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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 - 과천 대공원 산림욕장(경기도 과천시)

bakingbook 2011. 11. 10. 18:23
동물원에서 산림욕을 하다

설악산 단풍도 다 떨어지고 이제 대청봉에는 살얼음이 얼 때. 도심 근처에 단풍의 향연을 느지막히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가자~~과천 미술관옆 동물원 옆 산림욕장. 3년전쯤 여름에만 2번  간 기억이 있다.  
자신있게 갔지만, 나의 치매끼 때문에 엉뚱한 곳에 전철을 내리는 바람에 일행과 약속이 어긋나서 홀로
택시까지 타며 과천 대공원입구로 갔다. 입구부터 도열해있는 단풍나무들과 사람들. 오전에 꽤나 온 비로 인해
나무도 벤치도 촉촉하다. 하지만 정작 산림욕을 하기시작한 1시쯤엔 비는 거의 오지 않고 날은 더웠다.
일행을 못만나 초조한 마음에 코끼리 열차에 냅다 탑승. 짧은 거리지만 바람의 시원함을 느끼니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동물원 안에 들어가니 기린들이 우선 눈에 띈다. 일행을 따라잡아야한다는 생각은 잠시. 동물원에 정신이 팔렸다가 점심을 홀로 먹을수 없다는 생각에 유혹을 뿌리치고  출발했다. 
산림욕의 사전적 정의는 ‘숲에 들어가서 숲의 공기와 향기를 쐬는 일’이다. 숲의 공기와 향기라는 것은 결국 식물이 자라면서 외부의 적인 박테리아나 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내뿜는 기운, 다시 말해서 피톤치드Phytoncide를 일컫는다. 식물들이 가장 활발하게 피톤치드를 내뿜는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사이다. 그리고 계절로는 나무가 가장 왕성하게자라는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다. 그러니  산림욕장의 숲길을 걷고 난 후에 맛있는 점심을 먹고 동물 구경을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순서가 아니겠는가.

 

왼쪽 산림욕길은 끝에서 시작하는 길이지만 지난번에는 이길로 갔었다. 비록 산림욕장이지만, 청계산 줄기이기때문에 돌이 많은 길이니 등산화와 비옷까지 완전 무장한채 약간 가파른 계단이 연속인 초입을 걸어가노라니, 과천 저수지를 지나는 스카이 리프트를 타보고 싶어진다. 과천 산림욕장은 산행뿐만 아니라 동물원과 리프트 등이 있어 아기자기하게 일석 다조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다. 숲길로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굽어지고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길의 연속이라 지루할 틈이 없다.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에는 흙을 밟고 걸을 수 있는 보드라운 흙길이 있다. 산림욕장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여기서부터 맨발로 걸어 보세요.’ 라는 안내 표지판이 있다.


① 대공원역 → ② 서울대공원 매표소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2번 출입구로 나와서 똑바로 간다. 300m 정도 걸으면 종합안내소가 있는 분수대 광장이다.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 저수지를 지나면 서울대공원 정문 매표소다.

② 서울대공원 매표소 → ③ 서울대공원 북문
정문으로 들어가서 제일 오른쪽 길로 간다. 대공원 약국, 아프리카 어드벤처 출입구, 선물꾸러미 1호점을 차례로 지나면 기린관 앞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가는데 이정표에서 산림욕장 방향이다. 이내 작은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갈림길인데 오른쪽 산림욕장 방향으로 간다. 캥거루관을 돌아가면 앞으로 화장실이 보인다. 화장실 뒤에 산림욕장 안내판과 입구가 있다. 산림욕장 입구로 들어서면 이후는 외길이다. 중간에 동물원 쪽으로 빠져 나올 수 있는 곳도 몇 곳 있다. 한 바퀴 돌아나오면 산림욕장 출구다. 출구로 내려와서 큰길을 만나면 오른쪽으로 간다. 쉼터의 정자와 화장실을 지나면 산림전시관과 리프트 탑승장이 있고 조금 더 가면 서울대공원 북문이다.

③ 서울대공원 북문 → ④ 국립현대미술관
북문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갈림길인데 오른쪽이 미술관 방향이다. 130m 정도 가면 오른쪽에 주차장이 있는 갈림길인데 왼쪽 길로 올라가면 국립현대미술관 조각공원이 나온다. 조각공원과 미술관을 둘러보고 조각공원 입구 반대편으로 가면 미술관 후문이 있다. 후문으로 나가서 왼쪽으로 조금 가면 큰길이다. 큰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는데 서울랜드 앞을 지나고 저수지를 따라 돌아가면 분수대광장이다. 다시 오른쪽으로 가면 대공원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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