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逍遙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제주도 : 길 누군가의 모닝벨로 인해 눈을 뜨니 창 밖은 캄캄하다..어제 관음사에서 백록담을 거쳐 성판악으로 하산한 한라산 산행 후 완전 지쳐 혼절하듯 잠이 들었나 보다. 일출을 볼 수 도 있겠고, 어제 못본 천제연을 보러 산책을 갈 수도 있다..하지만...오늘 올레를 6, 7, 8 3코스로 돌겠다고들 하시지않나. 절대 그리 할 수 없을 게 뻔하지만 지겹도록 걸을게 틀림없으므로 산책 보류~~~ 라면이나 끓여먹을까 싶어, 복도로 나가니, 일행들이 벌써 라면을 끓이고 있다 . 정말 부지런바지런 이쁘기까지 한 남정네들이넹~ 우리방 그릇과 수저등을 준비하여 가보니 라면과 햇반 글고 바리바리 싸온 반찬들이 한상 그득하게 차려져있다. 아침에 뜨거운 라면과 구수한 누릉지로 요기하고 남정네들 설거지까지 풀코스로 서비스..
"밤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이고, 언제 새로운 날이 밝아올 것인가" - 은 그리스의 국민감독이라 할 수 있는 테오 앙겔로플로스 감독의 1988년도 영화였다. 한국에는 1996년도에 동숭아트센터에서 개봉해, 당시 포스터와 제목에 반해서 달려가서 봤었다. 테오 앙겔로플로스감독은 , 와 함께 그만의 신화적 서술방식 (Mythic Method)을 통해 조국 그리스의 역사 위로 오늘날 당면한 허기와 고독을 영상화한 것으로 "아무런 인과 관계도 없는 것 같은 현실세계 경험의 파편들에 질서와 형식, 의미를 부여" 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불필요하다고 여겨져서 생략되는 시간을 감독은 사멸된 시간 (Dead time)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 '사멸된 시간'이야말로 관객의 몫이며 그 장면을 집요하게 응시함으로써 그..
출발 일요일 새벽부터 일어나 분당에서 출발하는 5시 첫차 김포공항 리무진을 타고 제주를 향해 출발한다. 지난 일주일간 컨디션이 좋지 않은 관계로 토요 광교산행에서도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준비하느라 잠을 많이 자지 못한 것만 빼고는 아침 컨디션은 좋았다. 비행기에서 이스타항공 책자를 읽어보니 근 1년여 만에 올레길 등 제주행 관광객을 다수 유치해 흑자 경영에 돌입했다고 한다..모르긴몰라도, 제주도를 갈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왠만한 남태평양 섬들보다 천혜의 조건을 가진 아름다운 섬이라는 것이다. 다만 제주까지 가는 항공료가 너무 비쌌고, 제주도 내에서의 이동 수단도 렌트 외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식대도 비싼 것이 문제였었다. 그런 것만 보완된다면 제주도는 같은 대한민국이라도 외국이나 다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