逍遙

토탈리콜 2012 본문

Movie

토탈리콜 2012

bakingbook 2012. 8. 25. 02:45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토탈리콜>을 보러 간것 까지는 좋았는데 내 시계가  30분이나 늦게 가고 있었다니....

그게 표를 사러 가던 중<토탈리콜> 입장하는게 이상하다 싶었다.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일찍 입장시킬리 없다고.. 휴대폰 시간을 확인해야지 싶었는데, 표 사면서 완전 까먹고 지하로 내려가서 군것질을 하며 시간을 보낸 것이다. 요즘 내 뇌 용량이 이렇다. 깜빡 하는 것이 아주 많다. 한번에 여러가지를 해내는 멀티플 기능이 내 장기였는데 그런 기능이 이젠 사라졌다. !!

지금 나에게 암기를 시키면 5분 후면 잊는다. 머리 나쁘다는게 어떤 것인지 예전에는 전혀 몰랐다. 나는 한번 보면 다 암기하는 천재는 아니였지만 몇시간이면 시험 범위 안에서는 교과서를 페이지 순서대로 외울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교과서에서 문제가 다 나오는 <세계사>는 울반에서 유일하게 100점 만점을 유지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요즘 난 전혀 그렇게 할 수 없다. 뇌의 어느 선부분이 끊긴듯한 느낌이다. 나는 기억이 끊겨진 그 자리에서 안타깝게 서있곤 한다.  분명이 뭔가 내가 기억해야하는 것이 저기에 있는데 나는 그 끊어진 선을 이어줄 수 없다....내 뇌세포가 많이 죽었나보다. 대량으로....살다보면 이것저것 사고를 많이 당하게 된다. 수술을 위한 마취약이나 무통제 등도 뇌세포에는 치명적이다....

 

감독: 렌 와이즈먼
출연 :콜린 파렐(더그 퀘이드 / 하우저), 케이트 베킨세일

그렇다. <토탈리콜>은 기억에 관한 것이다. <인셉션>에서는 기억을 심는 사람들이 나온다. <토탈리콜>도 기억을 심고 삭제하는 것이 자유로운 미래의 가상 도시다.

폴 베호번과 아놀드 스왈츠제네거가 나왔던 저예산의 <토탈리콜>은 기술적으로는 투박했지만  상당히 참신하고 감동이 있었던 영화였다. 그래서 새롭게 리메이크 되는 <토탈리콜>에 대한 기대가 컸다.

감독은 <언더월드>의 감독 렌 와이즈먼   그리고 그 영화의 히로인으로 결혼까지 한 케이트 베킨세일 도 악역으로 등장한다.  <언더월드>의 인상적인 흡혈귀 케이트베킨세일은 아름다은 몸에서 내뿜는  액션도 박진감 있었다. <다이하드>에서 단련된 감독의 액션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흘륭했다. 그런데 그게 다였다. 

영화 앞부분을 20여분 잘라 먹긴 했지만 영화배경이  1990년대영화의  화성배경이 아니더라고. 그떄부터 약간 걱정스럽기 시작해서 영화가 눈에 잘 안들어오기 시작했다.

역시나,영화는 계속 내 기대를 배반하더니만  앤딩부분에서 기대한 부분이 나오질 않아

나를 처참하게 만들었다.

 

1990년 <토탈리콜>에서의 화성배경은 화성의 식민지와 지배자만이 공기를 독점하고 그외에 식민지 사람들은 공기가 희박해 기형으로 태어나는 계급에 관한 오래된 주제가 들어있었다. 인도의 카스트제도처럼 공고하고 외모로도 확연히 낙인찍어지는 계급의 비극을 배경으로 그 반란군의 지도자 죽었을때 비장미는 특수효과의 조잡합을 넘어서는 것이였다. 결코 이길 수 없는 전쟁에서 주인공이 공기를 만들어 내는 화성 안의 장치를 찾아내어 식민지를 해방시키는 앤딩부분의 감동은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그러나 2012년 <토탈리콜>은  액션부분을 강화하며 그런 메시지부분을 축소시켜서 캐릭터 들도 개성이나 철학이 없이 액션을 위한 도구로만 전락해서 나는 많이 아쉬웠다. 많이 많이......

 

처음으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기억하는 그 <토탈리콜>이 아니야. 액션이 화려하면 뭐해.....그냥 오락거리로 만들었어.....<언더월드>도 이렇지는 않았잖아...SF는 예술을 담을 수 있는 장르인데.... 액션영화로 만들었어. 난 액션영화면 안봤어. 난 SF가 좋단 말야...

1. 먼저 장점부터 이야기 하자. 내가 찾아낸 인상깊은 장면은 콜린파렐이 피아노를 치면서 홀로그램으로 기억이 바뀌기 전의 자신과 만나는 장면이다 . 기억이 지워져서 인간은 똑같은 습관을 반복한다. 이것은 나도 항상 느끼는 것이라서...
내가 저질른 이 잘못은 내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도 똑같이 저지를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기 때문에....공감했다.

2. 렌 와이즈먼은 1990년도의 비범한 SF를 평범한 액션영화로 만들었다.어쩔거야 어쩔겨.. 콜린 파렐은 히어로 역할을 하기에는 고뇌도 부족하고 액션도 평범하고, 케이트 버켄세일은 오히려 강력했다. 차라리 주인공을  바꿔보지 그랬어. 케이트 버켄세일을 주인공으로 했음 영화가 아주 새로웠을텐데.... 앞부분을 나떄문에 짤려 본 대니한테도 미안하고 스토리며 캐릭터며 특수효과마저 1990년 버전보다 맘에 안드는게 믿겨지지않아서 한동안 멍해서 일어나지 못했다.
아니 얼굴을 홀로그램으로 분장한 부분도 예전에 특수효과보다 못했다. 여인을 흑인으로 바꿔서 참신해진 점이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3. 돌연변이의 죽음이나 해방은 모두 이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는데 그부분에서도 감동이 약했고, 특수효과도 없었고 마음에 안드는 것 투성이라 리뷰 조차 하기 싫었지만 1990년도에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던 <토탈리콜1990>에 대한 경의를 위해 리뷰를 작성했다.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해, 왕이 된 사나이  (0) 2012.09.18
피에타  (0) 2012.09.1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0) 2012.08.25
락오브에이지(Rock of Age 2012)  (1) 2012.08.09
도둑들  (0) 2012.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