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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많은 친구들

bakingbook 2012. 11. 19. 05:56

코미디,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 미국 | 87분 | 개봉 2006.07.28 
감독 니콜 홀로프세너 
출연 제니퍼 애니스턴(올리비아), 조앤 쿠삭(프래니), 캐서린 키너(크리스틴), 프란시스 맥도맨드(제인), 제이슨 아이삭스(데이빗)

케이블의 여성채널은 가끔 괜찮은 영화들을 보여주곤하는데 이 영화도 우연히 호기심을  세쌍의 친구 부부들 사이의 홀로 싱글로 가정부로 일하는 제니퍼애니스턴과의 식사장면과 돌아가면서 서로의 뒷말을 하는 장면에 끌려서보게되었다. 

제니퍼는 별루 좋아하지않는 배우인데 외모나 연기의 매력이 그럭저럭인데다, 로맨틱코미디류를 싫어해서 그녀의 영회라면 질색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녀는 가르치던 부잣집아이들에 대한 환멸로 교사를 그만두고 가정부일을 하며 근근히 먹고 사는 역할로 결혼한 전남친한테 만나달라고  전화를 하거나, 사깃꾼 남자한테 푼돈을 뺏기며농락을 당하거나, 화장품 샘플을 모으며 대책없이 살고 있다. 반면  결혼한 친구들은 부잣집 마나남이거나, 디자이너 작가등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처지는 올리비아를 동정하거나, 서로를 헐뜯으며 40 대의 무료함을 견딘다.


제목이 썩 낭만적이지는 않은 영화. 역시나 상당히 현실적인 40대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을 담았다

.  영화를 보다보면 '돈많은 친구들이라기 보다 돈있는 친구들이라는 것이 원제에 맞겠다 싶다.영화의 테마를 담아내지 못한with는 '돈을 가진'의 의미보다는 '돈이 영향을 미치는'의 의미일듯싶다. 일견 큰 사건이 아닌 각자의 소소한 일상을 다루면서 돈이 없어서 혹은 돈이 있어서 돈은 있어도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돈은 없어도 행복하다 같은 뻔한 주제는 아니였기때문에 흥미를 유지하며 본 것같다. 사실 불쌍한 올리비아가 겪는 모욕들은 다 그녀가 돈이 없어서 겪는 일이기때문이다.

소위 잘 나가지 않는 그녀에게 다가온 신데렐라의 기회는 그래서 불안해보이기까지한다.  자선파티에 백만달라를 쾌척하는 친구는 부부관계까지 원만하고 성격도 좋고, 디자이너로 성공한 친구는 송곳처럼 예민한데, 자상하고 이해심 많은 남편을 두고 있다. 아내가 머리를 안감아 떡진 머리를 하고마트에사 새치기했다고 소동을 벌이고 부부모임을 망쳐놓아도 여전히 아내를 예쁘다고해주는 남자인데 옷에 관심이 많고 섬세한 그를 다른 친구들은 게이라고 의심하며 흉보고 있다.의외로 둘째를 만들고 싶은 그를 거절하는 것은 아내인데도  세상만사 귀찮아진 아내때문에 억울한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이다.

부부가 공동작업을 하는 작가 친구는 바다가 보이는(아마도 힐이겠지) 부자동네에 살고 있고 이층을 올려 바다전망으로 만들려고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그들의 문제는 이해심 없고 이기적인 남편이다.  그저 편협한 정도가 아니라 아내와 아이에 대한 애정이 있는지 이웃에 대한 배려가 있는지 의심스럽기때문이다. 그는 공사를 시작하기전 건축가한테 이것저것 묻고 싶어하는 아내의 말을 가로막기도 하고, 아이한테 동화를 읽어주고 있는 아내한테 작업해야한다고 하거나, 아이들이 원하는 비싼 크리스마스트리 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툴툴 거리면서 정작.자신을 위한 것은 비싸도 척척 사버린다. 

따라서 집을 증축하는 일도 다른 집의  조망을 막는 일임에도 강행한다. 이웃들이 싫어하는 것을 몰랐던 아내가 따지자 그는 이해하지 못하고 흥분한 아내가 다쳐서 비명을 지르는데도 아내의 안위를 묻지 않는다.

아내가 원하는 것은 '어디 다쳤어. 아프지 않아'하는 한마디 였음에도....

이장면은 결국 이혼한 아내가 마지막에 아이와 유모와 같이 살면서 다친 그녀에게 묻는 유모의 대사에 나온다.

아내의 만족한 장면과 함께...

 

이영화는 부자에다 부부애도 좋은 친구는 계속 잘 사는 모습을 그림으로써 현실은 신데렐라 이야기와는 다르다고 하면서 불쌍한 올리비아는 찌질한 남자인줄 알았는남자가 부자라는 행운을 거머쥐는데...왠지 불안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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