逍遙
소백산 본문
장소: 소백산
일시: 2010년 1월 2일 토요일
산행경로: 도담삼봉-어의곡리- 새밭골-주능선아부-비로봉(1,439.5 m)-주목군락지-대궐터- 천동계곡- 천동굴-주차장 (하산 6시)
소요시간: 10시 30분 출발 원래 3시30분 하산예정이었으나 11시 20분에 입산 6시쯤 하산 , 47명 대원정대의 산행이라 늦어짐 (선두와 후미의 시간차가 2시간 ㅎㄷㄷ)
Story:
1년중 6개월 이상 설화가 피어있다는 바람의 화원, 칼바람 능선이라 바람에 날라갈 것이라는 주변의 걱정을 들으며 여러벌의 겨울옷과 단단히 맘 여미며 출발한 소백산행. 매주 광교산만 오르다가 올간만의 원정산행이다. 47명의 대원정대가 7시에 사당역에 집결한 때부터 조금씩 눈발이 보이기는 했지만, 날은 따땃하다.
경상북도 영주시, 충청북도 단양에 걸쳐있는 영남지방의 진산으로 알려진 소백산에 입산하기 전에 단체사진을 찍은 도담삼봉은 단양팔경 중 1경으로 입이 딱 벌어지는 비경의 장소였다.
우리가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하며, 눈발이 날리더니 곧이어 함박눈으로 변했다. 올라갈수록 설국이 펼쳐지면서 나무들은 흰가운을 한채 반짝반짝 빛나고, 등산객들이 만든 산길 사이에는 허벅지까지 어느새 눈담벼락이 만들어진다. 미지의 설국이 소백산에서 펼쳐진 때 우리는 선두, 중간, 후미로 나뉘어 착실히 비로봉을 향해 올라간다. 소백산이 능선산행이라지만, 1,400 m가 넘는 높은 산이다 보니 일정한 경사를 계속 올라가야한다. 이번에는 한라산 워밍업 겸 쉬지 않고 제 보조로 올라갔다. 앞에 분이 천천히 가시는 분이라 맘이 편해서그랬는지 의외로 올라갈 때는 선두조에 속해서 점심을 같이 했다. 중간에 행동식처럼 빨리 먹고 올라가는 컨셉이라, 우리는 적당한 곳에 멈춰 간단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이제 1,439.5m 주봉인 비로봉을 향해 박차를 가해 올라가야지만 올라갈수록 훤칠한 상수리나무 숲터널,설목과 설화로 점입가경 은빛의 눈나라가 펼쳐진다. 갈길이 암리 바빠도 사진을 안 찍고 갈 수는 없당.
내려오는 분과 인사를 하니, '바람이 장난아니라고... 옷을 잘 여미고 가라' 하신다. 해서 땀배출을 위해 열어두었던 지퍼를 다 잠그고, 잠시 멈춘 사이 일행은' 이제 가면 언제 노나' 하는 생각들로 엄청나게 눈장난을 시작했당. 흑 결국 눈속에 몇번을 묻히고 난 그야말로 눈의 여왕이 되버렸다. 모자와 머리카락에 묻은 흰눈이 소백산바람에 얼어서 온통 하얗게 된 모습을 보고 사람들 소백산 올라갔다와서 빈티지되었다고 놀렸다.
비로봉을 향해 올라가는 계단... 정말 초속 30은 되는 바람이 우릴 반가이(?) 맞아주는 군. 하지만 전 무장강도 마스크로 완전무장하여 칼바람을 느끼지는 못했다. 한국의 알프스, 비로봉에서 합류한 일행은 바람부는 비로봉정상은 시계가 좋지 않아 주목군단을 볼 수 없었지만 하산길은 아주 즐겁다. 소백산 칼바람을 거치고, 계속 펼쳐지는 설국 속에서 이젠 맛있는 송어회를 먹을 일만 남았기때문이었다.^^ 처음엔 밥때 선두조만났다가 비로봉올라가기직전 눈싸움하면서 중간조, 천동쉼터에서는 완전히 후미조로 변모하며, 모든 조를 다 경험하고 나니, 소백산 원정대의 스토리를 다 꿰고 있을수 밖에 ^^ 중간조였던 울 일행은 후미조가 아직 멀었다며, 사진찍고 양주마시고 커피까지 느긋하게 마시며 유유작작 내려오다가 야등까지 경험했다는 믿을수 없는 스토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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