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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1-10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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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1-10화)

bakingbook 2011. 5. 3. 01:58



:::심야식당 : 따뜻함과 허기가 동시에 드는 드라마:::


에피소드 한회당 30분이 채 안되는 이야기 속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드라마 심야식당.
마치 어릴적 심야극장을 보던 맘처럼, 아주 조그마한 이야기들이 조금씩 쌓이며 마음에 파문을 그린다.
누구나 접했을 평범한 재료로 만드는 평범한 음식 그래서 이음식은 별점이 없다. 아니 별점을 거부한다.
중간 에피소드의 음식평론가가 말하듯 이음식은 평가하기위한 음식이 아니라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고향의 음식, 어머니의 음식, 마음을 평안케하는 음식이다.
매회 에피소드 마다 어쩌면 작고도 초라한 사람들 겉으로만 아니면 겉은 화려하되 마음속은
어린시절의 추억을 가슴에 담는 고독한 마음을 담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찾는 음식이 나온다.
그 음식의 평범함과 단순함에 놀라고
그 비범함에 또 한번 놀란다.
그리고 내가 늘 그리워하고 다시 찾는 음식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심야식당은 마스터의 입을 빌리자면, 아래와 같이 운영된다.

하루가 끝나고 사람들이 귀가를 서두를 무렵,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메뉴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맥주, 일본술, 소주(술 종류는 한 분이 세잔까지) 이것뿐.

나머지는 맘대로 주문해주면 가능하면 만든다는 게 나의 영업방침이야.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사람들은 심야식당이라 부르지.

손님이 오냐고?

그게 꽤 많이 와.

심야식당은 동명의 만화가 원작으로 만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드라마는 총 10편으로 구성되어있다.
내용은 심야식당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한 회씩 드라마가 꾸려지는데
하나의 에피소드는 음식 이름을 소제목으로 두고, 그 음식을 사연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드라마의 한 회가 구성된다. 같은 포맷이 1회부터 10회까지 반복되는데 매번 다른 인물과 그들만의 소박한 음식들이 나오고 그 음식에 얽힌 이야기가 엮어진다. 그런식으로 간다면 이 이야기는 네버앤딩 스토리도 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음식들이 있겠는가. 누군가의 버터 라이스는 나도 어릴적 많이 먹고 지금도 입맛이 없을 때 먹는 정말 간단하지만 버터향이 고소한 음식이다. 일본 음식은 너무 달고 입맛에 맞지는 않으나 색감과 모양을 중시하는 부분에 대해 공감하지 않을수 없다. 한끼 음식하나도 어떤 제의식처럼 경건하게 만드는 형식 내가 많이 잊고 사는 것이기도 하다.
새벽 12시부터 4시까지 여는 심야식당 어떤 사람들이 올까. 밤일을 하는 사람들 피곤하고 지치고 추운 사람들이 등장하고 마스터는 오늘도 어김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맞이한다. 메뉴는 사람들이 원하는 소박한 음식이면 모두 다 가능한 꿈의 식당.
달걀샌드위치가 먹고 싶으면 식빵을 사오고 대게를 사와 조그만 식당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기도한다.
화려한 음식에 길들여진 음식평론가도 아이돌도 이곳을 찾는 것은 정감 가는 음식 그리고
사람냄새나는 속내가 그립기 때문이고 언제가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마스터의 정겨운 목소리때문이지않을까 싶다.

<심야식당>에 소개된 음식은 말그대로 가정에서 얼마든지 만들수 있는 손쉬운 재료들로 만든 음식들. 그러나 마스터의 정성과 사람들의 따뜻함이 양념으로 곁들여진 마음의 음식이다.

<심야식당> 에서 소개된 음식들

1회 : 빨간 비엔나 소시지와 계란말이


야쿠자 두목 류의 추억이 담긴 비엔나 소시지.

비엔나 소시지의 한쪽을 십자로 잘라 기름에 볶아주면 완성되는 쉽고도 단순한 요리.

우리나라 비엔나 소시지 보다는 일본 비엔나 소시지가 약간 더 길쭉한 것 같다.
학창시절 도시락에 소시지와 같이 들어가 있던 것은 계란말이다.

만들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결코 쉽지 않은 코스즈의 추억의 음식, 계란말이.
게이바를 운영하는 특이한 외모의 캐릭터인 코스즈가 늘 시켜먹는 달콤한 계란말이.
그는 류의 소시지를 나눠먹으며 류를 사랑하게 되는데
늘 곁에서 그를 챙겨주는 그의 사랑이 귀엽기도 하다.
류가 칼에 찔려 부상을 당했을때 그는 삼단도시락을 마스타한테 부탁해서 병문안을 가기도하고
류의 부하가 복수를 해서 쫒겨다닐때도 그가 좋아하는 인스턴트 라면을 부탁하기도한다.
사랑하는 방법을 가장 잘 아는 이가 어쩌면 게이인 코스즈일지도 모른다.
드라마는 항상 에필로그로 등장인물이 음식에 대한 팁을 알려주며 안녕히 주무세요 하며 매회를 마감한다.

<심야식당>에서 알려주는 계란말이의 원포인트는 스크램블 상태로 만들면서 말아주면 더 폭신해진다고 하는데
나도 갑자기 땡겨서 사각팬을 열심히 찾았다. 그러고보니 자취생활을 청산할 때 그 사각팬 누구한테 준것 같다.
계란말이는 사각팬이 있어야 예쁜데 아쉽다. 계란말이에 대한 애틋함은 나에게도 있기때문이다.

2회 : 고양이밥


고양이밥은 밥에 잘 말린 가쓰오부시를 얇게 밀어서 흰쌀밥 위에 올리고, 쯔유를 뿌려먹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일본사람들이 고양이밥으로 이렇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고양이밥을 좋아하는 미유키는 무명의 엔카가수로 마스터가 짝사랑? 한 사람이었다.
마스터의 도움으로 작사가를 만나고 고양이에 관한 노래를 받아 유명가수가되는 미유키
하지만 행복은 잠시 드라마 속에서 죽어 마스터와 심야극장 손님들을 슬프게 한다.
가쓰오부시를 뿌린 밥이라니 저게 어찌 맛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주기도 하고
짧은 생이지만 노래와 고양이밥에서 행복해하던 미유키의 순수함과
감정을 잘 표현안하는 마스터의 슬픔이 느껴졌던 에피소드와 음식이었다.


3회 : 오차즈케

일본에서는 흔한 음식이라는 오차즈케.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에서도 <오차를 뿌린 오차즈케의 맛>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마치 담담하지만 마지막에는 마음을 울리던 그의 영화처럼.....오차즈케도 그러한 맛이겠지.

심야식당의 단골 오차즈케 시스터즈가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3회 에피소드에서 화해의 계기가 바로 오차즈케가 된다. 오차즈케 시스터즈의 터무니없는 연애에 대한 환상과 여자들끼리의 우정, 그들을 바라보는 마스터의 따뜻한 시선이 해학적이면서도 즐거운 에피소드.

밥에 찻물을 부은 다음, 취향에 맞게 고명을 얹어먹는 간단한 음식으로 드라마 속에서는 연어, 매실, 명란이 얹어지곤 했다. 시스터즈들은 언제나 고명을 고수하곤하는데 싸운 두사람이 서로의 고명을 바꿔먹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4회 : 감자 샐러드

'포테이토 사라다'라는 정직한 일본식 발음이 더 잘 어울리는 기교를 부리지 않은 마스터식 감자샐러드.
AV스타가 가장 좋아하는 감자 샐러드 그는 언제나 몇그릇씩 더 시키곤한다. 그는 대대로 선생집안에서 원하지 않은 직업을 선택함으로써 어머니와 절연하게 된다. 감자샐러드는 그의 어머니가 늘 해주시던 정감가는 음식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치매가 와서 더이상 그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엄청 짠 감자샐러드 외에는 만들지 못한다.
무척 슬프면서도 야쿠자나 스트리퍼등 어쩜 사회밑바닥 직업에 대한 가치와 인간에 대한 따스함이 느껴지는 에피소드.
나에게는 대학때 학교식당에서 늘 먹던 감자샐러드를 생각하게 한다. 그때는 맛있는줄 몰랐는데 가끔 정말 먹고 싶어 만들기도하는 샐러드.

원포인트 어드바이스에서 감자는 껍질째 삶아야 단맛과 감자의 맛이 날아가지 않고,

양파는 감자가 뜨거울 때, 마요네즈는 식은 후에 넣을 것을 조언한다.


5회 : 버터라이스

가장 정감갔던 캐릭터였던 유랑악사 고로씨의 메뉴는 늘 버터라이스다.

따뜻한 밥에 버터를 올리고, 간장을 아주 조금만 넣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터가 해준 따뜻한 밥의 값을 노래 한자락으로 치르는 것이 이들 사이의 불문율이라고 할까나. 유랑악사 고로씨가 답례로 해주는 노래의 요코하마의 여인...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임이 음식평론가로 인해 알려진다.
그 둘은 누나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파리유학을 하고 값비싼 음식을 늘 맛보는 일로 인해 교만하기 짝이 없던 음식평론가에게 맛있게 먹던 맛을 되찾게 하고 존경하던 사람을 다시 만나 어릴때 그랬듯 그가 좋아하는 것을 먹고 그를 따라하는 모습이 정말로 즐거웠던 에피소드였다. 버터 라이스는 버터의 풍미를 느끼게 해주는 참으로 고소한 음식이다.
나는 거기에 계란을 얹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 글구 간장은 절대 빼놓을수 없지.


6회 : 가츠동

복서인 캇짱은 시합에서 이긴 날은 심야식당에서 꼭 가츠동을 먹는다.

가츠라는 말이 이기다 라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이 가츠동은 킷짱이 과부인 캇짱과 그녀의 귀여운 딸을 만나게 해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기름이 바삭하게 튀겨지는 돈가스에 계란을 풀어 만드는 가츠동 정말 침이 꿀꺽넘어간다. 튀김 음식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건 튀김이 무지 힘들기 때문이기도하다.

마스터는 시합에서 지고 온 캇짱에게 가츠동이 떨어졌다며 닭고기가 들어간 오야코동을 만들어준다.

오야 라는 말이 부모, 코라는 말이 자식을 의미해서 드라마 속에서 캇짱이 좋아하는 아케미상과 가족을 이루기를 바란다는

격려를 간접적으로 해준 것이다. 혹시 비극으로 끝나지 않을 맘을 졸였던 에피소드.


7회 : 달걀 샌드위치

신문배달을 하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나카지마는 신문배달이 없는 날이면 식빵을 사 들고 와 마스터에게 달걀 샌드위치를 부탁한다.

연예인 지망생이었던 리사와 나카지마와의 만남의 음식, 그들의 이별의 음식도 달걀 샌드위치로 설정되어있다.

달걀, 마요네즈, 식빵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샌드위치. 빵은 크로와상으로도 할 수 있고 좋아하는 빵 아무것이나 좋다. 안에다 오이를 소금에 절여서 맛있겠지.

마스터의 간결하면서도 기본기에 충실한 음식 노하우를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다.


8회 : 소스 야끼소바

일본 선술집에 가면 꼬옥 시키는 안주가 야끼소바인데, 심야식당에서 보니 더욱 반가웠다.

밤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카자미 린코가 늘 먹는 메뉴로 게란 프라이를 얹은 소스 야끼소바.

아버지와의 추억이 깃든 음식으로, 자신을 버리고 간 아버지를 용서하게 되는 음식이기도 하다.

시만토와가의 김을 뿌려먹는 야끼소바가 두 사람을 이어주는 계기가 된다. 린코의 애기같은 목소리와 의외의 연기에 눈물을 많이 흘렸던 에피소드


9회 : 벌린 전갱이 구이

야치요와 마리링은 전직, 현직 스트리퍼로 서로간의 동질감과 직업에 대한 응원으로 채워지는 9회의 음식은 벌린 전갱이 구이.

원포인트 어드바이스에서 조언하는 생선굽는 노하우는 민물생선은 껍질부터 굽고, 바다생선은 몸통부터 구우면 맛있다 한다.

잘 기억했다가 이용하면 맛있는 생선구이를 먹을 수 있을 듯하다!


그런데 스트리퍼의 마지막 포즈가 벌린 전갱이라니... 이런 얘기를 풀어나가는 심야식당의 시각에 놀랍기도 하고


10회 : 라면

심야식당의 마지막을 장식한 음식은 라면, 그 중에서도 인스턴트 라면이다.

켄타라는 아이가 아빠를 찾아 심야식당에 오게 되는 에피소드에서 부자가 만나 함께 한 음식이다.

모양은 비슷해보이지만 가장 크게 스프에서 부터 우리나라 인스턴트 라면에 날계란을 넣어 익히는 것과 달리 졸여삶은 계란과 갖은 고명을 얹어 먹는 것까지 세세하게 다른 것 같다.

얹을 김 없이 어떻게 라면을 먹냐고 투정하던 겐짱의 모습이 인상에 남는다.

<심야식당> 각 회의 메인 음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놓치기 아쉬운 음식들도 있다.


구운 명란젓

구운 란젓을 미디움 레어로 주문해 맛보는 마리린은 이렇게 말한다.

'역시 명란젓은 미디움 레어가 최고라니까'


특제 스테미너 정식


AV에 데뷔하는 타나카 유이치를 위한 마스터의 그야말로 특제음식이다.

사진에서 약간 짤린 장어구이가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우직한 나카 유이치
가 짝사랑하던 AV여스타와의 에피소드는 드라마에 나오지 않았는데
아쉬운 점이다. 먹기전에 항상 이따다끼마스하고 단아했던 그 여스타는
돈을 벌자마자 하바드로 유학을 갔다고....

구운 게

겐짱이 들고 들어온 커다란 박스를 건네받은 마스터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춰 호화롭게 구운 게를 먹자고 제안한다.

저렇게 먹기 좋게 잘라서 마스터의 세심한 손길로 익어가는 게.

화려한 크리스마스에 외로운 사람들끼리 오손도손
호화로운 크리스마스 음식이 될 듯하다.



돼지고기 된장국

마스터가 매일같이 끓이는, 심야식당의 정식 메뉴, 돼지고기 된장국.

우리나라의 경우 된장국에 돼지고기를 넣는 것이 어색한데,

마스터가 끓여준 된장국을 정말 맛있게 먹던 장면을 보니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마도 그때 정말 맛있었던 건 된장국이 아니라 마스터의 마음이었겠지만 말이다.

10화로 끝난 <심야식당> 은 넘 짧아 아쉽다.<심야식당> 시즌2는 언제 하려나.
원작 만화는 1권과 2권이 나왔고 3권은 번역되지 않은 것을 봤다.(읽었다고 해야할지 ㅡㅡ;;)
드라마는 짧은 일화로 끝나는 만화원작을 좀더 깊이 있게 만들어 감동을 배가 시킨다. 또한 만화에 나오는 요리들의 조리법을 뒤에 설명해주고 있는 점이 좋았다.
인물들도 몇몇은 빠졌고 전혀 다른 인물을 등장시켰다. 이 인물은 마스터의 얼굴에 난 상처와 관련된 사람으로 마스터의 과거를 아는듯 의미심장한 대사를 남기고 드라마는 엔딩.
빨랑 계란말이 해먹으러 가야징.~ 긍데 사각팬이 없엉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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