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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서북능선ノ귀때기청봉 산행( 2010. 5. 29~30 ) 본문

등산/한국등산

설악산서북능선ノ귀때기청봉 산행( 2010. 5. 29~30 )

bakingbook 2010. 6. 1. 23:50


산행 장소 : 설악산서북능선ノ귀때기청봉 산행

산행 일자 : 2010. 5. 29~30(무박)

산행 코스 : 한계령(02:30)- 한계삼거리(5.5km) - 귀때기청봉(05:30 일출) - 서북능선1456-1408 - 1289봉

- 대승령 (7.6km)- 대승폭포 - 장수대 - 주차장(12시)

시간 인원 : 총 12km 약 10시간소요


살아있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설악산에는 분명히 있다.
지난 주 공룡능선을 갔다와서 가지 못한 길인 서북능선이 아쉬웠다.

설악산 3대종주인 공룡능선, 화채능선, 그리고 서북능선을 꼭 가보리라 생각하며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싶었는데..서북능선행 꼬리를 잡고 갈 수 있었다.
서북능선을 간다는 생각만으로 어찌나 행복하던지.
행복은 정말 심플한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단순한 사람인 것이겠지~~~

무박으로 가니 피곤할 수는 있겠지만 설악산 청정공기에 내 폐를 맡기면 당장
졸음이 달아날것이니..
하며 남한산성 워킹도 하고 모란장도 구경하고 ^^
느지막히 떠난 설악산행
11시 30분에 출발에서 2시 30분쯤 한계령에서 산행시작이었으니
잠은 자지 못했다. 전날도 그다지 잠을 조금 자서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휴게소에서 이천원짜리 카푸치노를 시켜 김밥과 먹었으나.... 허걱 내 살다살다 이리 돈도 다 받으면서 맛없는 카푸치노는 처음 맹탕이라 설탕까지 두스푼 넣고도 겨우 마심..게다가 카페인 효과까지 꽝이라 11시부터 거의 졸음 등산이 시작되었다.
내가 환장하는 카푸치노 한 봉지당 700원도 안하는뎅..쩝
내 앞으로는 봉지를 사간다. 뜨거운 물만 부음 되자너.

절경이 아니었다면 된장스러웠을 서북능선....아~
하지만

아름답고 황홀한 설악산을 사진을 보니 내맘은 또 다시 뛴다.

강원도 인제군에 소재한 설악산 귀때기청봉(1,578m)

대청봉에서 시작해 귀때기청봉~대승령~안산을 거쳐 한계리 북천으로 떨어지는 서북릉은

공룡릉, 화채릉과 함께 설악산의 3대 주골격을 이루는 능선이다.

서북릉을 설악을 대표하는 능선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설악 최고봉인 대청봉을 비롯한 내설악과 가리봉, 점봉산에 이어

강원 내륙의 고봉준령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장쾌한 능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북능선은 설악산대 3대 능선중 유일하게 대피소가 없는 21.7의 장거리구간이다.
이구간은 3개구간으로 산행능력이 좋은 사람은 10-11시간만에 하기도 한다. 보통 한계령에서 남교리까지
10시간코스 라고 보면 된다

1구간:중청대피소-끝청-한계삼거리(5.5km)
2구간:한계삼거리-귀떼기청봉(1577m)-대승령(7.6km)
3구간: 대승령-십이선녀탕-남교리(8.6km)

계획은 남교리까지의 서북능선 종주였으나 결과는 대승령에서 장수대( 2.7
km)로 하산 6km정도를 단축했다. 그런데도 한 10시간여 걸렸다. 식사시간 휴식시간 빼면 (꽤 널널하게 쉬었다.)
그정도는 안 걸릴 것이다.
우선 1구간은 대청을 거쳐 중청 소청 공룡을 가는 과정에 있는 구간으로 공룡을 갈때 자주 갔던 곳
이라 익숙한 곳.
2구간은 이제부터 갈 곳으로 한계삼거리에서 대승령까지의 7.6km구간은 서북능선 구간 중 가장 까칠한 구간이다.
독특하면서도 험악한 귀떼기청봉과 서북능 깊숙히 자리잡은 귀떼기청봉에서 광활한 남설악산의 진면목을 느낄수 있는 공룡능선과 용아자성 멀리 미시령과 화채능선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그러나 험난한 암릉과 야생의 밀름속에 기기묘묘한 주목의 군락으로 어지간한 체력이 밑바탕되어야 즐거이 산행이 가능한 곳이다. 안그렇다면 욕나올 것이다
. 다른 구간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다시는 안간다고 이를 득득 갈지만 그곳의 장쾌한 조망과 독특한 귀떼기청봉을 떠올리며 어느덧 그 고생문턱을 다시 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마력또한 존재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내가 일생중 가장 아름다운 일출과 운해를 본 곳이기도 하고....진달래군락지를 본 곳이기도 하고 가기전에 단백질 보충 많이 하고 가는게 좋다.
나는 낙지 먹고 갔었다. 개방된 등산로이긴 하지만 인적이 상당히 드물다. 남교리 쪽에서 오는 등산객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위험 구간은 계단을 설치해 놓아 안전한 편. 높은 암벽이 많아 네발로 걸어가는 고로 상체근육도 단련이 필요하다.
한계령은 900의 고도로 귀떼기청봉까지 꽤 많은 고도를 단축해서 시작하는 곳이다.
그러나 한계령 휴게소 앞은 등산객과 여행객들로 붐비니 등산로 입구이 시멘트 돌계단을 올라 구매표소 앞에 설악루에서 배낭을 정비하면 편하다.

누군가 그랬다지 설악산에 오면' 죽고싶다고'
정말 여한이 없어지는 아름다움

자연이 사람보다 아름답기에 자연인것이지..
그것은 영원불멸 변함없는 아름다움 아니겠어.

한계령 돌계단을 올라 대청과 귀때기청봉의 갈림길을 지나
귀때기청봉의 돌무더기 산봉우리를 보고 기함하며 악전고투 올라갔을 때만해도
귀때기청봉의 너덜이 메인인중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서북능선의 에피타이저였을뿐
대승령까지의 길고 험악하고 지루한 너덜길의 행진이 계속되고
전망은 막혀있는 산길에서 난 속으로 계속 외치고 있었다.

도대체 대승령이 어디야.산에서 거리표시는 다 사기라니깡~

대승령에 도착해서 3시간 30분 거리의 십이선녀탕을 지나 남교리로 갈 것인가.
1시간 30분 거리의 장수대로 하산할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설 줄 알았는데
넘 졸리고 허벅지도 땡겨서리(이번엔 전혀 배고프지는 않았다.)
무조건 장수대로 고~ 했다.
10시간 넘게 화장실도 가지 못했다.
산이 전부 화장실이라지만, 딱히 은폐하기 좋은 곳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대승령 요놈을 봐야겠다는 일념으로
쉼없이 바위길을 (오로지 바위 바위!) 오르락 내리락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했다.
어느 순간 보니 내뒤를 사람들이 한줄로 따라오고 있었다.^^ 히궁.

내 뒤에서 제발 쉬자는 말이 나오지만, 완조히 무시했다.
가야해~ 가야해~ 속으로 외치면서리 ^^
그러나 오르막의 정점에 오르자 백호님, 기어이 쉬자고 하신다.
모두들 살았다는 듯이~ 그러자고 그러더라는 ^^
내가 넘 했나..

내가 에너자이저 같다는 소리 또 들었다.
누가 봄 프로산꾼인줄 알겠다...
난 오름은 지치지도 않는데다.
도데체 얼마 안남았다는 대승령이 나타나지 않으니
약이 바짝 올라있었다. 전망도 없이 꽉막힌 산길을 벗어나고 싶은 맘도
굴뚝같고, 화장실도 급하고해서리 빠른 걸음으로 올라갔던 것인데 그리 되었넹.

귀때기 청봉 넘어 느지막한 점심을 좀 오래 먹었더니 8시 30분까지는 대승령에 도착해야하는데 늦어지고 말았다.
다른 일행은 더 룰루랄라했다는 거...^^
올간만의 설악산 게다가 험악한 서북능선
좀 즐겨도 되지 모... 또 올 맘 먹기 당분간 힘든 길었기땜시롱.

물론 선두를 따라 정신없이 가면 십이선녀탕을 시간안에 맞춰 갈 수도 있었겠지만...
귀때기 청봉에서 보이는 대청, 중청과 공룡능선 맞은 편의 가리산 어느것 하나 절경아닌 것이 없고, 4시 30분쯤 떠오른 일출과 모습을 드러내는 운해에 쌓인 능선들의 모습을 그냥 지나쳐 간다는 것은 설악산에 대한 모욕이 될것이당. 게다가 내 산행취향이 어디 가겠는가.

아름다운 것은 찰나다.
다른 날엔 다른 아름다움이 있겠지만,
지금 이런 날씨 이런 공기 이런 햇빛 이런 능선의 자태는 다시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래도 아마 내가 시간을 널널히 쓸 수 있었다면 십이선녀탕쪽으로 갔을 것이다.
장수대로 내려와 나머지 일행을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었기 때문에 그래도 되었을 것이나 나는 화장실이 급했고 울 나라 3대 폭포라는 대승폭포가 궁금했고, 장수대도 그리웠다.

대승폭포는 듣던대로 굉장했다. 맞은편의 푸르름을 머금은 가리산 정경과 장수대에서 내려와 맞은편 텐트장을 거니는 것...그리고 산장에서 먹는 비빔밥.... 장수대는 평화로움 그자체다 유흥시설이 없는 곳이라 고즈넉하고 시원하고 사람도 떠들석하지 않은 장수대
한계령으로 드라이브 올 때는 장수대 캠핑장에 들어가 피크닉도 하곤했다.
다음번에는 장수대에 차를 세우고 그 네버엔딩 긴 계단을 올라 십이선녀탕 코스 (한 5시간 정도) 를 함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귀때기를 지나서 대승령 오는 그 길은 길고 정말 정말 지루해서 전망도 없고 졸려서 겨우 참고 걸었다. 어디 누을 자리라도 있었음 한숨 잤을 것이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 처럼 ^^ 하지만 대승령까지의 길은 결코 만만하지 않은 바위길로 정비되어 있지 않고 뒹구는 뽀죡하고 까칠한 바위덩어리들이었다. 휴~ 그나마 날이 선선해서 다행이었다. 동해는 냉해라더니 저온 현상이 있는 걸까나..
저번 공룡때보다 훨 시원했다.
한계령에서 출발한 깔딱도 새벽이라 선선했다. 하지만 너덜길을 보니 그걸 야등했었다면
정말 죽다 살았다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났다.
대청 중청 소청 삼형제랑 겨누려다 큰 형 대청한테 귀때기를얻어 맞았다는 전설도 있고
다시 재기를 노리며 바위를 모으다가 얻어맞고 돌덩어리들이 무더기로 쌓인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도 하고 ^^ 정말 귀때기청의 모습은 독특하고 평범하지 않다. 그 위에서 바라본 운해와 일출도 잊지 못할 만큼 날 행복하게 했다.
하지만 서북능선을 다시 가라함 당분간 고개를 설래설래 할 것 같다. 그만큼 힘들었다. 인내심과 다리와 팔근력이 무진장 필요하다.
단순한 워킹이라면 그리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바위가 높고 거칠어 거의 네발로 다닌데다가
무릎이 과격하게 꺽여야하고 허벅지의 긴장도도 심하다. 발바닥은 부드러운 흙길이 그리워 죽을려고 하더라. 스스로 그동안 다리 근력을 많이 만들었다 싶었는데 힘들어지는 것을 보고 의아했다. 생각해보니 암벽타기를 하지 않아서 그런것 같았다. 암벽은 워킹과 다른 미세한 근육이 필요하다. 나는 어깨를 다치고 나서 암벽은 거의 못했는데, 암벽용 근육이 있었다면 서북능선에서 조금더 쉽고 빨랐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설악산 종주란 지리산보다도 더 힘들고 먼 길이며, 서북능선은 공룡능선보다 훨훨 빡셌다.
더 강철같은 근육을 키우고 나서 서북능선에 다시 설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바닥이 튼튼하고 미끄러지지 않는 중등산화를 신고말이다.


그리고 무박산행은 역시나 힘들다. 졸려서 죽을 지경이었다능...
하지만 저번주 공룡능선을 일탄으로 서북능선까지 이어지는 설악산행이 행복한건 틀림이 없어. 설악산처럼 갈때마다 다르고 멋지고 질리지 않는 산은 거의 없어...

진행방향은 안산을 향한 서북능선 너덜바위에 이르르다.

야등에 까칠한 바위덩어리산이지만 안내봉이 있어 안전한 편.바위들이 쌓인곳인데 흔들리지 않는것이 신기하다. 다만 스틱은 조금 불편한 지대. 네발이 필요하니깡. ^^

5시 30분 떠오르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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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서북능선이지만 완전절경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멀리 화채봉이 보인다.



설악을 한눈에 바라보며 걷는.. 서북능선 장쾌한 조망과 운해~!험준하기로 유명한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을 바라보며 걷은 서북능선은
기암괴석 만물상의 남설악을 파노라마처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운해에 잠긴 공룡

귀때기청봉과 너덜길

감투바위,상투바위 만물상의 모습



기치창검의 산세 멀리 험준하기로 유명한 가리봉

귀떼기청봉에서 내려와 안부에 너른 터에서 늦은 아침을 먹는다.

큼직한 초콜릿 같은 너덜길을 오르고 내려와서 안심했지만
한계령에서 대승령으로 가는 서북능선의 힘든 코스는 이제서야 시작인 것이다.
고단한 돌길을 쉼없이 오르고 내리고...몇번인중 기억도 안남
잠이 와서 혼미한데다가, 넘 지루해서리...

3번의 너덜산을 지나 귀때기청봉 정상.의외로 정상석이 없는 소박한 봉우리다. 겸손함을 배우라는 뜻?^^
여기선 분명 대승령이 6Km라 했건만 체감은 거의 3배에 이르른다. 한계령에서 귀때기청봉 온 것보다 더 길게 느껴진 곳.
정말 겸손해지지않을래야 않을수 없는 능선이었다.

지나온 서북능선과 공룡능선 왼쪽으로 마등령을 지나 활청봉으로 펼쳐진 능선
서북능선에서 보는 남설악의 모습은 기치창검의 산세 로 1480전의 너덜지대를 지나면 절벽을 옆으로 1408의 급경사 계단
으로 올라간다. 철계단은 상당히 높아 만들어져 첫 계단에서 네발로 올라가야했다. 어깨가 안좋아 떨어질뻔.

대승령 가는 길은 길고 험악하고 지루한 곳.. 이런 야생의 굵은 주목 나무들이 가득하다. 나중에 알았는데 서북능선을 인증하는 나무라한다. 끝청을 알리는 고사목처럼...정말 독특한 모양새의 나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이리도 천지에 깔린 능선은 첨본다. 너도 나같은 애는 첨 보겠지 ^^

가리봉의 아기자기한 모습

우리나라 3대 폭포중 하나인, 90m 높이의 대승폭포로 수량이 풍부하면 더 멋진 위용을 보여준다.

대승폭포 전망대에서 뾰족한 암봉들의 장관이 계속 펼쳐보인다. 구축해 놓은 계단길이 이런 절경을 계속 보며 가는지라 힘들어도 지루하지는 않다.

명품송의 장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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