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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산 [高臺山] 832m 본문

등산/한국등산

고대산 [高臺山] 832m

bakingbook 2010. 12. 23. 12:23

◈-" 산행 장소 : 고대산 [高臺山] 832m [경기 연천 신탄리]

◈-"산행 일시: 2010년 12월 26일[일요일] 09시30분

경기도 연천의 고대산은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여태껏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 산이 간직한 매력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매력은 역에서 산행 들머리 까지 걸어서 불과 10여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점이다. 신탄리역에서 내리면 역 뒷편에 솟아 있는 산이 고대산이다. 정상은 역에서 보이는 봉우리의 능선을 타고 20여분 가는 뒷편에 있어 역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국철 동두천역 승강장에서 신탄리행 열차이용

⊙ 코스-제1등산로-대광봉-삼각봉-고대봉정상-군부대-매바위-제3등산로표범폭포-제3등산로하산

산행 시간- 여유롭게 약 4시간30 정도

고대산 칼바위에서 장쾌하게 펼쳐지는 연천 과 철원

최전방의 추위는 듣던대로 극심하다. 고지 곳곳에 만들어진 참호와 더불어 최전방에서 고생하는 군인들 생각이 많이 났다.

전방의 군인들 특히 철원이 힘들기로 유명하다더니 직접 실감한다.

얼굴이 뚫어질듯한 추위에 단련된 산악인들도 덜덜 떨며 볼과 코가 빨개졌다. 이럴때는 동상을 조심해야한다. 체온이 내려가면 인체에서 제일 중요한 머리와 장기를 보호하기위해 사지말단인 손가락 발가락 코와 귀등까지 혈약순환이 되지 않는다. 따뜻한 장갑 (암래도 벙어리장갑을 마련해야겠다.)과 모자가 완전 중요하다.

나는 아버지가 남기신 복면강도 울 버프로 얼굴을 뒤집어써서 끄덕없었지만 두꺼운 장갑을 친구에게 빌려주는 바람에 정상에서는 손끝이 약간 시려웠다.

생각해보니 점심시간에 장갑을 잠깐 벗은 탓....

추위로 점심은 후다닥 먹고 일어남. ^^ 하지만 먹을건 다 먹었다는 거... 기차에서 수제 초콜릿. 누룽지와 밥말아 먹고 끓여준 부대찌개도 얻어먹고

가져간 라스베리와인으로 인심도 쓰고 ^^ 목화골드 커피와 귤 한쪽...ㅋㅋㅋ

경원선 철도가 휴전선에 막혀 더 이상 달리지 못하고 멈추는 곳에 고대산이 솟아있다. 경기도 최북단인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와 강원도 철원군 사이에 있는 고대산은 정상에서는 북녘의 철원평야와 6ㆍ25 때

격전지인 백마고지(白馬高地), 금학산(金鶴山:947m)과 지장봉(地藏峰:877m 북대산(北大山)ㆍ향로봉

(香爐峰) 은 물론 한탄강(漢灘江) 기슭의 종자산 (種子山)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분단의 한, 망향의 한이 굽이쳐 북녘이 그리울 때, 멀리서나마 북녘땅을 바라볼 수 있는 3대 명산으로

고대산, 복계산 (福桂山.1057m), 지장봉(地藏峰·877m)을 꼽는다.

수려한 전망과 적당한 코스 등 최적의 산행코스를 갖췄음에도 전략적

요충지라는 이유로 웬만한 지도에는 감춰진 산이다.

고대봉 정상에 오르는 길은 바위길이 이어지는데 가파르지만 계단처럼 조성되어 있어 어렵지 않다. 눈은 오지 않으나 길은 곳곳에 얼어있어 조심조심.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평지보다 더 추워진다. 여기는 전방이라 더욱 심하다. 울 아버지가 살던 곳 최북단 함경도는 얼어죽는 사람도 많다더니 실감이 된다. 그나마 바람이 안불어 다행...

정상으로 올라서니 소백산을 연상케하는 능선길이 이어진다. 아래로는 우리나라에 이런 평야가 보이는 산이 있던가 싶게 넓디 넓은 철원평야 ( 지리시간에만 배웠던)

백마고지(白馬高地), 금학산(金鶴山:947m)과 지장봉(地藏峰:877m 북대산(北大山)ㆍ향로봉(香爐峰) 은 물론 한탄강(漢灘江) 기슭의 종자산 (種子山)

360도로 조망되는 비경이었다. 나는 이렇게 산 위에 오르면 산자락이 쫙 펼쳐지는 조망을 좋아한다.

눈이 온다면 고대산은 정말 멋질 것이다. 강추위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에 뿌듯...800M가 넘는 높은산을 이런 강추위에 아들내미 둘과 오르던 가족

막내가 역시나 어려워해서 소금사탕을 주었다. 나는 엘프누나얌~ ^^ 소금 사탕은 땀을 많이 흘리거나 빨리 기운을 회복시킬 때를 위해 가지고 다니는 것. 소금이 있어야 탈수를 막는다. 높기도 하지만 춥기때문에 더 기운이 빠진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힘든 운동을 하면 성장판이 막힌다. 쉬엄쉬엄 올라오렴

그래도 정상에 무사히 올라서 하산까지 완벽히 해낸 가족들 정말 대견하다. 고대산을 아이들에게도 큰 교훈을 줄 수 있는 의미있는 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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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범상치않은 바위를 발견했다. 오른쪽으로 약간의 릿지를 하면 범바위폭폭가 내려꽃히는 모습 그대로 얼은채 우뚝 서있다.

계곡은 얼어서 두꺼운 얼음이 얼어있다. 하산길은 편안해서 여유롭게 수다도 떨고 사진도 찍으면서 즐겁게 내려왔다.

그러나..... 폭포구경하느라 늦어진 것 벌충하느라 구보중. 평지에서도 안달리는데 산에서 달리기 ^^

산행후의 달콤한 휴식....내가 사랑하는 산우들과~ 사진찍기.

덧: 추운 날이긴 한 모양. 좌석버스 전철 기차 어디건 따듯하기는 커녕 썰렁. 발시려 혼났다. 나중에 양말 하나 더 신음...울 양말이 필요하단 생각이 첨 들었다.

정작 산행시작하니 발은 안시렸다. 벙어리 장갑 장만해야지 고어텍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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