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逍遙
"하늘에 계신" 하지마라. 세상일에만 빠져있으면서. "우리" 라고 하지마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 라고 하지마라. 아들딸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라 하지마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라고 하지 마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라고 하지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라고 하지 마라. 죽을 때까지 먹을 양식을 쌓아 두려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라 하지 마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라 하지 마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다..
2007/10/17 22:27 중 3 겨울 방학 무조건 찾아간 명동 성당, 친구와 둘이였다. 예민했던 청소년기 아름다운 세례성사였다. 어떤 만남이 저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저의 자식을 이런 인간이 되게 하소서 약할때 자기를 잘 분별할수 있는 힘과 두려울때 자신을 잃지않을 용기를 가지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 하지않고 태연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할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를 요령과 안락의 길로 인도하지 마시고 곤란과 고통의 길에서 항거할줄 알게 하시고 폭풍우 속에서도 일어설줄 알며 패한자를 불쌍히 여길줄 알도록 해 주소서 그의 마음을 깨끗이 하고 목표는 높게 하시고 남을 다스리기 전에 자신을 다스리게 하시며 미래를 지향하는 동시에 과거를 잊지않게 하소서 그 위에 유머를 알게 하시어 인생을 엄숙히..
2005/04/02 04:28 마음이 무척 괴로운 느낌이더니, 교황이 서거하셨다. 내가 고1때 카톨릭 세례를 받은 이래, 교황이 모든 종교간의 화합 갈등의 종식을 위해 노력해왔던것을 목격해왔다. 성당의 딱딱한 규율은 개혁되고 미사시간에 스님들을 목격하기도 하였다. 어떤 종교에서도 목격하지 못했던 유연함을 도입하고도 보수적인 캬톨릭은 평화롭기만 했다. 성당에서도 서로를 시기하고 배신하는 사람도 보았다. 따라서 나는 성당에서도 멀어졌지만 교황이 지키고 있는 캬톨릭을 떠나지는 못했다. 인간이 사악하고 한없이 나약하고 우매하기에 하나님이 그런 천사를 지상에 내려주신것일테니까. 역사가 긴 캬톨릭은 그래서 더욱 과오를 저지르기도 하였고 무기와 군대는 없지만 세계 몇억의 캬톨릭 신자를 거느린 막강 권력이기도하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