逍遙
굴 실컷 먹기 본문
오늘 캠핑장은 Bodega bay. 가는 길에 Tomales Oyster Farm 들러서 굴 small size 50개 80불 어치 샀다. 저번 보데가 베이 식당에서 먹은 굴이 성에 차지않아서:)
캠핑장은 Doran Beach 가 양옆으로 펼쳐지는 Doran Park. 캠핑 그라운드는 위치 상관없이 50불, 예약필수.
캠핑장 도착 전 근처 마켓에서 레몬 사고 화이트와인 식초도 샀다. 바다가 보이는 캠핑장에 자리를 잡고, 쿨러에 얼음 채워 가져온 석화를 대니가 껍질을 까면, 초고추장과 먹으니 넘흐 맛있었다.~~~~클램차우더, 모스까토다스티, 어제 코스코에서 산 연어와 참치 회를 넣은 회덮밥도 먹고 먹부림의 끝을 보는데, 여기가 바로 바다 전경이 멋진 테라스 레스토랑이었다. 가격차별 없는 바다 조망의 캠핑장에 와이파이도 되고, 굴농장이나 피쉬엔칩스 식당도 가까운 만족스런 곳이라는 생각.
캠핑장에서 늘 그렇듯 아침에 새소리에 일어나서 바닷가 산책도 하고 물새 떼가 아침 먹는 모습도 보고 아침으로 냉장고에 넣어둔 굴을 구워서 먹었는데, 또 다른 고소한 맛이 났다. 굴을 ‘ 바다의 우유’ 라 한 것이 실감났다. 12시에 서둘러 나와서 옆 해변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쉬면서 ‘나는 솔로’ 도 보고 돌아왔다.
20대들의 ‘환승연애’와 30-40대의 ‘ 나는 솔로’에서 변화하는 세대 차이를 지극히 느낀다. 10살이상 차이나는 남녀관계를 바라고 요리 청소는 여성이 해야하고 결혼도 가정부가 필요해서지 사랑이 주가 되지않는 듯한 현실적인 30-40대 들의 ‘나는 솔로’ 와 청소도 요리도 겉옷이나 담요를 가져오는 것도 당연히 남자가 하고, 연상의 누나가 당연히 연인이 되는 20대의 ‘환승연애’ 두 데이트 매칭 프로그램에 나온 세대 차이가 단지 현실적인 이유 때문일까.
나는 남편한테 한국에서 나와같은 세대는 경쟁적인 세대였다고 말한다. 어려서 부터 이익을 위해 눈치빠르게 행동하는 사람이 칭찬받고, 영악하지못하면 도태된다고 바보취급하던 그런 세대로 그때부터 내 주위에는 돈이 전부라는 사고 방식을 가진 어른과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그래서 눈치도 빠르지 못하고 경쟁심도 약했던 내가 자존감을 찾고 남과 비교하지않을 나만의 정체성을 가지기까지 을매나 투쟁적이 되어야했는지 까진 남편에게 말하지 않는다. 자기 연민은 승리자에게 어울리지않으니까^^
작은 땅에서 옆 친구와 비교하며 끊임없이 경쟁하며 사람을 저울질하며 사랑의 가치가 가볍고, 사랑하는 이를 존중하고 위해서 하는 것이 자신을 시녀나 머슴으로 만든다는 천편일률적인 사고를 가지게 된 40대이후 한국인들이 맘에 밟힌다.
사랑에 있어서 등가교환의 법칙은 존재하지않는다. 누군가가 더 사랑하게 되어있고 누군가는 더 받겠지. 날렵한 뒤태를 보이며, 씩씩하게 산을 오르던 그녀는 생활의 때를 타고 낭창한 허리에서 든든한 삼겹살을 보유하게 되었고 낚시를 좋아하는 그는 아내가 싫증도 날만한 세월들이다. 그녀에게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고, 어떻게 찍어도 예쁘던 시간들이 지났다. 그래서 남편이 미워질 때도 이해는 된다. 물론 아내는 안정과 평화가 주는 가치와 그것을 지키기위해 얼마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알게 된 시간이지만 남자의 시간은 다르구나 느끼기도 하지만 말이다.
김치도 쉬면 안먹고 국도 찌개도 하루 지나면 쳐다도 안봐서 아내가 꾸역꾸역 먹고, 과일하나 깍을 줄 모르고, 야식으로 라면 끓여달라는 소리를 당당히 하는 그녀보다 5살 연하의 남편은 한국 남자 신세대와 구세대의 과도기를 보여준다.
처음 버스 옆자리에서 새침하게 말안하고 가던 남편은 돌아오던 버스에서 그녀의 손바닥에 몇살이냐고 썼다.창밖으로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고 버스는 점점 늦게 움직이며, 그들의 첫 만남이 슬로모션으로 기억되었다.
결혼하여 미국에서 10여년을 자유롭게 살다보니 치열하게 싸우기도 했지만 끝에는 내가 ‘ 누나한테 자꾸 대들래’ 하고 말하는 것을 보면 나이로 이겨먹으려는 것은 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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