군. 나는 당장 달려갔다. 시간상 9시 50분 4D뿐이 없었지만

지난번 애니메이션<빨간장화신은 고양이>때 4D의 경험이 나쁘지 않았다. 가격은 18000원 아이멕스도 아닌것이....아이맥스에서 보기에는 빨리 보고 싶고 그 멀리까지 달려갈 정성이 부족해진 나는 이것저것 할인해서

망고고고를 사고 카라멜팝콘 까지 대동하고 보았다.

2085년이 시대배경이란다. 중국의 창세기신화 반고신화가 생각나는 첫장면 그리고 우주의 프로메테우스로의 장면전환은 2001 오딧세이를 연상시킨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아이맥스로 <아바타>를 본 입장에서 <프로메테우스>의 입체영상은 훌륭했다.

끝나고 이영화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여인네를 보기는 했지만, 놀이동산의 입체영화에도 헤벌쭉하는 나는

이정도 수준의 입체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그리고 이영화가 흥행에 성공해서 3 부작으로 완성되길 비는 마음이 들었다. <반지의 제왕> 3부작을 기다리며 설레였던 그때를 기억하며 말이다.

 

앞서의 여인네의 불만에서 보듯이 이영화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평점도 영화의 수준에 비해 저평가 되고 있다. 사실 그가 작심하고 만든 <블레이드 런너>의 경우도 그 철학적인 정서, 완결되지 않는 느낌 등에 의해 흥행에 실패했었다. 하지만 그 미래 예측적인 영화의 잔영은 여전히 남아 있다. 소위 명작이 되었다는 것...

이영화는 <반지의 제왕>이 가진 웅대한 스케일을 가졌고 카메라와 배우 관객을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는 감독과  멋진 모티프 훌륭한 배우들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주연급인 배우들이 조연급이다. 그 모두 감독에 대한 존경심의 발로로 이 영화를 무조건 출연한 것이다. 또한 지금 떠오르는 헐리우드의 핫한 배우의 전성기를 가능해볼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은 거대한 전쟁신이 있었으며, 멋진 배우들에게 멋진 역할이 주어졌고, 한회마다 완결된 내용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흥행의 성공요인이다.

<프로메테우스>는 그런 면에서 관객의 예측을 빗나간다. 거대한 전쟁신보다는 원인모르게 죽어가는 대원들의모습은 관객을 허무하게하고, 멋진배우인 샤를리즈테론이 전형적인 냉혈한 선장을 연기하다 무기력하게 죽거나, 가이피어스가 노역을 한채 불사의 탐욕에 빠져 또한 허무하게 죽는다. 주연급보다 조연급들이 존재감이 크니 야야기의 전개에 박력이 떨어진다. 

주연급 배우가 존재감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얼굴보다  신체적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팔다리가 넘 짧고 허리가 없다. 여전사에게 그에 무슨 필요겠느냐만 수술신에서 팔다리의 움직임에 아름다움이 부족해서 그 감동이  약화되었다. 게다가 헐벗은 차림으로 피흘리고 다니는 장면도 넘 평범했다. 영웅스토리에서 영웅은 어떤 경우든 멋져야한다.     샤를리즈테론이었으면.......하지만 감독이 <밀레니엄>이라는 스웨덴 영화를 보고 한눈에 반한 배우라잖는가. 명장의 배우를 보는 안목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게다가 인류의 기원이라는 가공할 미스테리를 던지고 해결을 해주지 않는다. 적어도 에일리언의 기원은 말해줄지 몰라도 관객의 기대만큼은 아니다. 헐리우드영화의 공식중  왜 라는 의문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면,

관객은 그 영화를  본 비용을 아까워할 것이다.  인간의 본능에 역행하는 결론을 내린 문제는 시나리오의 문제가 있었다는 느낌이다. 이것이 3부작이라 할 지라도 일부에서는 그 일부의 의문을 해결해주었다면 흥행이 더 잘 되었을 것이다.  전작인 <에일리언>의 의문을 풀었다 할 지라도 그 또한 일부분일 뿐이라. 영화는 미완성의 느낌을 준다.<미완성 교향곡>이 될지 완성작이 될지는 모르지만, 노장감독이 만년에 완성하는 이영화가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전체를 가늠할 수 없다니 답답해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어쨋든 이영화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스탠리 큐브릭, <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데이비드 린에 대한 오마주가 들어있고 그 영화들을 떠올리게 해서 고전영화를 사랑하는 나에게는 너무 좋았다는 것만 기록해두기로 하자.

 

인류의 시원을 탐구하기위해 떠났던 프로메티우스는 장렬히 전사하긴 하지만, 그 전사장면 <아마겟돈>을 생각하게 한다. 자살 특공대라는 설정.  어째 우리 6.25전쟁 초기 러시아탱크 앞에서 장비가 없는 한국군인들이 수류탄 들고 탱크와 맞섰다는 일화가 생각나서 씁쓸했다.......

 

마이클 파스밴더....독일식 성답게 독일인이란다. 눈에 띄는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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