逍遙
친구들과 테코파 본문
https://youtu.be/NSIjZuDsezY?si=-AHc_JnI-KiRJ-cj
https://youtu.be/KMsGO8tzsgA?si=64sf-HO-YOQ2FhpA
테코파온천여행
일시:2025년 1월 4째주 20-22일 ( 2박 3일)
참가자: 길영흡,길춘자,양재경, 김선희, 캐시, 해리, 대니, 헤일리
장소: 368 Tecopa Hot Springs Rd
Tecopa, CA 92328
United States (deathvalleyhotsprings.com)
경로:5 번 S-Harris ranch BBQ-58E las vegas -baker127W-tecopa ( 8시간)
테코파온천여행
일시:2025년 1월 4째주 20-22일 (2박 3일)
장소: 368 Tecopa Hot Springs Rd Tecopa, CA 92328 (deathvalleyhotsprings.com)
경로:5 번 S-Harris ranch BBQ-58E las vegas -baker127W-tecopa (8시간)
koAm lions Camping club의 4 커플이 몇달전부터 계획한 테코파 온천여행를 다녀왔습니다.
8인용 캐빈, 온천 수영장과 프라이빗 온천탕 4개에서 온천을 즐기고, China ranch 와 Death Valley 관광후 캠프그라운드에서 가라오케겸 공연을 했다. 역시 양재경 밴드의 앙드레양의 노래와 기타..
테코파온천은 사막의 작은 마을이라 가는길에 핸드폰신호가 안되니 GPS로 경로를 찾아야하며 어두워지면 초행자는 길을 잃을 염려가 있으므로 5:30-6am에 출발하여 9시 첫번째 미팅포인트 Harris ranch BBQ 에서 아침을 먹고 일행들과 보조를 맞추었습니다. 합류못한분은 두번째 포인트 Baker의 그리스식당에서 만나 저희를 따라오도록해서 데쓰벨리리조트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예전에는 DelightsHotSprings리조트라는 이름이다가 주인이 바뀌고 새단장을 한후 Death Valley Hot Springs Resort로 이름이 바뀌었더군요. 숙소는 전화와 wifi가 됩니다. (참고로 테코파길로 들어가지못히면Shoshone city 로 가게되고 거기서 숙소로 전화하셔도 됩니다)
20일 첫째날은 도착후 체크인을 하니 6인 모두 등록후 팔에 식별 띠를 채워주더군요. 온천만 $35니 꽁짜로 못하게 하는 조치겠죠. 저희는 7인용 제일 큰 방인데 방3개에 bathroom 2 아일랜드가 있는 부엌과 큰 거실이라 10인도 너끈히 있을 수 있었습니다만 저희부부는 캠프그라운드에 일주일 예약을 한지라 숙소는 6인이 사용했습니다.
온천 전에 길춘자님이 가져온 김치찌개와 캐시 남편 해리가 연어를 굽고 오징어를 데쳐 초고추장소스와 막걸리로 저녁 만찬을 했습니다. 그런데 가라오케를 준비하는 중에 정전이 되버려서 다음날 7시까지 24시간 동안 전기가 나가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사막한복판에서 인터넷, 전화, 물, 전기가 다 안되니 할일도 없고 온천을 할 수밖에요.
온천은 4개의 private pool과 커다란 swimming pool이 있으니 시간 되면 수시로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 직원에 의하면 수영장물도 케미칼없이 자연적으로 식게 풀온도는 104도에 맞추게 한다는데 동양인들은 더뜨겁게 해달라고 한다네요^^
21일 둘째날 아침은 수영장온천을 했는데 뜨거운 풀에서 보이는 산이 둘러쌓인 사막 풍경이 일품이었습니다. 화장실물도 안내려가는 정전이 계속이라 회사 대표로 있는 몇몇의 근심이 심각했지만 대쓰벨리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양재경커플이 준비한 곰탕에 떡만두국으로 아침을 먹고 China Ranch 로 향하기전 테코파 사막의 유일한 약수(1갤런 25센트 )를 받으려했는데 정전이라 기계가 작동을 안했어요.
차이나 랜치는 노동자로 온 중국인이 발견한 오아시스로 대추야자 농장이자 트레일이 있어서 대추야자 스무디를 먹고 대추야자도 시식할수 있습니다. 다만 정전으로 스무디도 안되고 현금만되고… 여기 트레일은 사막의 산들과 자생하는 식물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우리는 바삐 Death Valley Furnace Creek Campground의 Visitor center로 가서 필요한 전화와 식수를 해결했습니다. 휴~~ 아침, 저녁의 사막은 춥지만 아침 9시경부터는 뜨거운 햇살이 쏟아져서, 반팔을 입을 지경입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광할한 사막과 드넓은 소금밭인 데스 밸리.
미국 본토에서 제일 높은 곳인 Mt.Whitney(14,505feet, 4,421m)와 미국 본토에서 제일 낮은 곳인 Bed Water(-282feet, -86m)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 Death Valley는 데스 밸리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가
1913년 7월 10일 화씨 134도(섭씨 56.7)로 기네스북에도 올랐습니다. 그래서 데스 밸리를 방문하기 좋은 시기는매년 11월부터 다음 해인 4월까지로 여름에 트레일하다가 매년 사망자가 생기기도 합니다. 겨울에도 그늘이 없는지라 물을 준비하고 트레일 하셔야합니다.
데스 벨리가 위도상으로 적도와 더 가까운 지역보다 더 더운 이유는 특이한 지형때문인데 Bed Water는 해수면보다 최고 85미터 낮은곳에 있고 동쪽에는 아마르고사Amargosa,서쪽에는 페나민트Panamint를 비롯해 동서남북이 높은 산맥으로 둘러쳐진 분지지형이기 때문입니다. 설산은 데스 밸리에서 가장 높은 봉인
Telescope Peak인데, 해발 11,049ft입니다.
사막위로 작열하는 태양이 내리쬐어
계곡내 공기가 덥혀지면 위쪽으로 상승하지만 사방에 높게 솟은 산맥에 가로막혀 열기가 주위로 빠져나가지 못한채 정체되어
<불볕더위>의 원인이 된다고하죠. 한국의 대구 지역을 생각하시면됩니다.
그래서 데스 밸리의 지명 가운데는
Hells Gate(지옥의 문)
Furnace Creek(용광로시내)
Stovepipe Wells(난로연통우물)들이 있습니다.
저녁은 Tecopa 캠프그라운드에서 한국인 캠퍼들과 캠프파이어겸 가라오케를 할 예정이라 Visitor Center가 있는 Furnace Creek Campground에서 식수와 전화를 해결했습니다. 점심으로 물을 끓여 커피를 준비하고 주먹밥을 먹는데 사장님들의 업무전화가 끝나지않네요. 시간관계상 Dantes View단테스뷰를 생략하고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ie Point)를 갔습니다. 두커플이 Death Valley가 처음인지라 그 압도적인 경관에 그저 놀라워했습니다.
파나민트 산맥(Panamint Range)아래로 한 없이 펼쳐진 하얀 소금밭들을 5천피트의 Dante’s View단테스뷰에서 보면 단테의< 신곡> 에서 지옥의 편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데스 밸리와 배드 워터 베이진의 하얀 소금밭이 펼쳐집니다. 이곳의 물은 너무 소금기가 많아 목마른 말도 마시지 않는다고 하고, 더욱이 사람들이 마실 수가 없기에
Bad Water라는 이름이 붙어졌습니다.
연간 강우량이 1.9인치(48mm)밖에 안 되는 물이 귀한 이곳에, 그것도 소금밭이 전부인 이곳에, 갈대밭도 있고 Death Valley의 Salt Creek에서 살고 있는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Pupfish가 10,000 years ago부터 살아오고 있다고하니 자연과 생명의 경이를 느끼지않을 수 없습니다.
Mesquite Flat Sand Dunes 또한 꼭 봐야하는 곳입니다. 데스 밸리 국립공원 안에 있는 Sand Dune 샌드 듄은 바람과 기후의 변동으로 항상 변하고 있어서 crescent, linear, star의 세 가지 형태의 모양을 가지고 있는데<Star Wars >시리즈,
1985년에 배창호 감독의
<깊고 푸른 밤1985> 도 촬영되었습니다. Tecopa 에서 멀지 않은 곳에도 Dumont Dune이 있는데 , 그 모래언덕에서는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몸을 가누기 힘들정도로 사납게 바람이 분다고 합니다.
또 계곡 주위의 산맥으로 올라가는 계곡 산행은 사막에서만 향유할 수 있는 묘미가 있으니 시간이 있다면 꼭 해보아야합니다. 왕복 4 마일밖에 되지 않는 모자이크 캐년Mosaic Canyon 트레일은 트레일이 쉬울뿐만 아니라, 트레일 자체에 묘미가 있어 데스 밸리안에서도 하이킹 코스로 가장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데스 밸리의 3 대 오아시스 가운데 하나가 있는Grapenvine Mountains의 오아시스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Scotty's Castle은 보수를 하고 있어서 아직 닫혀져 있어 아쉬웠습니다.
1922년, Scotty's Castle를 그 당시 돈으로 이백 오십만불이나 들여 지은 것은 건강을 위해 왔다가 눌러앉게 된 시카고의 백만장자였던 Albert Mussey Johnson이었습니다. 그의 친구가 허풍장이,떠벌이,그리고 약간의 사기성까지 있던 Walter Scott 이라는 사람이었고
둘은 오랜 우정을 지속하다가 존슨이 죽은 후에 성을 돌보던 스카티도 1954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성이 내려다보이는 산 꼭대기에 묻혀 지금도 자기의 성을 내려다보고 있다는군요. 그 후로 100여년이 다 되는 지금, 데스 벨리를 찿는 많은 사람들이
사막의 신기루처럼 여기며 찾아가는 곳,
Scotty's Castle.다음에 꼭 가봐야겠다고 다짐하며 저녁 약속을 위해 길을 재촉했습니다.
어둑해질 무렵 캠프그라운드에서 한국인 캠퍼들과 캠프파이어를 시작, 우리가 준비해온 숯불에 굽는 양념닭갈비시작으로 새우 구이, 김선희님의 다년간 레스토랑을 운영한 내공의 폭립, 길춘자님의 오뎅탕 캐시가 한상자 가져온 밤고구마와 쥐포 구이 등 풍부한 음식과 술을 캠퍼들과 나누며, 2025년 새해의 잔치를 시작했습니다. 애태우게 하던 지난밤의 정전이 저녁 7시에 극적으로 해결되어 가라오케를 워한 조명이 켜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를 주름잡는 앤터테이너 양밴드, 양대경님의 허스키 보이스로 시작되는 노래가 황량하고 건조한 사막과 어울려 그럴듯한 사막의 공연이 되었습니다.
아득한 우주에서 별똥이 수시로 떨어지고 은하수가 하늘을 가로지르며 별들이 우수수 떨어질 것같은 모래바람 속, 사막 속에서 잠이 들려하면 여우들이 서로를 부르며 우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곤합니다.
삶을 걸어가노라면 생명들은 저마다 힘들고 슬픈 사연을 만나며, 길가의 새소리와 들꽃에 위로를 받게마련입니다. 거칠고 메마른 땅의 한줄기 오아시스는 얼마나 소중한지, 머나먼 중국땅에서 일당을 받기위해 노동자로 온 한 중국인이 생명이 살지못할 것같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하고 정착하여 농작물을 심고 집을 짓고 사라진 이야기, 사막을 말달리며 자유롭게 살던 그 많던 인디안과 버팔로와 회색늑대 모두 사라진 사막 한가운데에서 만난 여우 한마리의 처연한 눈빛은 절박한 갈증과 허기는 아니였을까…돌아가는 내내 곱씹게 됩니다.
결코 길지않은 길에서 가질 수 있는 가슴속 찌꺼기를 어떤 이는 서로를 헐뜾으며 태우기도하고, 어떤이는 유랑하며 노래와 연주로 신산한 슬픔을 승화시키기도하고, 누군가는 재산과 시간을 바쳐 사회에 봉사하며 보람을 찾고, 누군가는 연구와 경영을 하며 성취를 하고, 또다른 이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즐거운 장을 만들어 사람들이 가는 길이 외롭고 쓸쓸하지 않기를 꿈꿉니다.
저는 오늘도 돌보고 보호해 주는이 없지만 세찬 바람과 황량하고 건조한 땅 속에 뿌리를 박고 신산한 오늘을 사는 들꽃들과 한줄기 달디 단 오아시스, 얼어붙을 것 같이 차가운 사막의 밤, 스스로를 태워 온기를 나누어주는 모닥불을 보며, 조물주의 뜻을 생각합니다.
<우리는 결국 모두 형제들이다>-시애틀 인디언 추장 연설
워싱턴 대추장이 우리 땅을 사고 싶다는 전갈을 보내왔다. 대추장은 우정과 선의의 말도 함께 보내왔다. 그가 답례로 우리의 우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므로 이는 그로서는 친절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대들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해볼 것이다. 우리가 땅을 팔지 않으면 백인이 총을 들고 와서 우리 땅을 빼앗을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대들은 어떻게 저 하늘이나 땅의 온기를 사고 팔 수 있는가? 우리로서는 이상한 생각이다. 공기의 신선함과 반짝이는 물을 우리가 소유하고 있지도 않은데 어떻게 그것들을 팔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에게는 이 땅의 모든 부분이 거룩하다.
빛나는 솔잎, 모래 기슭, 어두운 숲속 안개, 맑게 노래하는 온갖 벌레들, 이 모두가 우리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는 신성한 것들이다. 나무속에 흐르는 수액은 우리 홍인(紅人)의 기억을 실어 나른다. 백인은 죽어서 별들 사이를 거닐 적에 그들이 태어난 곳을 망각해 버리지만, 우리가 죽어서도 이 아름다운 땅을 결코 잊지 못하는 것은 이것이 바로 우리 홍인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땅의 한 부분이고 땅은 우리의 한 부분이다. 향기로운 꽃은 우리의 자매이다. 사슴, 말, 큰 독수리, 이들은 우리의 형제들이다. 바위산 꼭대기, 풀의 수액, 조랑말과 인간의 체온 모두가 한 가족이다.
워싱턴의 대추장이 우리 땅을 사고 싶다는 전갈을 보내온 것은 곧 우리의 거의 모든 것을 달라는 것과 같다. 대추장은 우리만 따로 편히 살 수 있도록 한 장소를 마련해 주겠다고 한다. 그는 우리의 아버지가 되고 우리는 그의 자식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땅을 사겠다는 그들의 제안을 잘 고려해보겠지만, 우리에게 있어 이 땅은 거룩한 것이기에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개울과 강을 흐르는 이 반짝이는 물은 그저 물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피다. 만약 우리가 이 땅을 팔 경우에는 이 땅이 거룩한 것이라는 걸 기억해 달라. 거룩할 뿐만 아니라, 호수의 맑은 물속에 비추인 신령스러운 모습들 하나하나가 우리네 삶의 일들과 기억들을 이야기해 주고 있음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물결의 속삭임은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가 내는 목소리이다.
강은 우리의 형제이고 우리의 갈증을 풀어준다. 카누를 날라주고 자식들을 길러준다. 만약 우리가 땅을 팔게 되면 저 강들이 우리와 그대들의 형제임을 잊지 말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형제에게 하듯 강에게도 친절을 베풀어야 할 것이다.
아침 햇살 앞에서 산안개가 달아나듯이 홍인은 백인 앞에서 언제나 뒤로 물러났었지만 우리 조상들의 유골은 신성한 것이고 그들의 무덤은 거룩한 땅이다. 그러니 이 언덕, 이 나무, 이 땅덩어리는 우리에게 신성한 것이다. 백인은 우리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백인에게는 땅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과 똑같다. 그는 한밤중에 와서는 필요한 것을 빼앗아가는 이방인이기 때문이다. 땅은 그에게 형제가 아니라 적이며, 그것을 다 정복했을 때 그는 또 다른 곳으로 나아간다.
백인은 거리낌 없이 아버지의 무덤을 내팽개치는가 하면 아이들에게서 땅을 빼앗고는 개의치 않는다. 아버지의 무덤과 아이들의 타고난 권리는 잊혀지고 만다. 백인은 어머니인 대지와 형제인 저 하늘을 마치 양이나 목걸이처럼 사고 약탈하고 팔 수 있는 것으로 대한다. 백인의 식욕은 땅을 삼켜 버리고 오직 사막만을 남겨놓을 것이다.
모를 일이다. 우리의 방식은 그대들과는 다르다. 그대들의 도시의 모습은 홍인의 눈에 고통을 준다. 백인의 도시에는 조용한 곳이 없다. 봄 잎새 날리는 소리나 벌레들의 날개 부딪치는 소리를 들을 곳이 없다. 홍인이 미개하고 무지하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도시의 소음은 귀를 모욕하는 것만 같다. 쏙독새의 외로운 울음소리나 한밤중 못가에서 들리는 개구리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면 삶에는 무엇이 남겠는가?
나는 홍인이라서 이해할 수가 없다. 인디언은 연못위를 쏜살같이 달려가는 부드러운 바람소리와 한낮의 비에 씻긴 바람이 머금은 소나무 내음을 사랑한다. 만물이 숨결을 나누고 있으므로 공기는 홍인에게 소중한 것이다. 짐승들, 나무들, 그리고 인간은 같은 숨결을 나누고 산다. 백인은 자기가 숨쉬는 공기를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여러 날 동안 죽어가고 있는 사람처럼 그는 악취에 무감각하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그대들에게 땅을 팔게 되더라도 우리에게 공기가 소중하고, 또한 공기는 그것이 지탱해 주는 온갖 생명과 영기(靈氣)를 나누어 갖는다는 사실을 그대들은 기억해야만 한다. 우리의 할아버지에게 첫 숨결을 베풀어준 바람은 그의 마지막 한숨도 받아준다. 바람은 또한 우리의 아이들에게 생명의 기운을 준다. 우리가 우리 땅을 팔게 되더라도 그것을 잘 간수해서 백인들도 들꽃들로 향기로워진 바람을 맛볼 수 있는 신성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 땅을 사겠다는 그대들의 제의를 고려해보겠다. 그러나 제의를 받아들일 경우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즉 이 땅의 짐승들을 형제처럼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미개인이니 달리 생각할 길이 없다. 나는 초원에서 썩어가고 있는 수많은 물소를 본 일이 있는데 모두 달리는 기차에서 백인들이 총으로 쏘고는 그대로 내버려둔 것들이었다.
연기를 뿜어내는 철마가 우리가 오직 생존을 위해서 죽이는 물소보다 어째서 더 중요한지를 모르는 것도 우리가 미개인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짐승들이 없는 세상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모든 짐승이 사라져버린다면 인간은 영혼의 외로움으로 죽게 될 것이다. 짐승들에게 일어난 일은 인간들에게도 일어나게 마련이다. 만물은 서로 맺어져 있다.
그대들은 아이들에게 그들이 딛고 선 땅이 우리 조상의 뼈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들이 땅을 존경할 수 있도록 그 땅이 우리 종족의 삶들로 충만해 있다고 말해주라.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친 것을 그대들의 아이들에게도 가르치라. 땅 위에 닥친 일은 그 땅의 아들들에게도 닥칠 것이니, 그들이 땅에다 침을 뱉으면 그것은 곧 자신에게 침을 뱉는 것과 같다.
땅이 인간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땅에 속하는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만물은 마치 한 가족을 맺어주는 피와도 같이 맺어져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인간은 생명의 그물을 짜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 그물의 한 가닥에 불과하다. 그가 그 그물에 무슨 짓을 하든 그것은 곧 자신에게 하는 짓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종족을 위해 그대들이 마련해준 곳으로 가라는 그대들의 제의를 고려해보겠다. 우리는 떨어져서 평화롭게 살 것이다. 우리가 여생을 어디서 보낼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아이들은 그들의 아버지가 패배의 굴욕을 당하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의 전사들은 수치심에 사로잡혔으며 패배한 이후로 헛되이 나날을 보내면서 단 음식과 독한 술로 그들의 육신을 더럽히고 있다.
우리가 어디서 우리의 나머지 날들을 보낼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리 많은 날이 남아있지도 않다. 몇 시간, 혹은 몇 번의 겨울이 더 지나가면 언젠가 이 땅에 살았거나 숲속에서 조그맣게 무리를 지어 지금도 살고 있는 위대한 부족의 자식들중에 그 누구도 살아남아서 한때 그대들만큼이나 힘세고 희망에 넘쳤던 사람들의 무덤을 슬퍼해 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왜 우리 부족의 멸망을 슬퍼해야 하는가? 부족이란 인간들로 이루어져 있을 뿐 그 이상은 아니다.
인간들은 바다의 파도처럼 왔다가는 간다. 자기네 하느님과 친구처럼 함께 걷고 이야기하는 백인들조차도 이 공통된 운명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결국 우리는 한 형제임을 알게 되리라.
백인들 또한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한 가지는 우리 모두의 하느님은 하나라는 것이다. 그대들은 땅을 소유하고 싶어 하듯 하느님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느님은 인간의 하느님이며 그의 자비로움은 홍인에게나 백인에게나 꼭 같은 것이다.
이 땅은 하느님에게 소중한 것이므로 땅을 해치는 것은 그 창조주에 대한 모욕이다. 백인들도 마찬가지로 사라져 갈 것이다. 어쩌면 다른 종족보다 더 빨리 사라질지 모른다. 계속해서 그대들의 잠자리를 더럽힌다면 어느날 밤 그대들은 쓰레기더미 속에서 숨이 막혀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들이 멸망할 때 그대들을 이 땅에 보내주고 어떤 특별한 목적으로 그대들에게 이 땅과 홍인을 지배할 권한을 허락해 준 하느님에 의해 불태워져 환하게 빛날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는 불가사의한 신비이다.
언제 물소들이 모두 살육되고 야생마가 길들여지고 은밀한 숲 구석구석이 수많은 인간들의 냄새로 가득차고 무르익은 언덕이 말하는 쇠줄(電話線)로 더럽혀질 것인지를 우리가 모르기 때문이다. 덤불은 어디에 있는가? 사라지고 말았다. 독수리는 어디에 있는가? 사라지고 말았다. 날랜 조랑말과 사냥에 작별을 고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삶의 끝이자 죽음의 시작이다.
우리 땅을 사겠다는 그대들의 제의를 고려해보겠다. 우리가 거기에 동의한다면 그대들이 약속한 보호구역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거기에서 우리는 얼마남지 않은 날들을 마치게 될 것이다. 마지막 홍인이 이 땅에서 사라지고 그가 다만 초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구름의 그림자처럼 희미하게 기억될 때라도, 기슭과 숲들은 여전히 내 백성의 영혼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새로 태어난 아이가 어머니의 심장의 고동을 사랑하듯이 그들이 이 땅을 사랑해 달라. 그러므로 우리가 땅을 팔더라도 우리가 사랑했듯이 이 땅을 사랑해 달라. 우리가 돌본 것처럼 이 땅을 돌보아 달라. 당신들이 이 땅을 차지하게 될 때 이 땅의 기억을 지금처럼 마음속에 간직해 달라. 온 힘을 다해서, 온 마음을 다해서 그대들의 아이들을 위해 이 땅을 지키고 사랑해 달라. 하느님이 우리 모두를 사랑하듯이.
한 가지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 모두의 하느님은 하나라는 것을. 이 땅은 그에게 소중한 것이다. 백인들도 이 공통된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결국 우리는 한 형제임을 알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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