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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한국등산

남한산성을 거닐며...

bakingbook 2011. 4. 13. 21:11

2010/04/13 07:10

일시: 2010.4.11 일 .10시

장소: 남한산성

과정: 역사관- 종각터-행궁- 침괘정- 숭렬전-수어장대- 연주봉 옹성-남장대터-지수당

 

인조가 청 태종의 군대를 맞아 2달을 항전하다 삼전도에서 삼고구례를 행하며 항복해야했던 남한산성을 찾았다. 남한산성 초입의 오름길은 아스팔트였다. 참 많은 사람이 남한산성을 향한다. 남한산성이 유원지임을 느끼는 순간이다.

 

아침에는춥더니 오후되면서 더위가 드러난다. 산성 곳곳에 있는 약수에서 목을 축이고 쉬었다.

남한산성안으로 들어가는 남문 '지화문'
정조 3년 성곽을 개보수할 때 지화문이라 칭하였다고 한다.

현판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4대문중 제일 큰 문으로 성남으로 통하는 관문이다.

남한산성의 성곽을 거닐면 의외로 오름과 내림이 있고, 아래로는 서울시내의 산자락들이 고스란히 보이는 조망이다. 이곳에서 야경을 보면 아름다울 것 같다. 사람들로 시끄러운 중앙에 비해 계단길은 의외로 한산하다.

 

남문을 지나 서문을 향해 출발. 남한산성 성곽은 적에게 항전하기 위해 견고하게 축조되어있고 내부는
 벼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할 정도로 넓다.

수어청의 장관들이 군대를 지휘하던 곳인 수어장대에서는 마침 무술훈련 시범을 보였다. 따로 잡을 가진 아마추어들의 대련 모습이지만 꽤나 그럴듯했다.

수어장대에서 펼쳐진 무술 재현.

 

서문앞에서 아이스크림 먹기. 서문을 나가면 전망대로 이어진다.

날 더울 때 산에서 먹는 아이스바의 맛~

 

날이 흐려서 또렷하지는 않지만,
가장 높은 봉우리가 북한산으로 서울시내 왠만한 산은 거의 보인다.


벌써 올챙이들이 꼬물락 거리는 물가. 도룡용 알들도 촘촘히 박혀있다. 누구 신랑은 신혼여행으로 간 한라산에서 도룡용알을 발견하자마자 생으로 먹었다고도 하공...ㅋㅋ

 

하산. 냉면 먹으러 고~

냉면 킬러인 나... 그 먼 명동냉면까지 냉면 먹으러 다녔다는 거... 거기는 초등학교때부터 시작하여 내 수십년 단골 되겠다. 그리고 강남쪽에는 구반포쪽에 맛있는 집 있다. ^^ 분당과 용인 여기는 어디가 맛있는데인지 몰겄다. 분당은 삼봉냉면도 그저그렇고...가까운데에 명문 냉면집이 있으면 참 행복할 것이다. 덜매운 냉면과 매운 냉면 중 덜 매운 냉면.... 알싸한 매운 맛이 매운 냉면은 아마 혀에 불이 날듯. 조금 남겨서 찬 육수를 부어 먹으면 물냉면까지 덤으로 먹는 거쥐 ~

맛은 아쉽다.... 아~ 명동냉면의 홍어회와 고기 수육을 반씩 섞은 섞기미와 구수한 육수 먹고프당.

p.s: 남한산성은 유원지화 되었기에 아스팔트길이 많았고 화장실과 피크닉의자 등이 가족끼리 점심 만찬을 즐기는 사람도 아주 많았다. 아래로 내려가면서 음식점과 각종 라이브 카페들이 도열해있고 오늘따라 따듯하여 주차장을 향하는 차들의 행렬이 끊임이 없었다.

******

아직 꽃이 만개하기는 멀었는지, 마른 가지사이에 군데 군데 피어난 생강꽃과 진달래를 볼 수 있었다. 꽃이 피기 전의 조금은 앙상한 산세

하지만 수없이 많은 애환을 가진 남한산성의 과거를 생각하노라면 단순히 등산이나 피크닉으로만 남한산성을 생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청에 의해 둘러쌓인채 두달 동안 말이 수비이지 감옥이나 다름없던 남한 산성의 백성들은 굶주리고 있었고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었다. 또 성 밖은 오죽 참담하였는가.

불의의 공격을 당해 함선이 반쪽이 나고 수많은 젊은 희생이 벌어지는 휴전상태의 한반도.

바다를 인접한 일본은 멀쩡한 우리땅을 내놓으라 생떼를 쓰는 오늘의 우리의 삶이 그들과 다르다고 어찌 확신할 수 있을까.

삶은 언제나 비루하다..그리고 반복된다. 그렇다고 그 삶을 사는 우리네 맘까지 비루할 수야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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