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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한국등산

선자령

bakingbook 2012. 1. 18. 00:27
 신년맞이 선자령 눈꽃산행
 
1. 일    자 : 2012. 1. 14(토요일)
2. 산 행 지 : 선자령(대관령, 해발1,157m)
   산행코스 : 대관령 북쪽휴게소-기상관측소-성황당-새봉-선자령정상-의야지교(4시간30분)
 
강원도를 영동과 영서로 가로지르는 대관령 능선에 있는 선자령은 고개라기 보다 하나의 봉우리이다. 대관령은 겨울철에 영서 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 많은 바닷바람이 부딪쳐서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고 내린 눈이 세찬 바람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태백산, 계방산, 백덕산과 함께 강원지역의 대표적인 겨울 눈 산행의 명소이다.
대관령의 강릉과 평창의 경계에 있는 선자령은 눈과 바람, 그리고 탁 트인 조망이라는 겨울 산행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등산로도 완만하며  1-2월에 눈 산행으로 집중적으로 찾는다.
선자령은 해발 1,157m로 높지만 대관령휴게소가 840m로 정상과의 표고차 317m를 긴 능선을 통해 산행하게 되므로 능선을 따라 이어진 설원에서 눈꽃을 감상하고 하산 길에는 엉덩이썰매를 즐기며 내려올 수 있어 겨울 눈꽃 산행으로는 제격이다
 강원도 강릉시와 평창군의 경계에 위치한 대관령도 겨울 설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백두대간의 주 능선인 선자령은 등산로가 평탄하고 경사가 완만해 수많은 등산객이 방문한다.해발 1157m 정상에 오르면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이어져 장관을 이룬다.

 雪國天地非人間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산수의 경치가 훌륭한 곳은 강원도 영동을 첫째로 꼽는 것이 마땅하다”며 “살고 있는 곳에 산수가 없으면 사람이 촌스러워진다”고 말했다. “산수는 정신을 즐겁게 하고 감정을 화창하게 한다”는 이중환은 영동에서도 경포호수가 위치한 강릉을 산수화의 으뜸으로 꼽았다. 지금은 7개의 터널과 최고 90m 높이의 교량 33개로 이루어진 새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편안하게 서울과 강릉을 오갈 수 있다. 하지만 강릉 가는 길은 아무래도 아흔아홉 굽이 대관령을 겨울에 넘어야 제맛이다.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먼저 내리고 가장 많이 내리는 곳으로 유명한 대관령은 해발 832m. 지난주 내린 폭설로 백두대간 고갯길인 대관령은 은세계를 연출하고 있다.  영동과 영서를 가르는 분기점인 대관령은 고갯길을 사이에 두고 강릉과 평창의 기후가 매우 대조적이다. 겨울철 강릉 여행의 첫 번째 감동은 대관령에서 선자령(1157m)까지 이어지는 5㎞ 길이의 눈꽃 트레킹.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하지 않은데다 무릎 깊이로 쌓인 눈과 눈꽃이 핀 크고 작은 전나무들이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출해 동화책 속으로 여행을 떠난 듯 황홀하다.

봉에서 선자령까지 2.5㎞는 비교적 완만한 코스로 수십 기의 풍력발전기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은빛 설원은 계곡을 넘어 삼양대관령목장의 초지로 이어진다. 선자령의 거센 눈보라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대관령목장의 축사는 달력에 나오는 알프스처럼 아름답고 평화롭다선자령 산행의 백미는 정상에 서서 바라보는 산들의 파노라마. 정상에 올라서면 눈을 덮어쓰고 있는 남쪽으로는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이 바라다 보이고, 맑은 날에는 강릉시내와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등 전망이 일품이다.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KT통신중계소를 지나면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야생화가 만발하는 산길은 전나무를 비롯한 침엽수와 나목으로 변한 활엽수들이 서둘러 눈꽃을 활짝 피웠다. 반원형의 데크로 단장한 새봉 전망대는 설경이 멋스런 백두대간은 물론 강릉 시가지와 동해바다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뷰 포인트.
선자령의 재미를 한껏 맛볼 수 있는 것은 하산 길. 정상에서 1백m 쯤 되내려와 강릉 쪽 초막골로 가는 동쪽으로 나 있는 하산 길은 동해에서 불어온 바람에 몰린 눈이 많이 쌓여 있는데다 30-45도의 적당한 경사를 이뤄 엉덩이썰매에 적합한 코스가 곳곳에 마련돼 있다.아이젠과 스패츠 착용이 필수. 마대자루 눈썰매를 타고 내려갈 수 있다.

 

 

대관령휴게소에서 선자령까지는 6㎞ 남짓. 등산로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올라가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정상 부근에 오르면 넓은 초지가 펼쳐지는데 산 정상을 수놓은 풍력발전기가 인상적이다. 여기서부터는 과연 바람의 고개 선자령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거칠것 없는 바람이 몰아친다.
능선 곳곳에 풍차들이 힘차게 돌아간다.거인의 그림자 같은 풍차들 사이로 완만한 능선을 거니는 것은 설원의 산책이나 다름없다. 햇빛을 받아 온 산에 쌓인 하얀 눈은 은빛으로 빛난다. 하지만 오늘은 눈이 별로 오지 안하 상고대와 눈꽃이 보이지 않는다. 능선에 올라 거대한 설벽으로 인해 선자령의 눈을 짐작할 뿐이다.

오는 길은 섭섭해서일까. 미답의 길을 걷겠다는 누군가의 의지로 무릎까지 빠지는 오지의 길로 하산했다.
누군가의 러셀만이 있을 뿐인 길을 끊임없이 내려오는 길은 눈을 헤쳐나가는 길로 꽤나 체력을 필요로했다.
하산길 길이 보이니 노을도 함께 뜬다. 주문진항구에 가서 싱싱한 도루묵 회를 먹고 서울로 돌아왔다.

* 1.대관령 옛길도 선자령 가는 길에 버금가는 눈꽃 트레킹 코스로 이름 높다. 옛 영동고속도로의 대관령 표석에서 강릉 방향으로 몇 굽이를 돌면 신사임당 사친시비가 나오고, 다시 몇 굽이를 더 내려가면 반정 전망대가 나온다. 반정(半程)은 대관령 옛길의 중간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대관령 옛길은 모두 7.87㎞로 반정에서 대관령박물관까지 6.04㎞ 구간과 반정에서 선자령 아래에 위치한 국사성황당까지 1.83㎞ 구간이 있다.

강릉 사람들은 대관령을 ‘대굴령’이라 부른다. 고개가 험해 오르내릴 때 ‘데굴데굴 구르는 고개’라는 뜻으로 ‘대굴령’을 한자로 적어 대관령(大關嶺)이 됐다고 한다. 반정에서 무릎 깊이로 쌓인 눈길을 헤치고 3㎞쯤 내려가면 주막이 나오고 다시 1.5㎞를 더 하산하면 하제민원터. 산적 때문에 통행객 10명이 넘어야 통과시켜 주던 일종의 검문소로 강릉의 해산물과 평창의 농산물을 교역하던 선질꾼은 이곳에서 무리를 이뤄 고개를 넘었다.

하제민원터 아래에 위치한 원울이재는 울고 넘던 고갯길. 영동으로 발령받은 관원들이 멀리 푸른 바다가 보이자 세상 끝에 당도했다는 설움에 눈물을 흘리고, 떠날 때는 정 때문에 울며 넘었다는 고개다. 원울이재를 넘자 이 골 저 골을 수놓은 눈꽃이 거센 바람에 날려 구름처럼 피어오른다.

2.정동진에서부터 주문진까지 강릉의 바닷가에는 커피숍들이 즐비하다. 동전 몇 개 넣고 뽑아먹는 자판기를 비롯해 주인이 직접 원두를 갈아 뽑아내는 250여 개의 전문 커피숍에 이르기까지 강릉은 로맨틱 커피 순례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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