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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랙 더 비기닝(2009)

bakingbook 2011. 7. 26. 02:02

트레키(trekkie)를 영어사전에 찾아보면 TV 시리즈 스타트렉의 열성적인 팬이라는 풀이를 하고 있는데, 요즘으로 치자면 'oo폐인'이라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1964년의 스타트렉의 첫번째 에피소드가 제작되었고, 오리지널 TV시리즈(The Original Series)는 1966년 9월부터 방영되기 시작했는데, 대단한 인기를 누리면서 3년 뒤 방송사가 제작비 부담때문에 시리즈의 종영을 예고했다가 트레키들의 항의로 어쩔 수 없이 종영을 연기해야할 정도였다. 결국 방송사는 트레키들을 피해서 기습적으로 마지막회를 방영했다.
70년대에는 에니메이션으로 22개의 에피소드가 제작되었으며, 1987년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스타트랙: 그 다음 세대(Star Trek: the Next Generation)은 178개의 에피소드를 담고 무려 7년간 방송을 이어가므로 더욱 많은 트레키를 양산하게 되었다. 이후에도 세 번째 시리즈인 스타트랙 : 딥 스페이스 나인(Star Trek: Deep Space Nine)이 1992년부터 7년간 이어졌고, 기존의 스타트랙과는 다른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스타트랙 : 보이저 (Star Trek : Voyager) 등의 시리즈도 제작되었다. 물론 자연스럽게 극장판 스타트랙이 제작되었는데, 1979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십여개가 상영되어 트레키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었다.

<클로버필드>와 <미션 임파서블3>와 TV시리즈 <로스트>의

JJ 에이브람스 감독의 스타트렉: 더 비기닝 은 극장판으로는 11번째 영화화 된 것으로 이 모든 스타트렉시리즈의 시작을 다루고 있다. 그러고 보니 스타워즈도 베트맨도 비기닝, 엑소시스트도 비기닝 , 한니발도 비기닝, 다 시초로 돌아가는 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다. 앤터프라이즈의 탄생 설화쯤 되겠다.

음....<스타트렉>을 본 것은 내가 SF광이기 때문이기도하지만, 향수 때문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영화관에서 나는 영화를 보면서 어릴적 흑백 브라운관 TV AFKN에서 해주는 스타트렉 시리즈에서의 주인공들 모습을 자주 비교해 보는 나를 발견했다.

'스팍이 몇십년 전 보다 더 냉미남이야' ,' 순간이동이 언제 봐도 멋져' , '그때는 희한안 괴물도 많이 등장했지, 이를테면 온몸이 털로 덮인 괴물' ,

영화가 끝나고 서브타이틀이 오르는데도 난 고개를 갸웃한다.

으엥~ 엔터프라이즈가 궤도를 잃고 지구를 찾아 정처 없는 우주 오딧세이가 되는 것으로 끝나는 거 아니였나?

엔터프라이즈호가 지구를 그리워하고, 잃어버린 행성과 가족에 괴로워하고,새로운 우주인들을 만나고, 망망대해 같고 끝도 없는 경이로운 우주, 정체불명의 순간에 순간이동으로 비행선 안에 들어오는 장면, 서로 미워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들이 정말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각나라 각 우주를 망라하는 캐릭터들이 인상깊다.책임감 강하고 우주선과 부하를 구하기위해 물불 가리지않는 커크 선장, 200년을 산다는 발칸족 귀가 뾰족하고 독심술이 있는 것 같은 스팍, 나중에 등장하는 반인반수의 우주인 등등 인물들은 외모도 능력도 다양했다.

생각나는 에피소드는 지구로 돌아간 엔터프라이즈 호 이야기,

사실 그 지구는 예전에 소멸해버린 이야기 그래서 집처럼 보이는 모든 것이 허상이며 음모...

나는 스타트렉 시리즈를 보면서 우주에 대한 꿈 어릴적 상상력을 키워 온 것이나 다름 없었다.

중학교 때는 스타트렉을 모티브로 SF 소설을 쓰기도 했었다. 집을 찾아 우주를 떠돌아 다니며 모험을 한다는

스토리가 가진 무궁무진한 즐거움이 이 스타트렉에는 들어있다.


,
투명하도록 파란 눈의 열혈남 커크 , 그는 아버지가 네로에게 죽음을 당하는 그날 태어난다. 아버지는 함장으로서 다른 이를 구하기위해

홀로 우주선에 남는다. 그로부터 25년후 (이 시간을 중요하다) 막자란 커크는 우주비행단 일원이 되는데

관심있어하는 여자는 자길 콧등으로도 안본다. 그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는부함장인 외계인 스팍. 스팍은 우수한 두뇌의 지구 혼혈인 그 외계 종족은

결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감정대로 행동해서는 안된다고 교육받는다. 그래서 스팍은 연애도 제대로 못한다. 세상에 영화에서 감정을 억제하는 남주인공은

요즘 들어 첨 본다. ^^ . 그들에게 25년만에 다시 등장한 네로는 멀쩡한 자신의 별이 폭발하는 것을 그대로 두었다고 스팍을 철천지 원수로 여기고 함장을 인질로 삼고

스팍의 별을 블랙홀을 만들어 폭발시켜버리고 이제는 지구를 노린다.

도데체 저 네로는 저런 것을 어찌 만들었을까. 미래에서 온 기술인 것을....

커크는 함장대리가 된 스팍과 대치하던중 우주로 버려지고, 미래에서 온 늙은 스팍과 조우한다.

자초지종은 이거다. 커크도 스팍도 흰머리 생길만큼 미래에 네로의 별은 위험에 처하고 블랙홀을 만들는 폭발물을 만든 스팍은 미쳐 그들을 구하지 못한다.

마지막 생존자 네로의 문어 다리 같은 우주선과 스팍의 우주선은 블랙홀에 흡수되어 지금의 우주로 떨어졌다. 다만 네로가 먼저 도착해

마침 커크의 아버지 우주선을 파괴시킨 것이고, 25년 후 스팍이 도착하자 그의 우주선과 폭발물을 빼앗아 버린 것.

결국 현재를 변하게 함으로 미래도 변하게 되는 것(이것이 무슨 우주 법칙이라한다. 요즘 영화에 많이 나온다. 미래에서 온다해도 미래는 변화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젊은 스팍(잭커리퀜토)과 늙은 스팍(레오나드 니모이)이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기이하게도 과거와 미래의 동일인이 같은 우주에서 살 수 있다니

이게 과학적으로 맞나? 흥미로운 점은 별들의 폭발이나 거대한 우주선과 광대한 우주의 모습이 미래적으로 표현되지만 주인공들의 싸움은 총과 주먹이다. 매우 고전적인 전투 유형 또한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일까.

여기저기 얼굴에 생채기와 멍이 가실 날이 없는 커크(크리스 파인)는 완벽한 미남도 슈퍼 히어로도 아니지만, 매력적이다.

실제로 제일 미남인 에릭바나는 대머리에 얼굴에 헤나를 한 네로(에릭바나) 역할이니 아이러니칼하고 스팍은 끝까지 몸에 생채기 하나 생기지 않고 고고함을 유지하는 장면이나, 한구계 배우인 존존이 우주선을 시동걸지 못해 쩔쩔매는 장면, 싸우러 가면서 특기가 뭐냐고하니 펜싱이라고 하는 장면 등등 웃긴 장면도 많았다. 그저 소년에 불과한 커크와 스팍은 USS 엔터프라이즈호의 승무원이 되고, 의료담당 맥코이, 엔지니어 스콧, 통신담당 우후라와 항해사 술루를 만난다. 그리고 소년들은 남자가 된다. 스타트렉 비기닝은 소년들의 성장담을 이야기하면서 이제 그들이 앤터프라이즈호와 함께 할 우주 개척 시대의 출발을 알린다.

영화를 보고 느끼는 거지만, 역시 우주 나오는 영화는 넘 넘 넘 재밌다는 거다. 나도 트레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