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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을릉도,섬

사량도

bakingbook 2010. 12. 9. 11:07

일시: 2010. 12. 4-5 (토-일)


경남 통영시 사량도. 사량도는 지리산과 옥녀봉이 있는 ‘상도(윗섬)’와 칠현봉이 있는 ‘하도(아랫섬)’로 나뉜다.
사량도의 상도, 하도 사이를 가로지르는 물길(해협)을 ‘사량’(지금은 동강이라 부른다)이라고 하는데, 임진왜란 때 이 해협을 중요 거점으로 여겨 조선 수군 진영을 설치했다고 한다. 이 진영을 ‘사량진’이라 하였는데, 그 후 “사량도”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고즈넉한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바라본 하늘엔 별이 다닥다닥 빈자리 하나 없이 박혀있었다. 렌턴을 의지해 아침을 먹고

날이 어스름 밝아오는 때 배를 타고 사량도를 향했다. 남쪽의 끝자락이라 그런가 그라데이션을 이루는 붉은 기운이 바다에서부터 차오르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래서일까. 선착장을 따라 가는 등산객들의 여정이 느껴지는 사진이 남겨졌다.

오르는 봉마다 바다 조망이 수려한다. 밝은 날부터 오르니 한려수도가 보이는 섬산행의 묘미가 느껴진다. 드디어 도착한 지리산 정상. 맑은 날씨에는 경남 산청군의 ‘지리산 국립공원’의 절경을 볼 수 있다고 하여 “지리망산”이라고 불리었는데, 지금은 그냥 “지리산”으로 불린다. 날씨가 좋아 남해의 섬은 여름날 같이 덥다. 섬의 꼭대기 해발 397.8m에서 바라보는 아찔한 해안 절경은 ‘정말 이 맛에 등산한다’고 감히 말할 정도로 장관이다.
산수가 아름다운 사량도는 사계절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데, 해마다 1~2명이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육지에 비해 작은 산이지만, 그만큼 산세가 험하다는 얘기. 과연 화강암과는 다른 삐죽한 섬특유의 바위들과 곳곳에 풍란이 피어있는 모습이 아슬아슬하기도 하다. 계단이나 로프가 다 있었지만 바위가 거의 직벽이라 무시무시하다. 나 암벽한 사람 맞어? 무서워서 혼났다. 그렇게 유격훈련 비스므리 하고 나니 다른 워킹산행과 달리 산행 담날은 온몸이 얻어 맞은 것 같아 스쿼시를 겨우 갔다. .

옥녀봉까지 가기 위해 가마봉, 연지봉을 넘어가다 보면 꼭 만나는 것이 지팡이 무덤(?)이다. 암벽이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데, 밧줄을 잡으려면 지팡이를 버려야 하는 것이 당연. 곳곳의 지팡이 무덤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좋은 볼거리이다.
봉우리 정상에서 바라본 사량도 하도의 칠현봉, 상도와 하도 사이를 흐르는 동강, 그리고 크고 작은 포구들의 올망졸망한 모습 푸른 하늘과 잇다은 바다. 몇 개의 로프를 타고 나서야 드디어 옥녀봉 정상(해발 303m)이 바라보였지만 시간관계상 패스. .


옛날 이 섬에는 홀아비가 예쁜 딸을 두고 사는 집이 있었다. 딸은 자라서 절세 미인이 되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딸을 천녀(天女) 혹은 옥녀(玉女)라고 불렀다.
그 미모가 너무나 뛰어난 나머지 홀아비는 눈이뒤집혀 딸에게 욕정을 품고, 비바람 치는 어느날 옥녀의 방으로 뛰어들어 갔다.
옥녀는 “어찌 사람의 가죽을 쓰고 아버지께 몸을 바칠 수 있겠습니까? 소녀가 저 산 위에 있을 터이니, 아버지는 소 방석을 둘러쓰고 소 울음을 내면서 기어올라오면 아버지를 허락하겠습니다.”하고 울면서 호소했다.
옥녀는 설마 아버지가 짐승처럼 기어오면서까지 나를 탐하지 않으리라는 한 가닥 희망을 품고 있었으나, 기어코 아버지는 짐승의 흉내를 내며 산을 올라오는 것이다. 옥녀는 이제 마지막이구나 하고 눈을 감고 바위 위에서 스스로 몸을 던지게 된다.
옥녀가 떨어져 죽었다 전해오는 절벽에는 피를 상징하는 듯한 붉은색 이끼가 피어 있어 옥녀봉의 전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옥녀봉의 전설을 뒤로하고, 우리는 귀가하는 배시간에 맞추기 위해 귀항지인 금평항으로 이동했다.
사진촬영도 하면서 절경인 곳마다 쉬면서 간식도 먹고 슬렁거리느라

하산무렵에는 배시간에 빠듯했다. 항구에 도착해서는 유명한 사량도 멸치 한박스사느라 싱싱한 회 한 점 먹지 못하고 배에 오른 것이 무척 아쉬웠지만, “지리산의 형세를 축소해 놓은 듯한 산세”라고 말할 만큼 좋은 산세에 수려한 한려수도의 모습까지 겯들여진 아름다운 섬과 산 여행 이었다.

촬영은 올림푸스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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