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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제주도

제주도 성산봉 섭지코지

bakingbook 2009. 8. 12. 11:29
떠나는 날은 마라도와 우도 가는 날 도착날 부터 폭풍이 해안가에서 맴돌더니 물살이 세서 배가 뜨지를 못하는 상황결국 무지개빛 고운 모래를 자랑하는 우도는 영영 물 건너가고 말다. 해안가 산책 중에 느낀 건 해녀집이라는 이름 붙인 횟집이 많다는 것

 

 

 

성산일출봉은 2007년 한라산,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일출봉은 약 5만~12만 년 전 얕은 수심의 해저에서 화산이 분출되면서 만들어졌다. 본래는 육지와 떨어진 섬이었다. 차츰 일출봉과 본섬 사이에 모래가 쌓이기 시작했고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그래서 마을 시내 뒤로는 바다가 들어와 있고, 왼쪽으로 광치기 해안을 따라서 이어진 길과 본섬이 간신히 이어지는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잔디밭을 관통해 이어지는 길을 따르면 왼쪽으로 산책로가 보이고, 바다 건너편으로 우도가 살짝 머리를 내민다. 이곳 산책로는 내려오면서 둘러보는 게 순서다.성산동 일출봉은 바닷가에 위치한 높은 봉우리로 올라가면서 바람이 거세졌다. 바닷가쪽으로 나무난간이 있는 것이 마라도 비슷하다.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길을 재촉하면 어느새 계단이 시작된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계단길에 숨이 차오를 무렵, 희한하게 생긴 바위가 길을 막는다. 바위는 꼭 짐승의 얼굴처럼 보이는데, 곰바위란 안내판이 보인다. 이곳 벤치에 앉으니 성산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 동부 지역에서 성산일출봉은 독보적인 존재다. 구좌, 수산, 성읍, 표선 그 어느 방향에서 오든지 바닷가에 왕관처럼 솟아난 일출봉의 모습에 감탄하기 마련이다. 성산일출봉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봉우리가 까마득히 높아 보인다. 하지만 높이는 불과 182m. 간혹 일출봉이 높아서 안 올라간다는 관광객이 있는데, 그 생김새에 기가 눌린 까닭이다. 성산(城山)은 말 그대로 일출봉이 성처럼 둘러쳐져 있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실제로 일출봉은 바다에서 봐도, 마을에서 봐도, 전망대에 올라 봐도

난공불락

의 고성(古城)처럼 경이롭다.

 

매표소를 지나 몇 발자국 가면 순간 가슴이 시원하게 뚫린다. 일출봉 아래로 널찍한 잔디밭이 유감없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작년 겨울, 해가 저물 무렵에 일출봉의 숨은 진가를 발견했다.
나는 등산화를 신었다가 발이 조여와 트랙킹 샌들을 신었다. 등산화는 발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 모양. 여름 트랙킹을 위해 산 빨간 라푸마 등산화는 속에 밑창이 올록볼록 풍신한 재료로 되어있어 발이 무척 편했다. 색이 강렬해 의상과 조화를 이룰지 걱정되긴 했지만 나름 유용하고 가벼웠던 듯하다. 어리목 구간까지 한라산은 역시 등산화가 제격이었기 때문에 탁월한 선택 곰바위에서 급경사를 좀 오르면 정상 전망대다. 일출봉 분화구는 생각보다 넓다. 동서 450m, 남북 350m로 둥근 형태를 이루고 있다. 99개의 크고 작은 바위로 둘러싸여 있고, 깊이는 100m에 이른다. 분화구 안에는

풍란

등 희귀식물 150여종이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일출봉을 내려와 산책로로 발길을 옮긴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이 길이 제주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에는 훈훈한 바람이 분다. 우도가 바다 건너편에서 어서 오라 손짓하며, 일출봉이 감춰둔 해안절벽을 보여준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옆 사람의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싶다. 그렇게 천천히 풍경을 음미하며 일출봉과 작별을 고한다. 일출봉은 전망대까지 오르는 데 30분가량 걸린다. 일출봉을 구경하고 버스로 섭지코지에 도착 해안길을 따라 올인 촬영지까지 산책하였다. 총 3시간가량 걸리고, 다양하게 변모하는 일출봉의 모습과 바닷가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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