逍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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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한국등산

우면산 야등

bakingbook 2011. 10. 24. 20:59

2010/05/12 21:36


일시: 2010.5. 11.화

과정: 사당역- 범바위-팔각정 쉼터-소망탑-범바위약수터-사당역

우면산(293m )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경기도 과천시 경계에 있는 산

관악산 줄기였던 우면산은 남태령 고갯길 확장으로 완전히 분리되었다.

모양이 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인 이름

관암산 ,도마산, 사정산, 수정봉 등으로 불렸다.

나에게는 십여년전 우면산이 마주 보이는 우면동에 산적이 있어 낯설지 않은 산이다.

하지만 그때는 한번도 안올라갔다는 거...

7001-1 좌석을 타고 판교IC를 거쳐 사당역에 도착. 사당역GS에서 집결했는데

한라산에서 1박2일을 한 창대가 오지 않다니, 가던 날이 장날인건가

우쨋든 사당역에서 출발. 목적지인 소망탑을지나 사당역까지 원점회귀 야간산행이다.

오늘은 비온다는 소식이 있었다. 누구는 천둥소리가 들린다고 엄살이었고 낮에 잠깐 비가 오기도 했단다. 서울엔... 산행 도중 간식타임에 잠깐 뿌리고 지나간 비...그리고 나서는 다시 쾌청하다.

소망탑으로 올라가는길 ,팔각정 쉼터를 지나면서 소망탑에서 1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아랑곳않고 먹거리를 꺼내 놓고 먹기 시작한다. 칠레 포도에 와플 과자등등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위도 가는 이야기 . 담번에는 어떤 메뉴를 각자 가져올까...언제나 즐거운 먹거리 이야기들.

암리 힘든 산행에도 신부화장이 벗겨지지않는 여산우의 미스테리... 그 산정상까지 얼음통에 소중히 얼려온 아이스크림을 바치는 어떤 순정남의 이야기 ^^ 를 들려주시는 혜미님의 이야기가 끝도 없다.

비오는 와중에도 먹고 있는 먹~~~~~~보

셀프 컷. 토끼 눈 어쩔겨.


오늘의 목적지인 소망탑에 이르는 길은 긴계단의 행진이 있는 깔딱 고개란다. 산행초기보다는 몸이 적응이 되서 난 괜찮았는데 비옷 때문에 좀 더웠다. 소망탑에 오르니 산아래 멋진 야경이 펼쳐진다. 서울시 선정 우수조망 명소에서 내려다보는 서리풀공원 대법원 솥두껑 같은 예술의 전당..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지는 멋진 야외분수 생각이 난다.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그곳은 밤이면 사람들로 가득한 낭만적인 곳이다. 담번에는 그곳으로 내려가고 싶다.

늘 남산야경이 최고라고 생각했지만, 우면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도심은 강남권 야경이라 그 화려함이 눈앞에 다가온다. 예술의 전당에서 똑바로가면 반포대교 옆으로 한남대교 도열한 한강다리들이 보인다. 내가 오래동안 살아왔고 익히 잘아는 길들을 야간에 가늠해보고 있는 기분이 상쾌하다.
일주일에 한번 회식 줄이면 이렇게 멋진 생태공원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니...이 아니 좋을소냐. 내 폐와 심장이 힘차게 박동치며 즐거워하는 구나... 생각 잘했다.

소망탑을 시계반대방향으로 세번 돌면서 소원을 빈다.엉뚱한 방향으로 욜심히 돌다가 다시 방향 급선회.. 소망이 무엇이었느야구? It's Top secret ^^

야트막한 산이고 가로등이 잘되어있어 도심트레킹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인 우면산 산책로.
입산로도 강남각지에 있어 마음 가볍다. 예술의 전당쪽 양재쪽 우면동 쪽 어디서든 올라오면 이렇게 도심 가까에에서도 편안한 숲길을 걸을수 있다. 약수터가 곳곳에 있긴하나 식수적합판정을 받은 약수는 얼마 안되나 보다.


범바위약수터에서 물을 마시고 한 혜미님 이야기가 인상깊다. 한국인과 일본의 차이...

한국인은 국자를 마시기전에 씻어 물을 마시고 그냥 내려놓은 반면 일본인은 마시고 국자를 씻어 내려놓는다나....
'남에 대한 배려'

생각해보자....
나도 많이 잊어 가고 있다.



하산길에 비지니스로 못올뻔한 창대가 콜 한방에 득달같이 달려왔다. 무진장 기뻤던 조우.

창대는 산길을 홀로 오려니 무서웠다고..귀신 나올까봐..^^ 엄살은 ....긍데 사실 배낭이 덜컹거리는 소리도 신경쓰이긴 하더라. 가벼운 하산길 군부대 앞 임도길로 내려 오다보면 우성a 대로변에서 우측으로 조금만 걸으면 바로 사당역이다. 무허가 건물이 잔존하는 듯한 길.. 주위가 상당히 캄캄하고 어디선가 개짖는 소리가 들린다. 조금만 가도 아파트 촌이라 조금 색다른 느낌이고 혼자가면 으스스할 듯하다.

올간만에 짧은 만남이 아쉬워 분식점에서 따뜻한 오뎅이나 먹고 가자고 했다.
사실은 저녁이 샌드위치로는 어설픈 점도 있었다는 ^^ 나는 요즘 일찌감치 에너지가 바닥난다.
작은 분식점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오뎅 떡볶이 순대 나중에 찐만두까정 시켜먹으니 약간은 차가운 바람에도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사진을 찍는 나에게 "여자들이란"이란 말이 나오지만 ^^
나는 특별한 의미가 깃들여있는 먹거리들을 좋아한다... 허름한 맛집. 투박한 질그릇에 담겨있는 된장찌개...신당동 떡볶이 ㅋㅋ
진수성찬도 이야기가 들어있지않다면 의미가 없고 겉보기 화려한 말도 진심이 담겨있지않으면 재미있지가 않은 것이 아닐까.

현기증이 일정도로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삭막하기만 도심에서 멀리 나서지 않아도 . . .
가쁜 숨을 고르고 따뜻하고 정겨운 친구들과

소박한 여유와 낭만을 즐길수 있는 작은 시간들을 가질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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