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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의 상징인 마패 이야기

bakingbook 2023. 11. 2. 06:40


평생을 국가를 위해 일하셨던 아버지는 생전에 감사위원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직하셨습니다. 서재에는 아버지가 읽으셨던 책, 받으셨던 훈장이나 사진 등 유품이 있는데요.  무공훈장이나 은성훈장 외에도 눈에 띄는 말 다섯마리가 있는 마패가 있습니다. 바로 감사원의 전통적 상징인 마패입니다.

저는 어릴 때라 모르지만, 아버지 지방출장 따라가셨던 어머니는 경찰서에 들어가서 아버지가 내민 것에 모두 벌벌 떠는 모습을 목격하였다고 하셨지요. 물론 그것은  저런 마패가 아니고 신분증으로  되어있지만요.

암행어사의 상징이었던 마패는 어떻게 감사원의 상징이 되었을까요. 감사원 공식자료의 설명을 첨부하겠습니다.

삼국시대로부터 사정부, 어사대, 사헌부의 전통을 이어 받은 감사원은 민간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탐오한 관리들을 꾸짖고 훈계한 암행어사의 신분증표였던 마패를주요 상징물 중 하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감사원의 감사관은 현대판 암행어사로 불리고 있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많은 이들이 알고 있고 또 친숙하게 생각하는, 하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마패!
그 역사 속 동그라미 안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을 만나보겠습니다.

마패는 관원이 나랏일을 하기 위해 지방에 나갈 때
역마(驛馬)를 끌어쓸 수 있는 증빙(證憑)으로 사용하던 물건입니다.

지름이 10cm 정도 되는 둥근 모양의 패로, 조선 초기까지는 목재로 만들어졌으나 사소한 실수 등으로 파손이 잦아지자, 세종16년인 1434년 2월부터는 철로 제조했다고 해요.

그 뒤 <경국대전> 반포시기에는 구리로 만들어 상용됐는데, 이 모양이 현대에 알려진 마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마패는, 국가의 명령이나 공문서를 전달하고 외국사신 접대 등을 위해 마련된 교통․통신 기관인 ‘역참’과 함께 탄생했는데요.

그 기원은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고,  실제 사용된 것은 고려시대 때부터라고 하네요.  이렇게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조선시대까지 계승돼 조선 말기까지 사용되다가 전신, 전화 등 말의 속도를 능가하는 서구문물이 유입되면서 역참제도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마패는 사용되는 동안,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지방에서 마패를 도둑질해 양식과 바꾸어 먹는 일이 있기도 했고, 중국의 왕조가 바뀌면 뒷면의 연호를 바꾸어야 했기 때문에 자주 개조됐다고 합니다.

기록에 의하면, 1730년경까지 사용된 마패는 지방에 160여 개, 중앙에 500여 개 등 모두 670여 개에 달했다고 전해집니다.

마패에 얽힌 최후의 사건은, 조선 후기에 상하이에서 김옥균을 살해하고 돌아온 자객 홍종우가전북 순창에서 의병장 최익현의 마패를 훔쳐 서울까지 도망쳤던 일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암행어사의 마패는 어사의 신분 및 임무 표시인 봉서를 대신해 사용됐습니다.

마패의 앞면에는 1마리부터 10마리까지의 말이 그려졌는데, 그려지는 말의 숫자는 관원의 등급에 따라 달라졌고 그 숫자만큼의 말을 역참에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뒷면에는 연호․연월일과 ‘상서원인(尙瑞院印)’이라는 옥새와 인장 및 병부를 담당한 상서원의 발급 증명을 새겼습니다.

암행어사에게는 1마패부터 5마패까지 5종의 마패 중 주로 2마패가 지급됐습니다.

어사가 암행을 나갈 때에는 보통 10명 안쪽으로 인원을 꾸렸는데, 대개 한 마리는 암행어사 본인이 탔고 대개  한마리는 서리 등의 수행원 중 한 명이 타고 움직였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마패는 봉명사신임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권력의 상징으로 통용됐으며,어사의 봉고나 처분문서에 마패를 날인해 직인으로 대용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암행어사의 마패는 역참 이용과 신분의 증명이었기 때문에,이를 분실하거나 위조하면 그 문제를 의정부에서 논의해 문책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 되었다고 합니다. -감사원 자료-

마패라는 손바닥만 한 원형 모양의 금속 하나가 신분증도 되고 교통카드도 되고, 도장까지…세 가지 기능을 하였다고 하니, 평범하지 않은 이유로 오늘날 김사원의 상징이 된 것입니다.

감사원은 오늘날 정치와 독립되어 사회 전반에서 공정하고 바른 관점과 시선을 고수하여 부정부패에 엄정한 심판을 내릴 수 있는 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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