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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시 덕항산(德項山) 1.072.5m 환선굴 본문

등산/한국등산

강원도 삼척시 덕항산(德項山) 1.072.5m 환선굴

bakingbook 2010. 9. 5. 12:14

● -"산행 장소"- 삼척 덕항산 1.072.5m 환선굴 관람 동해바다 추암촛대바위관람

● -"산행 일자"- 2010년 09월 04일 (토요일) - 5일(일요일) 무박2일 [정시출발]

○ -"덕항산 등산코스" (6.9km 5시간 30분)-매표소(280m) - 동산고뎅이 - 장암목 - 926철계단 - 사거리쉼터 - 덕항산정상(1.072.5m)- 사거리쉼터 - 1.055봉 - 지각산 - 안부 - 장암재 - 환선굴 - 폭포 - 골말 - 주차장하산

등산의 묘미를 제대로 느껴 보려면 삼척 덕항산을 찾을 일이다.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와 태백시 삼수동 하사미리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덕항산은 백두대간의 웅장한 산세가 한곳에 집약돼 있는 결정체나 다름없다. 북쪽으로는 두타산(1353m), 남쪽으로는 응봉산(1303m)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허리 마루금에 덕항산이 자리잡고 있다.해발 표고는 1071m.

병풍 처럼 둘러쳐진 가파른 산을 오르는 코스이기에 가벼이 볼 수 없다. 삼척쪽에서 등산이 시작되는 환선굴 매표소가 해발 280m 지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덕항산은 거의 800m를 쉼 없이 올라가야 하는 산이다. 땀 꽤나 흘려야하지만, 기암괴석 준봉과 동굴 명소 들이 곳곳에 분포, 눈만 돌리면 탄성이 절로 나오는 경치를 만날 수 있기에 결코 지루하거나 마냥 힙겹지는 않다.

동굴도시 삼척이 자랑하는 ‘환선굴’과 ‘대금굴’도 산 자락에 함께 자리잡고 있고, 아직 사람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는 미개방 동굴도 많아 덕항산 일원 대이동굴지대는 천연기념물 178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덕항산은 또한 화전민들의 애환을 가장 실감나게 체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德項山’이라는 이름도 옛날 먹거리가 부족해 한평의 경작지가 아쉬웠던 때 삼척지역 사람들이 이 산을 넘어가면 화전(火田)을 할 수 있는 평평한 땅이 많아 ‘덕을 봤다는 의미에서 덕메기 산’으로 불리웠던 것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유래했다. 등산로 입구인 대이동굴 매표소 주변에서는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는 ‘삼척 대이리 너와집(제221호)’과 ‘통방아(제222호)’도 만날 수 있다.

6·25 전쟁이 발발한 것도 몰랐다고 하는 백두대간 턱밑의 깊은 산속, 화전민들의 눈물과 땀, 역사가 서려있는 동굴·산촌관광 명소를 등산하다 보면 “대한민국의 자연은 정말 아름답구나”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덕항산은 그런 곳이다.

■ 산행

삼척쪽에서 오르는 산행은 신기면 대이동굴 입구에서 시작된다.

 

 

 

※골말(등산로 입구)∼환선굴 전망대∼장암목∼쉼터∼덕항산∼지각산(환선봉)∼자암재∼약수터∼천연동굴전망대∼골말 (6.9㎞, 5시간 30분)


등산로 입구인 골말에서부터 발을 떼 환선굴전망대∼장암목∼쉼터∼덕항산∼지각산(환선봉)∼자암재∼약수터∼천연동굴전망대∼골말로 다시 돌아오는 일주 코스가 총 6.9㎞. 산행은 역순으로 해도 무방하다. 덕항산은 시작부터 가파르다. 한참 숨가뿐 산행을 하다보면 ‘동산 고뎅이’라는 지명을 만나게 되는데, ‘고뎅이’는 삼척 사투리로 ‘경사가 급한 언덕’을 뜻한다.

덕항산 정상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로프를 잡고 오르는 산길이 계속 이어지는데다 정상을 향해 막바지 힘을 쏟아야하는 지점에서는 ‘926계단’이 기다리고 있기에 초보자들은 처음부터 너무 무리해서 산행을 해서는 안되고, 자기 페이스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그러나 오르막 등산로가 대이리 협곡에서 돌출해 튀어나온 산 자락을 따라 이어지기 때문에 좌·우의 기암괴석 산세를 모두 조망하며 오를 수 있는 것도 덕항산 등산의 매력중 하나다.


2시간여 동안 땀을 뺀 뒤 정상에 오르면 ‘백두대간’이라는 표지가 선명하다. 요즘은 정상에 무성하게 자란 잡목 수풀을 제거, 등산객들이 겹겹이 펼쳐진 백두대간의 웅장한 산세와 대이동굴지대 협곡을 조망할 수 있도록 배려도 해뒀다고 한다. 하지만 정상의 조망은 그다지 트여있지 않다. 좁은 지역에 작은 정상석 하나라 조금 실망스럽기도하지만 내려오면 넓은 환선봉이 있다. 여기서 잠시 휴식과 행동식섭취를 하고 다시 환선굴을 향해 하산한다.

덕항산 정상∼지각산∼자암재 사이 약 3㎞는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이동하는 코스이기에 비교적 편안한 산행이다. 중간에 지각산(환선봉·1085m) 오르막 코스가 있기는 하지만, 잠깐 동안의 수고로도 오를 수 있기에 힘을 뺄 만한 곳은 아니다. 장암재에서 골말, 출발지까지 내려오는 코스가 또한 급경사 내리막 길 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약 50여분을 하산하다보면 천연동굴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을 통과하는 것 또한 등산로이니 덕항산 등산의 묘한 매력이 더해지는 곳이다. 성인 30여명 정도는 넉넉히 수용할 수 있는 천연동굴은 산에서 갑자기 눈·비를 만났을 경우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 제격이다.

 

 

하산길에 길이 1.6㎞, 넓이 20∼100m, 높이 20∼30m 규모를 자랑하는 환선굴을 함께 관광한다면 콘크리트 도시의 스트레스는 이미 내것이 아니다.

덕항산은 태백시 삼수동 하사미 일원에서 오르는 등산로도 있고, 백두대간 종주 코스인 구부시령과 댓재로도 연결된다.


■ 동양 최대의 환선굴

덧: 1.가을철에는 등산로 양쪽으로 병풍처럼 펼쳐지는 형형색색 단풍의 장관을 잊지못해 반드시 덕항산을 다시 찾는 단골 등산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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