逍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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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bakingbook 2012. 8. 25. 02:29

 

2012. 08.20

매주 영화를 본다. 우리집앞 CGV는 될만한 영화만 영화관을 점령하고 있어서 다양하게 보지 못한다.

정말 불만 불만...나도 캐빈에 대하여 라든가. 시스터 라든가 우디알렌의 영화도 보고 싶다고...

그래도 저녁 먹고 탄천을 걸어서 느긋하게 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올때는 반정도 할인하는 해산물이나

간식거리를 낑낑 거리고 사갖고 오기도 하는 재미에 간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아주 내키는 것은 아니었으나 <이웃사람> 보다 상영관이 많아 시간이 잘 맞는지라

거의 시간 되어서 광고할 무렵에 사서 들어갔다.

 

저번에 <토탈리콜> 은 시계가 바늘이 멈춰져서 30분이나 못봤던 것을 생각해서 확인을 확실히 했다. ㅜ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차태현의 형제가 제작 출연을 한 영화라지. ' 형제는 용감하였다.'

사실 영화자체는 누구말마따나 헐리우드영화처럼 때깔이 잘 나온것 같다.

특히 서빙고 안의 가득히 쌓인 얼음들 얼음들이 밀어 떨어지는 모습들은 꽤 괜찮기는 했는데,

CG가 간혹 표가 나는 것이 완성도의 문제가 있구나 싶었다.

원래 기술은 기술이라는 것이 표가 안나는게 고도의 기술이다. 아직 우리 CG기술이 거기에는 이르지 못했다.

<오션스 12>나 <도둑들>처럼 각기 장기를 가진 인물들이 모여서 <서빙고>를 터는 것인데

그럴듯한 명분이 있다.

때는 영조시대, 바야흐로 노론이 득세하던 시대로 노론이 권력으로 사도세자를 죽이는 즉 아비가 아들을 죽이는 비극이 있었던 일 직후이다. 게다가 나중에는 역시 당파에 의해 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한 소현세자의 보물까지 등장한다. 

왜 그 시대가 자꾸 등장하는 것일까 이유를 생각해보니 세도가들에 의해 조선이 난장판이 되고 어진 임금과 인재가 생존까지 위협받던 시대라 여러가지 이야기를 꾸미기 좋은가 보다 싶다. 게다가 그 당시는 신문물이 들어오고 천주교가 전파되며, 조선의 천재 정약용이 등장했던 때이다.  정조는 불안한 세손의 자리에서 왕위에 올라 서얼을 관직에 등용시키는 등, 파격적인 정치를 하였으나 노론의 견제로 인해 그 존위는 항상 위태로웠다.

노론은 결국 정조를 죽일 수는 없었으나, 정조 사후 눈에 가시였던 정약용의 집안을 멸문지경으로 만들었다. 워낙 똑똑했던 정약용은 노론의 선비중에서도 그 재주를 귀히 여긴 선비들로 인해 죽음을 겨우 면하고 20여년의 귀양살이를 해야했다.  하지만 귀양 간 동안에도 학문을 게을리 하지 않은 그는 수백권의 저서를 써서 실학의 토대를 마련했던 조선 후기 위대한 실학자였다.  혼돈과 소요의 중앙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선비의 기개를 보여준 정약용은 그래서 많이도 영화와 드라마에서 등장한다. 사실 무척 재미없게 산 학자였는데도 말이다.

 

아쉬운 그 시대에 언급하고 싶은 작가적 욕망위에 배경이 사용되었으나, 영화는 개성강한 캐릭터들의 좌충우돌과 반전을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그 반전이라는 것이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고 처음에 잠깐 등장하고 사라진 이문식이 계속 아쉬웠다. 

아, 예술 영화 보고 싶어라.....도데체 왜 이리 영화의 선택권이 없나. 암래도  다른 영화관 가야할 것 같다.

 

덧: 영화에서 캐릭터들을 맡은 배우들이 그다지 매력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아이는  재미있었다. 화약을 만들면서 이아이가 하는 말에 마시던 쥬스를 뿜을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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