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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야기/한국일기

김광석

bakingbook 2010. 1. 6. 19:19

바람과 나 /김광석

끝 끝없는 바람
저 험한 산위로 나뭇잎 사이 불어가는
아 자유의 바람
저 언덕너머 물결같이 춤추던 님
무명 무실 무감한 님
나도 님과 같은 인생을 지녀볼래 지녀볼래
물결 건너편에
황혼에 젖은 산끝보다도 아름다운
아 나의 님 바람
뭇느낌없이 진행하는 시간따라
하늘위로 구름따라 무목여행하는 그대여
인생은 나 인생은 나 인생은 나 인생은 나

*****
내 휴대폰에는 항상 담겨져있는 노래가 있다. 재작년 즐겁게 보왔던
뮤지컬 맘마미아의 수록곡 'ABBA'의 주옥같은 노래와... 기네스 팰트로의 남편으로 유명한 모던락 "cold play'의 노래 그리고
김광석의 노래들이 있다. . 들으면 맘을 편하게 하는 넬의 노래들도 있었지만,
Mp3를 휴대폰에 맞게 변환해야하는 이누무 휴대폰사의 횡포로 인하여,
어느덧 내 휴대폰에서 사라져버리고, 위의 노래들만 남아있다.
나를 '감성적'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혹간 있지만, 나는 사막처럼 건조하고, 바람처럼 가볍다. 그러나 비가 오거나 센시티브해지는 날이면 나는 김광석의 황량한 바람소리가 들리는 노래가 듣고 싶어진다.
<바람과 나>는 휴대폰 첫곡..

<바람과 나>는 원래 한대수의 작품이다. 70년대의 저항정신을 대표하는 한대수의 작품은
김광석에 의해 "다시 부르기2"에서 리메이크 되어 수록된다.

대학교 2학년 때, 학생들이 모여서 떠들고 과자먹는 시끄러운 학생 휴게실 소파에 홀로 앉아있던
어느날
<동물원>의 '거리에서'라는 음악이 들려왔다. 김광석의 우울하기 그지 없는 목소리를 들으며, 내눈에서 어느덧 눈물이 흘러내리고있었다. 계속..... 왜 인지 모른다. 나는 내 마음도 알 수 없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내 젊은 날의 슬픔때문인지도 모른다. 너무나 젊어서 어찌해야할 지 모르겠던 그때, 너무 많은 길이 있어 황량한 겨울 거리 한 모퉁이에서 멈칫거리고 있었던 때였다.

김광석 - 거리에서 (쇼특급 '88)

거리에 가로등 불이 하나 둘씩 켜지고
검붉은 노을 너머 또 하루가 저물 땐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은 무얼 찾고 있는지
뭐라 말하려 해도 기억하려 하여도
허한 눈길만이 되돌아와요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곳으로 떠나 버린 후
사랑의 슬픈 추억은 소리 없이 흩어져
이젠 그대 모습도 함께 나눈 사랑도
더딘 시간 속에 잊혀져 가요

거리에 짙은 어둠이 낙엽처럼 쌓이고
차가운 바람만이 나의 곁은 스치면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옷깃을 세워 걸으며 웃음 지려 하여도
떠나가던 그대의 모습 보일 것 같아
다시 돌아보며 눈물 흘려요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곳으로 떠나 버린 후
사랑의 슬픈 추억은 소리 없이 흩어져
이젠 그대 모습도 함꼐 나눈 사랑도
더딘 시간 속에 잊혀져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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