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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리처드 탈러

bakingbook 2022. 5. 12. 15:13

행동경제학 관련책으로 저자의 연대기가 3분의 1정도라면 나머지는 이미 다른 책들에서 들어봤던 실험과 연구 사례들을 행동경제학의 발전 과정을 시대순으로 짚어가면서 서술하고있다.

경제학자들은 그들의 학문을 종종 물리학에 비유하곤한다. 그건 물리학처럼 경제학 역사 몇몇 핵심적인 가정들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 절대 시장을 이길 수 없다. 공짜 점심은 없다’ 라는 것과 ‘가격은 정당하다’라는 두가지 시장 가설이 있다. 이 두가지 가설사이의 긴장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것이다.
10년이 넘는 미 정부와 Fed의 양적완화정책으로 인한 주식의 버블과 그로인해 야기된 작금의 민생을 위협하는 수준의 인플레이션상황과 끝이 없는 주가몰락의 서막을 올린 금리인상 모두 결국 ‘꽁짜 점심’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거품으로 잔치를 벌인 댓가는 아주 치명적일 것이다. 역사는 반복되었는데 탐욕에 눈이 멀어 보지 않으려했고 이 가격이 정당하다고 합리화했다.

‘House Money Effect’라는 것이 있다. 사람들은 도박에서 돈을 따고 있을 때 더욱 위험을 감수하려든다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막판에 극단적인 투자를 하는 심리가 있는데 정상적인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사람도 큰 손실로 압박에 시달릴 때, 만회할 기회가 남아있는 극단적인 위험까지 감수하려 들 수 있다는 것이다.

“ 10년 뒤에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즐거움에 비해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지 못한다.” By 아담 스미스

사람들은 수준(level)이 아니라 변화(change)의 차원에서 삶을 경험한다. 그 변화는 현재 상태로부터, 혹은 기대했던 것으로부터의 변화일 수 있으며, 어떤 형태로든 모든 변화는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하거나 더 불행하게 만든다.

빠르게 부를 이루는 것보다 조금씩 우상향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더 만족도가 높다. 높은 기울기로 계속 부를 늘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천천히 하지만 부침없이 늘어나고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 행동경제학이 보여주는 가치 함수와 민감성 체감법칙을 생각해보면 부의 레벨을 높이기보다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부자가 행복한 것이 아니라 점점 부자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사람은 손실을 이익보다 두 배 더 크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우리는 부의 증가보다 부의 감소에 더 민감하다. 무언가를 얻었을 때 기쁨보다 그것을 빼앗겼을 때 더 기분이 나쁘다. 여기에서 나타나는 감정은 투자 세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유발하는 근원이다. 그러니 투자자라면 손실회피에서 나오는 편향과 오류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살지 계속 고민해야 한다.

과거의 지혜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을 때, 이를 뒤집기 위한 단계를 저자는 다음 세가지로 제시한다. 첫번째 단계는 여러분 주변의 세상을 둘러보는 것이다. 여러분이 바라는 세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둘러보자
두번째, 데이터를 수집하라.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에 앞서 먼저 스스로 확신을 얻기위해서는 접근 방식을 바꾸어야한다.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뭔가를 모르고 있어서가 아니다. 너무나 확실하게 알고 있기때문이다. “By 마크 트웨인

잘못된 예측의 전과를 살펴보는 수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쉽게 자만한다. 그리고 치명적인 확증 편향의 희생자가 되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즉 스스로 만들어 놓은 가설에 부합하는 증거들만 받아들인다.
이런 위험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체계적인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 특히 스스로 틀렸음을 증명해주는 데이터에 주목해야한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그 결과에 주목해야한다는 의미이다.
셋째, ‘목소리 높이기’이다. 조직 내 누군가가 그들의 보스에게 잘못을 지적할 수 있다면 조직적 차원에서 드러나는 많은 실수들은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