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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오토캠핑장 캐러반

bakingbook 2012. 6. 8. 15:10

 

 

 

 

 

 

 

 

 

 

 

 

 

 

 

 

 

일시: 2012.5. 28-29

장소: 자라섬 오토캠핑장 (경기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1번지 일원, 031-580-2700)

햇살 좋은 5월은 덥지도 않고 춥지고 않다. 근간 여러가지 이유로 등산을 쉬었더니 나무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아웃도어가 그립다. 마침 등산에 싫증을 느끼기도 하고 (B형 성격)  캠핑에 눈을 돌리기 시작 전국 캠핑장을 찾아 보았다. 검색하다보니 용인 부근에도 캠핑장이 많이 있다. 실비인 경우도 있고 대부분은 3만원, 전기 요금 포함이라고 한다. 겨울은 지났지만 아직 밤은 쌀쌀하다. 전기릴선을 사서 전기담요를 사용한다면 춥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생각도 하면서 정말 너무나도 오래된 아버지와의 캠핑을 회상하며, 장비들을 들춰 보았다.

옛날 부잣집 돈궤였다는 고가구안에서 하나도 쓰지 않은 신상 석유난로가 두개나 발견되고, 신상 코펠이며 고기 굽는 돌그릇이며 마구 나왔다. 따져보니 20년은 된 것이들이다.

그때는 설악산 등지에서 취사를 하는 것이 금지 되지 않았었고 설악산 물은 그냥 마셔도 된다고 할 정도로 맑았다.  아버지는 쌀을 씻어서 밥을 하시고, 어머니는 된장찌개를 하시고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가족들 성향으로 쇠고기부위를 구워서 소금에 찍어 먹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산 밑에서 캠핑하는 재미는 유별났다. 다만 산위로 올라가지 않았을 뿐이지, 어쩜 그때 중청 휴게소 까지올라갈 수 있었다면 야외취사에 대한 더 많은 추억이 있었겠지. 그리고 아버지의 오리털 침낭아래 매트를 깔고 자연 속에 잠자리를 마련하고 풀벌레 소리 들으며 잠을 청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밤에 설악산위로 다닥다닥 모여있는 별자리들을 아버지와 보는 멋진 경험을 했을 텐데 아쉽다.
아버지와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금 캠핑으로 돌아오게 된 것은 운명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조그만 텐트는 부실하여 아무래도 밤을 나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 선택한 캐러반...

몽고 유목민들은 이런 캐러반을 만들어 이동중 수면과 취사를 하였다고 한다. 지금 몽고인들 유목민의 성향은 새로운 각광을 받은 시대가 되었다. 이른바 캠핑카 혹은 차에 싣고 다니는 캐러반 형태

미국같은 나라에서는 널리 쓰이는 이러한 캐러반이 있는 오토캠핑장을 예약, 어머니도 같이 가기로 하고

가평으로 고고씽.
오가는 길이 가평은  용인에서 2시간 30분은 걸린다. 나중에는  굳이 멀리 가지 않고 과천이나, 용인정도로 가야겠다. 하지만 대학때 엠티이후 대성리나 가평 청평은 오래간만이다. 대학시절을 회상하며 전철역이 설치된 것에 새삼스러움을 느끼기도 하며 도착한  자라섬오토캠핑장은 칠성급 오토캠핑장이라고 한다. 그만큼 캠핑을 위한 시설이 잘되어 있고 관리도 깨끗하다는 것. 

북한강 상류에 위치해 수질이 깨끗하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우수한 생태환경을 가진 자라섬은 재즈페스티벌로 인해 생명을 가진 섬으로 태어났기에 자연환경이 우수하다. 이런 환경 속에 둥지를 튼 자라섬오토캠핑장은 국내최고최대의 시설을 갖춰 칠성급 오토캠핑장이라 불린다는 것이다.
28만3000㎡(8만5755평)규모의 자라섬오토캠핑장은 다양한 캠핑메뉴를 가지고 있다. 텐트·침낭·코펠·주방용품 등 캠핑장비를 가져와 야영생활을 체험할 수 있고 캠핑 장비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모빌-홈과 캠핑카라반도 준비돼 있다.
모빌-홈(26동)과 캠핑카라반(20동)은 자연을 그대로 즐기면서 시설과 잠자리는 편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휴식형 캠핑레저다. 냉난방은 물론 온수까지 공급돼 샤워도 하며 쾌적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동생활이 가능한 캠핑차량이나 승용차를 곁에 두고 텐트를 이용해 야외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 사이트 191면, 캐라반 사이트 115면이 운영돼 넉넉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이 사이트는 전기,수도는 물론 들마루까지 갖춰놓아 불편함이 전혀 없다.
캠핑장 주변에는 다목적잔디운동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농구장, 자전거대여센터, 놀이터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캠핑과 다양한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자라섬오토캠핑장은 호텔이나 펜션에 비해 경제적이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어린아이들을 둔 가족단위의 여행으로는 최고다.

자라섬오토캠핑장은 서울에서 더욱 가까워졌다. 올해 2월28일부터 준고속열차 'ITX(Intercity Train eXpress)-청춘'이 운행하면서 서울 동부권의 중심인 청량리에서는 42분, 교통요충지인 용산에서는 55분이면 닿는다.
남이섬과 불과 800m거리를 둔 자라섬은 십수년 동안을 비. 바람을 견디며 텃새들을 벗 삼아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다. 

한류관광의 중심이자 국가대표 급 관광지로 사랑받는 남이섬을 곁에 둔 자라섬은 베적삼을 입은 농촌의 어머니처럼 자연 그대로 모습이다. 남이섬의 1.5배인 자라섬은 동도, 서도, 중도, 남도 등 4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도착하자마자 짐을 푼 캐러반은 마침 할인을 통해 중형을 싼가격으로 장만해서 6인이 머물수 있을 정도로 크고 쾌적했다. 신기하다 화장실이며 모든 시설이 완비된 이런 것을 차에다 끌고 다닐 수 있다니....

자라섬은 나무들이 울창한 산림욕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여름에는 아마도 떙볕으로 텐트안이 사우나일 듯하다. 그러나 북한강변이 있어 자라섬주변은 봄에는 들꽃과 물안개, 여름에는 물놀이, 가을에는 재즈, 겨울에는 얼음썰매로 사랑을 받고 있다.  우선 자라섬을 한바퀴 돌고 물안개를 즐겨본다. 카누를 타고 남이섬까지 갔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걸 보면 무척 가까운 모양이다. 정말 재미있게 사는 사람 많구나..

무엇보다 야외에서  숯불위에 구워먹는 불고기의 맛...이 맛때문에 숯불구이를 먹는 거구만..

저녁에는 온돌시설이 잘되어있어 쩔쩔끓는 소파겸 침대에서 편안한 잠을 잤다. 도중에 비가 오는 소리가 들린다. 양철 지붕위를 울리는 빗소리...그리고 아침에 새소리에 깨어나는 것 다 신기한 경험이다.

다만 캠핑을 하는 경우 캠핑장 위를 지나가는 철도로 인해 잠자기 힘들다는 정보도 있으니 캠핑사이트를 잘 선택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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