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의 고전 ‘유리가면(미우치 스즈에 作)’은 연극계에 뛰어든 평범한 소녀 마야의 열정과 냉혹한 쇼비지니스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1976년에 첫 연재를 시작했으니, 벌써 3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많은 순정만화 애호가들 사이에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완결되지 않은 작품이다. 원작은 애니메이션으로 드라마로 리메이크되고 있어 명불허전의 고전으로 다시 들여다봐도 재미있다.
<유리가면> 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신이 지닌 천재적인 재능을 통해 모든 역경을 이겨 내가는 소녀 기타지마 마야와 부유한 환경 속에서 자라나지만 노력을 통해 자신의 재능적 한계를 뛰어넘는 히메가와 아유미가 ‘연극’이라는 무대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대결하면서 서로 성장해가는 스토리다. 두 주인공들은 궁극적으로는 전설의 연극 ‘홍천녀’의 주인공을 맡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며 연기를 한다. 결국 홍천녀의 주인공이 과연 누가 될 것인가라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직도 진행중인 유리가면의 테마라 하겠다.
무엇보다 냉혹한 승부사이자, 마야의 처음이자 영원한 팬이기도한 마스미의 사랑이 이루어질지가 참으로 궁금하다.
그림체로 보아도 느끼하게 생긴 마스미는 사업에 있어 냉혈한인데 만화를 보다보면 깊고도 진정한 사랑을 하는 인물로 그려져 눈물을 자아내게 하기도하는 매우 입체적인 캐릭터이다.평범한 주인공이 믿었던 친구에 대한 배신으로 얼결에 연예프로덕션에 들어와 텔레비젼과 영화에서 활약하는 <스킵비트>에서처럼 여자주인공과 남자주인공 캐릭터를 매력있게 잘 그려서 성공했다하겠다.
또한 <유리가면>은 만화체에 대한 많은 불만들에도 불구하고 보다 보면 깊이있게 쇼비지니스와 사랑과 인생에 대해 그리고 있어서 많은 감동을 느끼게 한다.
10여년을 절필했던 작가가 이번에는 완결편까지 쓰겠다고 재집필에 들어갔다고 하니 언젠가 완결은 나겠지만 나는 이 만화 원작에 관한 이야기를 이미 들었으므로 엔딩에 어떻게 되는지는 다 안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든 그 엔딩보다는 엔딩에 이르기까지 인물들이 겪는 구체적인 사건들은 작가의 역량에 달려있으니 기대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