逍遙
걷는 자의 꿈, 존 뮤어 트레일 (책 꽃 그리고 향기) | 신영철 본문
- 책 표지 글
이 책은 여행 작가 신영철과 사진작가 이겸, 화가 김미란, 그리고 미국인 하워드 넷이서 걸은 17박 18일간의 여정을 기록한 글이다. 이겸이 찍은 사진이 시에라네바다의 산을 제대로 되살리고 있다.
존 뮤어 트레일’은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을 비롯해
킹즈캐년 국립공원(Kings canyon national park),
세콰이어 국립공원(Sequoia national park)
3개의 국립공원에 걸쳐 있고
2개의 야생지대(개발에 대비해 보호하기 위해 지정한 곳)를 포함한다.
오르막 등반 높이 1.4km, 총 내리막 등반 높이 1.2km를 포함해
총 358km에 달하는 이 트레일은
세계적인 환경주의자 ‘존 뮤어(John muir)’의 이름을 따고 있다.
존 뮤어는 일생동안 산을 여행하면서1890년에는 미국 최초로 국립공원을 제정시켰고‘시에라 클럽’을 설립해 국립공원과 야생지역 보호, 자연 보존지역 지정 등 자연 보호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는 데 혁혁한 공로를 이뤘다..
존 뮤어(1838~1914)
스코틀랜드 출신의 이민자 존 뮤어는 1868년 요세미티를 처음 방문한 이후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중심으로 지질연구와 탐험에 나서고 산악문학가로 활동했다. 벌목과 방목 등으로 요세미티가 훼손되는 것을 목격하고 파괴를 막기 위한 국립공원 지정운동에 나섰다. 1892년에는 시에라클럽을 창설해 미국 최대의 환경단체로 키워내고 개발주의에 맞서 자연의 가치를 적극 대변하며 이후 환경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시에라클럽은 물 공급을 위해 요세미티공원 안에 헤치헤치댐을 짓겠다는 샌프란시스코시와 대립하며, 개발과 보존에 대한 국가적 논쟁도 불렀다.
요세미티공원 방문객센터에 있는 역사관에는 그에 관한 자료가 생생하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1903년 요세미티 계곡을 찾아 존 뮤어와 야영을 한 뒤 함께 골짜기를 내려다보는, 미국 국립공원 역사의 상징이 된 사진도 전시돼 있다.
사후 그를 기념하기 위해 시에라클럽에 의해 요세미티 계곡과 미국 본토 최고봉인 휘트니봉을 잇는 358㎞의 존 뮤어 트레일이 만들어졌다. 식량과 잠자리를 짊어진 채 20여일간 산길을 오르내리는 고된 여정이지만, 아름다움과 험준함으로 세계 3대 트레일로 꼽히는 길이다. 존 뮤어가 ‘빛의 산맥’이라고 이름 붙인 하이 시에라의 비경을 걷기 위해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등반 신청이 쇄도한다.
그의 이름을 딴 ‘존 뮤어 트레일’은
1884년 미국의 국회의원 시어도어 솔로몬즈(Theodore Solomons)가 창안해
1914년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명물인 하프 돔(Half Dome)과
캐시드럴 호수(Cathedral lake), 라이엘 협곡(Lyell Canyon)을
지나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거치는 첫 번째 트레일이 만들어진 이후
모든 트레일이 개발되는데 2년 걸렸다.
존 뮤어 트레일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휘트니산(4,418m)에서부터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계곡과 능선을 따라 요세미티 벨리까지 이어진 358km의 트레일 코스다. 3,900m 이상의 수많은 봉우리와 계곡, 목초지, 침엽수림, 수 천 개의 호수를 포함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악경관으로 뽑히는 이 길은 1백만 년 전 빙하 침식작용의 흔적과 함께 훼손되지 않은 청정자연을 자랑하고 있다. 358km 상상이 가는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웅대한 자연공원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존 뮤어 트레일은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과 킹스 캐년 국립공원(Kings Canyon National Park), 세콰이어 국립공원(Sequoia National Park) 이렇게 세 곳의 국립공원 중심을 지나며 존뮤어 야생지역(John Muir Wilderness)과 앤젤 애덤스 야생지역(Ansel Adams Wilderness)을 포함하는 인요국유림(Inyo National Forest)을 통과한다. 잘 보호된 자연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최상급의 감동이 무엇일까? 존 뮤어 트레일이 그 답을 말해 줄 것이다.
존 뮤어 트레일이 특별한 이유는 자연을 그대로 두기 때문이다.
존 뮤어 트레일의 주인공은 빙하시대를 견딘 세쿼이아 거목, 빛나는 호수 그리고 곰과 사슴이다. 이 모든 것은 국립공원 안에서 잘 보호 받고 있다. 따뜻한 공기가 흐르는 세콰이어 숲과 요세미티 계곡을 만든 건 약 1백만 년 전 차가운 빙하다. 빙하의 침식으로 화강암 절벽과 U자형의 계곡이 형성되었고, 빙하수가 모여들어 수천 개가 넘는 호수를 만들었다. 현재 침엽수림 사이로 미국에서 가장 긴 폭포가 흐르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탐험가이자 환경운동가이며 시에라클럽의 창시자인 존 뮤어의 이름이 붙여진 트레일 코스이다.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계곡에서 휘트니산까지 계곡과 호수 그리고 해발 3000~4000 미터의 고산지대 시에라네바다지역을 오르내리며 358km 거리를 하루 평균 16~19km 걸어 약 20일이 소요되는 대장정이다. 시에라클럽에 의해 1938년 완성된 길이고 1984년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 길이 특별한 이유는 자연보호를 위해 1년에 600명만 갈 수 있으며 신청자는 구간별 날짜를 신청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생존에 필요한 모든 짐을 꾸려 가야하니 전 구간을 20여일에 걸쳐 가야한다면 식량을 나눠 구간별 통과지역으로 보내 공급을 받아야 한다. 고도가 높아 6월에서 9월까지만 입산이 가능하다.
존 뮤어 트레일(John Muir Trail)은 Yosemite valley부터 Mountain Whitney까지 거리가 약 358km,3,000m가 넘는 산 고개를 10개를 넘어야 한다.
요세미티 계곡에 애초 정착한 이들은 아메리카 인디언인 어와니치족이었다. 절경 앞에서 누구나 입을 다물지 못하는 이곳을 인디언들은 ‘하품하는 입’이라고 불러왔지만 점령자들은 인디언들이 이곳에 흔한 곰을 보며 외친 “요세미티”(인디언 말로 곰)를 지명으로 알아들었다. 원주민 멸망사와 동의어인 미국의 서부 개척기와 금광개발 열풍을 거치면서 요세미티의 비경은 바깥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경탄이 쏟아지며 탐험가와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렸고, 요세미티는 엄청난 개발 가치를 지닌 관광자원으로 주목받았다.
요세미티를 향한 숱한 찬사에서 두 사람의 기여가 돋움새겨져 있다. 한 사람은 자연의 본래 모습이 훼손되지 않도록 그 가치를 지키는 데 평생을 바쳤고, 또 한 사람은 요세미티가 지닌 경외스런 아름다움을 이미지로 만들어 널리 알리는 방법을 택했다. 존 뮤어와 앤설 애덤스의 자취는 요세미티공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자연은 최대한 원래대로 보존되어야 한다고 주창한 존 뮤어는 국립공원 지정을 통한 자연보호를 이끌어내고 요세미티를 미국의 대표적 국립공원으로 만든 자연주의자다. 20세기 자연주의 사진예술의 우뚝한 봉우리인 앤설 애덤스는 요세미티에 머무르며 대자연의 경이를 담아낸, ‘요세미티의 공식사진가’로 불린다. 두 사람은 젊을 때 요세미티를 방문했다가 그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자연 지킴이로서의 삶을 살았지만, 그 정신은 요세미티를 넘어 현대 환경운동과 사진예술에 뚜렷하다
호수에는 송어가 가득하고, 야생사슴의 눈을 가까이에서 마주치는 곳, 곰이 어슬렁거려 음식을 곰통에 넣어 텐트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두어야 한다.
중간에 식량을 조달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어 떠나기 전에 몇 개의 산장에 미리 우편으로 식량을 부쳐놓고 산행 중에 그것을 찾아서 길을 가야만 한다.
에머랄드빛 호수와 아득한 시간을 견뎌온 세코이아 나무 그리고 각종 야생화, 숲의 소리, 하늘 빛, 여명의 푸른 기운과 황혼녘의 그윽하고도 친숙한 느낌...
이 길을 걷는 자에게만 자연이 성스럽게 베푸는 선물이다.
이 땅의 원주민이었던 인디언 이야기,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묻힌 금광을 찾아든 사람들로 북적이던 시절 이야기. 멕시코 땅이었던 캘리포니아가 미국에 편입되게 된 이야기.캘리포니아 땅에 얽힌 이야기도 가슴 아픈 사연을 많이 품고 있다.
“어떻게 미국의 대추장(미국 대통령)은 하늘을, 땅의 따사로움을 사고팔 수가 있습니까? 그러한 생각은 우리에게는 생소합니다. 더욱이 우리는 신선한 공기나 반짝이는 물을 소유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그대는 어떻게 그것들을 우리에게서 살 수 있겠습니까? 이 땅의 구석구석은 모두 신성합니다. 저 빛나는 솔잎이며 해변의 모래, 어두침침한 숲속의 안개와 노래하는 온갖 벌레들은 우리의 추억과 경험 속에서 모두 성스러운 것들입니다. 나무 줄기속의 수액은 우리의 추억을 안고 흐릅니다.”
-인디언 추장 시애틀이 미국 피어스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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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 여명이 밝아 왔다. 나는 그 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별빛이 푸르게 사위어 가던 그 신새벽, 존뮤어 트레일에서 겪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풍경과 고요를. 별빛이 무너지며 세상이 밝아 올 때, 검은 실루엣으로 보였던 주변 선들은 이제 섬이 되어 나타났다. 구름은 바다를 이루어 산정만 남겨놓고 세상을 지워버렸다. 맑은 날 시선이 끝에 머물던 드넓은 초원도, 간밤에 별이 잠겼던 호수도 구름이 모조리 덮어버렸다. 구름은 그렇게 커다란 바다가 되어 주위의 산들을 수십 개의 섬들로 만들었다. 밤새 불던 바람은 끊이지 않고 계속 불고 있었다. 어느 누가 이런 풍경을 그림이나 노래로 옮길 수 있을까?
존 뮤어 트레일은 이곳의 놀라운 가치를 평생 강조한 존 뮤어의 이름을 딴 산길로 미국 캘리포니아 서부의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위치한다. 요세미티 계곡에서 미 본토 최고봉인 휘트니 봉까지 358킬로미터의 때 묻지 않은, 말 그대로 세계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길이다. 호수와 계곡과 절벽이 늘어서 있고, 그 속살을 헤집으며 트레일이 이어진다. -본문 중-
존 뮤어 트레일 종주는 종교적 체험이라 불러도 좋을 감동이 있다. 눈이 맑아지는 자연 속을 걷다보면 산다는 것에 대한 심드렁한 기분은 간데없고 살아 있음에 기쁜 것이다. 그렇기에 내 발로 이런 곳을 걸을 수 있다는 희열도 차오르고 여기서는 죽음까지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각성을 준다. 그만큼 존 뮤어 트레일 종주는 치열하면서 치명적이기도 했다. 힘겹게 고개에 올라서서 눈앞에 퍼지는 장엄한 경관을 바라보면서 하늘과 땅 사이 혼자 있는 자신을 의식했을 때, 그저 이 자리에서 선 채로 화석이 되어도 좋을 감동을 경험했다.
“아무리 지쳐 있더라도 산에서 하루를 보내며 축복을 받은 사람이라면 도중에 기운을 잃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장수를 누릴 운명이건, 파란 만장한 삶을 살 운명이건, 그 사람은 영원한 부자다. ”
존 뮤어가 31세 되던 때 시에라네바다 산맥 기슭에서 썼던 산중일기 <나의 첫여름> 중 한 구절이다.
존 뮤어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탐사하고 빙하계곡을 누비고 미국의 국립공원 제도를 만드는 데도 공헌했던 사람이다. 깊은 산을 탐사하고 조사하면서 자연을 야생대학으로 정의 내렸던 사람! 자연보호자이면서 60 만 명이 가입한 시에라네바다클럽을 만들었다. 그는 이 산의 아름다움을 알고 ‘빛나는 산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주옥같은 책을 많이 펴냈다.
“시에라네바다 산맥. 거룩한 산. 난 이보다 매혹적인 산을 알지 못한다. 이처럼 넉넉하고 친절하고 부드럽고 감격적인 산은 없다. 모든 사람이 시에라의 부름에 응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뿐이다. 시에라는 복음처럼 우리에게 주어졌다. 아무런 대가도, 돈도 요구하지 않은 채. 이는 우리가 값없이 받은 천국이다.... 산에서 보낸 하루가 몇 수레의 책보다 낫다.”
-존 뮤어의 에세이 중에서
계곡에서 만난 일본인 젊은이 4명은 4일간의 일정으로 “투올러미 초원까지 존 뮤어 트레일을 걷기 위해 처음으로 미국을 찾았다”며 허리부터 머리 끝까지 등짐을 진 채 산속으로 들어갔다. 산길에서는 요즘 차림 대신 100여년 전의 장비와 복장을 그대로 갖춘 채 아미시처럼 ‘존 뮤어 스타일’ 트레킹을 하는 이들도 만났다. 면직 배낭 위에 모직 담요를 말아 맸고 나무지팡이에 투박한 구두를 신었다. 사진과 이름 공개 제의에 고개를 내저은 두 젊은이는 “휴가를 내고 존 뮤어 트레일의 일부 구간인 33㎞를 6일간 걷는다”며 “이런 차림으로 트레킹은 매우 힘들지만, 존 뮤어의 정신에 가까이 가고자 함이다”라고 말했다. 요세미티 계곡에서 하프돔으로 가는 길이 존 뮤어 트레일의 들머리다.
미국의 최고봉 휘트니산(4,418m)에서 요세미티 계곡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악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358km의 길. 생존에 필요한 모든 짐을 배낭 하나에 꾸려 넣고 따뜻한 자연의 품으로 떠나는 꿈이 현실이 되는 곳이다. 낮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 옆을 걷고, 저녁에는 자연 송어를 잡아 모닥불에 구어 먹는 평화로운 곳이지만, 밤에는 언제 찾아 올지 모를 곰을 걱정해야 하는 모험적인 곳으로 변한다.
이렇듯 빙하가 단단한 화강암을 깎고 다듬어 지상 최고의 조각물들을 만들어 놓았다. 미국정부는 요세미티의 놀라운 자연경관을 지켜야 한다는 결정과 계획에 따라 1890년 두 번째 미국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84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총 면적은 3,079㎢로 제주도보다 두 배 가까이 넓다. 물 좋고 숲 좋고 야생 동물이 많은 이곳은 세계 다른 어떤 산악지역보다 화창한 날씨를 자랑하고 있다.
존 뮤어 트레일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애썼던 미국 자연보호 운동의 대부였던 존 뮤어(John Muir 1838~1914)의 이름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 존 뮤어 트레일은 그의 신념대로 야생의 규칙을 철저하게 지켰다. 국립공원 안에는 천 개에 가까운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데, 보호가 잘 되어 흐르는 물을 바로 떠서 마실 정도로 물은 깨끗하다. 물의 양도 풍부해서 그냥 떠 마셔도 될 정도다. 야생동물도 자유롭게 살아간다. 이렇게 청정 자연을 간직한 국립공원이 많아 존 뮤어 트레일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캐나다의 웨스트코스트 트레일과 함께 세계3대 트레일로
영혼의 생기를 되찾기 위해 떠나는 존 뮤어 트레일
시에라 네바다 산맥 깊숙한 곳에는 트레커들이 상상하는 모든 것이 충족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358km를 이은 이 트레일을 모두 마치려면 장기일정을 가지고 찾는 것이 좋다. 하루에 18km를 걸어도 20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높은 고도에 올라서면 요세미티는 온통 바위세상이다. 그 사이 사이로 나뭇잎이 뾰족한 전나무와 세쿼이아 숲이 펼쳐지고 그 안에는 네바다폭포가 거대한 물줄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마그마가 냉각, 응고되어 생긴 주상절리도 보인다. 밤이 되면 하늘에는 별이 가득 떠있다. 침낭에 들어가 얼굴만 내밀고 바라보는 하늘은 우리가 우주와 닿아있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존 뮤어 트레일에서 자연과 진정으로 교감할 수 있는 곳은 캠핑지다. 캠핑지에는 태양전지로 가동되는 화장실 한 동뿐 트레커들이 알아서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트레일 중 만나는 강과 호수 마다 신선한 자연산 송어가 많이 살고 있다. 국립공원으로부터 낚시 허가를 받으면 맑은 시냇물 속에는 유유자적 헤엄치는 송어를 직접 잡아 지정된 모닥불 싸이트 '파이어링'에서 구워먹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교감은 긴장감 속에서도 이루어진다. 이 곳은 야생 곰의 천국이다.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해마다 수백 마리의 곰 사냥을 허가할 만큼 많은 수의 곰이 살고 있다. 야영장에는 곰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트레커들은 음식 냄새를 맡고 찾아 올 수 있는 야생 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음식물을 밀폐용기로 된 곰통(Bear Box) 안에 보관하여 텐트에서 10m이상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존 뮤어 트레일에서 두려워해야 할 존재가 있는 모기다. 6월부터 8월까지는 야생화가 피어 아름다운 곳이지만, 모기와 전쟁을 피할 수 없다. 반면, 가을로 넘어가는 9월부터는 꽃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모기가 없다. 자연에 동화된다는 것이 어렵지만 그만큼 우리는 너무나 편함을 추구하고 살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보게 될 것이다.
일년에 600명의 입산만 허락한다. 특별한 관리를 받고 있는 존 뮤어 트레일.
존 뮤어 트레일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입산자 수를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다.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이 세계적 비경을 가진 존 뮤어 트레일을 열망하지만 한 해 입산허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고작 500~600명 정도다. 야영허가(Wilderness Permit)도 필요하다.
트레일 코스의 원하는 구간과 날짜를 신청해야만 입산이 허락된다. 트레일 신청은 당해 2월 15일까지며 2월말에서 3월초에 허가가 결정된다. 신청자가 많을 때는 추첨을 통해 허가를 받기도 한다. 가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존 뮤어 트레일의 아름다운 자연을 지금까지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존 뮤어 트레일은 국립공원의 관리와 더불어 이 곳을 찾는 트레커들에게도 보호를 받고 있다. 트레일은 등산로의 확장과 침식을 막기 위해 지그재그 형태로 길이 나있다. 트레커들은 길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자연보호에 동참하게 된다.
저자의 글
0. 요세미티 캠핑장에서
1. 해피아일스에서 머스드 갈림길까지
2. 머스드 갈림길에서 캐시드럴 레이크까지
3. 캐시드럴 레이크에서 투올룸 메도까지
4. 투올룸 메도에서 도나휴 패스까지
5. 도나휴 패스에서 로살리 레이크까지
6. 로살리 레이크에서 어퍼 크레이터 메도까지
7. 어퍼 크레이터 메도에서 버지니아 레이크까지
8. 버지니아 레이크에서 퀘일 메도까지
9. 퀘일 메도에서 뮤어 랜치까지
10. 뮤어 랜치에서 에볼루션 레이크까지
11. 에볼루션 레이크에서 스타 캠프까지
12. 스타 캠프에서 펠리세이드 레이크까지
13. 펠리세이드 레이크에서 달러 레이크까지
14. 달러 레이크에서 틴데일 크릭까지
15. 틴데일 크릭에서 기타 레이크까지
16. 기타 레이크에서 휘트니 포털까지
글쓴이의 에필로그 - 세상에서 가자 아름다운 산길
찍은이의 에필로그 - 또 다른 길을 꿈꾸는 자의 질문
TIPS FOR HI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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