逍遙
딥스 본문
버지니아M액슬린/딥스/샘터/2011
세상에 마음을 닫았던 한 소년이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
놀이치료사인 액슬란 박사는 한소년을 만나게 된다. 이름은 딥스, 나이는 여섯 살
그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오자 마자 아이들과 상관없이 책상밑으로 숨어 들어가 말도 안하고 보지도 않고 꼼짝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유치원 친구들이 딥스에게 다가서기만 하면 할퀴고 숨어 버린다. 이로인해 딥스는 유치원의 다른 부모들에게 원성을 듣고 있었다. 도움이 없다면 특수 학교에 보내져야할 운명이었던 것이다. 딥스의 어머니는 차갑게 아이가 지체장애자가 규정짓는다.
하지만 딥스를 맡았던 선생님들의 생각은 달랐다. 딥스는 뇌에 문제가 있는 아이가 아니라 마음에 상처를 입어 세상에 문을 꽉 닫아버리게 된 정신적 문제가 있는 아이라고, 그 아이가 그 문을 열게 되면 그 누구보다 뛰어난 두뇌와 감성을 가진 아이가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다. 그이유는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는 과정에서도 어려운 책을 보며 읽고 있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심리치료 전문인 액슬란 박사에게 치료를 부탁한다. 딥스가 홀로 겪는 고통에 대한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이 그들을 만나게 한 것이다.
액슬란 박사는 매주에 한번 목요일 한시간 씩 딥스와 함께 놀이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딥스를 만나면 엑슬란 박사는 아무런 요구도 말도 하지 않고 놀이방에서 자유롭게 마음껏 놀도록 하며 지켜본다. 이렇게 매주 시작된 놀이치료시간 어느덧 딥스는 이 시간을 기다리게 되며 달라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엑슬란 박사는 딥스가 사실은 천재에 가까운 영리한 아이이며 감정표현을 통해 감성이 풍부한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딥스가 마음을 닫게 된 데에는 부모가 그 원인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딥스는 자신을 나가 아닌 너라고 지칭할 정도로 자아를 잃어버린 상태였다.
부모는 두뇌가 뛰어난 전문직으로 아버지는 과학자고 어머니는 수술을 훌륭하게 해낸 외과의사였다. 하지만 애초 생각지 않던 임신으로 딥스를 낳게 되면서 의사직을 그만두고 딥스를 돌보게 되자, 전문직으로서의 경력을 잃게 된 초조함과 남편과의 틈이 생긴 것으로 인해 딥스를 원망하는 마음이 있었다. 아버지의 경우는 딥스가 떠들거나 뛰노는 것을 싫어해 울거나 하면 방에 가두어 두고 잠가버리기 일쑤였다. 즉 딥스의 부모는 머리는 뛰어날지 몰라도 능력위주의 가족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사랑을 주고 보살펴주는 마음을 가지지못하였다. 그래서 딥스가 아기일 때부터 사랑을 주며 보듬어 주기보다는 글자를 읽게하고 학습을 통해 끊임없이 시험만을 하였다. 딥스는 그러한 시험을 통해, 상처를 입게 되었으며 부모에게 마음을 닫게 되었던 것이다. 부모는 시험을 통해 딥스가 일찍부터 글자를 깨우친 천재임을 알았으나, 그의 이상행동이 자신들을 거부하는 것으로 느껴져 차라리 장애가 있는 것으로 치부하려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딥스는 잠긴 문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고 부모에 대한 상처로 부모를 거부하게 되었다. 그것이 사회 모두에 대한 거부로 나타난 것이었다. 딥스는 놀이방에서 다시 아기가 되는 퇴행과정을 거치며, 자신을 힘들게 하던 아빠를 향해 총을 쏘기도 하고 산아래에 아빠를 묻기도 한다. 이렇게 고통을 드러냄으로 딥스는 자신을 힘들게 했던 아빠, 자신을 지켜주지 못하고 끊임없이 테스트를 하던 엄마를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다. 자신이 스스로를 좋아하게 되면서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된 것이다.
이 딥스의 사례를 통해 말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떠한 마음의 병을 앓게 되고 사회로부터 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의 치료로 놀이치료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는 놀이치료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깨닺고, 부모에 대한 적의를 드러낸다. 그럼으로써 아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되고 부모와는 독립된 자아를 형성하게 된다. 딥스가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본 어머니는 자신의 잘못을 깨닺게 되고, 아버지는 자신을 똑바로 보며 말하게 된 딥스를 보며 딥스가 아주 정상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로써 한아이의 심리적 치유가 그 부모를 치유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을 뿐 아니라 어쩌면 특수학교에서 사장되었을지도 모르는 아이의 능력을 펼치게 해준 것이다. 놀이치료가 끝날 때쯤, 딥스의 가족은 모두 여행을 가게된다. 딥스가 좋아하는 할머니도 함께 말이다. 딥스는 마지막 날, 선생님과 함께 했던 특별한 시간과 공간을 영원히 기억할 거라고 말한다.
엑슬란 박사는 그 이후 친구와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목소리를 듣게 된다. 딥스와 우연히 길에 마주친 이후 딥스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음 또한 알게 된다. 딥스가 이사를 가게 된 이후 엑슬란 박사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딥스의 소식을 듣게 된다. 그것은 영재학교에서 일하는 친구가 보여준 학교신문의 글이었다. 15살이 된 딥스의 글이었다. 그 글은 시험시간 커닝을 했다는 혐의로 퇴학을 당하게 된 친구에 대한 학교 당국의 처사에 분노하며 그 해결을 요구하는 글이었다. 친구는 시험도중 잠깐 생각나지 않는 연도를 확인하고 싶어서 책을 보게 된 경우 였다.
"우리학교에 들어와 우리들과 같이 있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놓지 않는다면, 나는 그런 학교를 수치로 여길 것입니다. 세상에는 권위나 힘의 과시보다, 복수와 처벌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교육자로서 선생님들께서는 무지와 편견과 편협의 문을 열고 나오셔야만 합니다. 제 친구가 받은 자존심의 상처에 대하여 사과하고 복학시키지 않는다면 저도 가을 학기부터 학교에 다니지 않겠습니다. "
딥스는 머리만 좋은 차가운 소년이 아닌, 타인과 사회를 위해 용감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구명활동도 하는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감성이 따뜻한 소년으로 성장했던 것이고 이러한 영재가 자라나 국가와 국민을 위한 리더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사례를 통해, 나는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채 정서적으로 장애를 가지게 되는 미취학 아동의 치료에 있어서 놀이치료의 효과를 알 수 있었고, 부모가 문제가 있으나 치료를 거부할 때, 그 아이를 치료함으로써 가족의 치료효과를 가지게 됨을 알 수 있었다.
딥스가 다니던 유치원 선생님들의 애정과 고려 엑슬란 선생님 같은 전문적인 치료사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딥스는 어떻게 되었을까. 딥스의 가족은 계속 불행하였을 것이며, 딥스는 장애아로 취급받으며 살았을 것이다. 국가적 입장에서도 훌륭한 인재를 잃으니 엄청난 손해가 발생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어느 곳에서 딥스같은 아이가 도움도 없이 버려진채 홀로 울고 있는 것은 아닐까. 딥스의 사례와 같은 경우가 우리나라의 가정, 유치원, 학교에서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는 경우임을 생각할 때 교육을 담당하는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혹은 사회복지사로서의 긍정적인 격려와 신뢰, 지식과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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