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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본즈/피터잭슨

bakingbook 2011. 10. 15. 02:09

2002년 언론과 평단뿐 아니라 독자들의 호평을 불러모으며 65주간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물론, 그 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읽힌 소설로 등극한 '러블리 본즈'. 앨리스 셰볼드의 두 번째 소설 '러블리 본즈'는 한 소녀의 살인 사건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따뜻한 시선과 밝고 감성적인 분위기로 색다른 감동과 여운을 전한다. 특히 가족에 대한 사랑과 살인범에 대한 증오로 미처 떠나지 못하고 천상의 세계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소녀, 그리고 소녀의 시점을 통해 전개되는 이야기는 깊은 상처를 넘어선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며 미국은 물론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14살 소녀가 바라보는 사후세계. 이승과 천국의 경계는 마치 광고 영상처럼 아름답고 발랄하다. 그들이 가야하는곳은 저 나무가 있는곳. 이승에 맘을 남겨두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수지는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방황한다. <러블리본즈>는 1973년을 배경으로 14살 소녀 '수지'의 죽음 이후, 남겨진 가족들이 그녀를 죽인 살인범을 찾아 나서며 점차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가는 모습을 죽은 소녀의 관점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죽은자의 시선이라니 고전영화중에 죽은 작가의 내래이션으로 시작되는 영화가 있었지. 피터잭슨은 이곳이 아닌 곳을 무대로 삼기를 좋아한다. 그의 상상력으로 구현되는 이곳과는 다른 세계. 그는 영화에서만큼은 창조가가 되고 싶어하는것 같다. 그리고 그 세계는 확실히 볼만하다.

p.s: but 원작이 사랑하는 딸을 잃고 상실감에 방황하는 가족들의 분투기를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면 영화는 이승과 천상의 경계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에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고 감정이입을 하기에는 생뚱맞은 장면들이 있었다.
그리고 앤딩도 아마 극장안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주었을 것이다. 이땅에 흔적도 남기지 못한채 떠도는 소녀의 영혼은 한이라기보다 남은 가족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차있다. 동양과 정서가 다른 것인가. 아님, 체념인것일까. 삶에 대한 섭리를 말하는 것일까. 세상의 어떤 것은 인간의 손에 달린 것이 아니다. 상당히 결정론적인 세계관은 피터잭슨의 색채인것일까.
나는 피터잭슨에 의해 그려진 천상이라는 것이 상당히 <파운데이션>의 세계가 비슷했다고 느껴진다. 레이첼와이즈만의 등장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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