逍遙
월출산 [月出山] 810m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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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코스 : 월남리 산행기점->금릉경포대->바람재->구정봉->back-> 바람재->천황봉->구름다리->천황사->주차장 (약 5시간)
위 치 : 전남 영암군 영암읍 군서면, 강진군 성전면 관리사무소
서울에서 7시출발 월출산 원남리 산행기점까지 5시간여 경부고속도로에서 호남고속도로로 원정을 간다.
서울은 흐리고 비가 간간히 뿌리지만 전라남도 영암군에 이르자 날씨는 거짓말처럼 맑다. 전라남도의 남단이며 육지와 바다를 구분하는 것 처럼 우뚝선 산 월출산은 서해에 인접해 있고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고 하여 월출산이라 한다. 난대림과 온대림이 혼생하여 생태적 가치가 크고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한다. 들머리에서 월출산 꼭대기가 구름을 쓰고 있는 모이 보였다. 저것은 운해일까 비일까... 그것은 구정봉에 이르러 밝혀지게 되었는데 멋진 운해였다.
원남리에서 경포대 야영지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니 동백나무들이 다수 보인다. 나무가 다양하고 풍성하며 물도 풍부하다. 천황사에서 계곡에 이르는 1㎞ 남짓한 초입부부터 동백꽃으로 곱게 단장하고 있다. 하산길에서 만나게 되는 도갑사 부근에는 3월 중순 경부터 피기 시작한 동백꽃이 3월말이나 4월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월출산은 동백꽃과 기암괴석이 한창 절묘하게 어우러져 해빙기의 등산로로도 압권이다. 바람재 직전에는 기기묘묘한 암봉들이 둘러쌓은 형국이 기가 응축된 산인듯보였다.
정상인 천황봉을 비롯, 구정봉, 향로봉, 장군봉, 매봉, 시루봉, 주지봉, 죽순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 전시장 같다. 정상에 오르면 동시에 3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평평한 암반이 있다.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 전시장 같은 월출산은 산행코스가 만만치 않지만 3월의 봄맞이 동백산행, 4월의 도갑사에 이르는 도로에 벚꽃이 만발하는 벚꽃산행, 가을산행순으로 인기있다고한다.
늦은시간에 오른터라 일찌감치 배꼽시계가 울렸다. 능선에 오르면 바람불고 추울것같아서, 식탁처럼 잘딱여진 바위위에서 늦은 식사를 했다. 바람재에 이르니 거칠것 없는 평지에 바람들이 포효한다. 멀리 넓디넓은 평야지대와 도도히 흐르는 영산강 물줄기가 굽어보이고 구정봉은 구름이 걸려있다. 월출산의 운해는 평야의 들바람과 영산강 강바람이 맞부딪쳐 천황봉 정상에서 만들어내는 구름바다가 장관이다. 구정봉을 가게 되면 1시간여가 걸린다. 산행시간이 짧은 고로 잠시 망설이다. 천황봉쪽 오른쪽으로 오른다. 나중에 구정봉의 운해가 장관이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결국 다시 오라는 소리.구정봉 밑 용암사터 근처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국보 제144호인 마애여래좌상이 유명하다. 월출산 또 가고 싶은 곳이니 그때는 넉넉하게 시간을 써서 마애여래좌상까지 보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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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재에서 천황봉까지 등산로는 보이는 만큼의 암릉들로 릿지산행이나 다름없었다. 지리산, 무등산, 조계산 등 남도의 산들이 대부분 완만한 흙산인데 비해 월출산은 숲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바위산에다 깎아지른 산세가 차라리 설악산과 비슷하다.뾰족뾰족 성곽모양 바위능선, 원추형 또는 돔형으로 된 갖가지 바위나 바위표면이 둥그렇게 팬 나마 등은 설악산보다도 더 기이해 호남의 소금강이라 한다고한다.
내가 좋아하는 공룡만큼이나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곳이 809 m라니 천황봉의 정상석이 있는 곳 또한 평평하니 잘 닦여있어 거칠곳 없는 파노라마 조망을 선사했다.
천황봉을 중심으로 무위사 극락보전(국보 제13호), 도갑사 해탈문(국보 제50호)으로 가는 길이 갈라져있었다.
무위사 극락보전은 국보13호, 도갑사 해탈문은 국보 50호다. 또한 도갑사 서쪽 성기동에는 백제의 학자로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을 전해 아스카문화의 원조가 된 왕인 박사의 유적지가 국민관광단지로 조성돼 있다.
우리는 통천문을 통과 바람폭포를 지나 구름다리를 건너 도갑사쪽으로 하산했다.
바람폭포 옆의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지상 120 미터 높이에 건설된 길이 52m, 폭 0.6m의 한국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로 월출산의 명물이다. 사자봉 왼쪽 산 중턱 계곡에서는 폭포수가 무려 일곱차례나 연거푸 떨어지는 칠치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아쉬운 점
1."달이 뜬다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 영암아리랑 노랫말이 말해주듯 월출산은 산 봉우리와 달 뜨는 광경의 어울림이 빼어난 산이다. 구름을 걸친 채 갑자기 우뚝 솟아 눈앞에 다가서는 천황봉의 신령스러운 모습, 그 위로 떠오른 보름달의 자태는 달맞이 산행의 명산이기도하다. 그러나 월출산을 보려면 1박을 하거나 비박을 해야할 것이라 못보는 것이 아쉽다.
2.월출산 일대인 영암, 강진, 해남은 "남도 문화유산답사의 1번지"로 꼽을 만큼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영산강 구경도 하고 쉬엄쉬엄 놀다오면 좋을듯.
3.천황봉을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단아한 모습의 무위사, 서쪽에는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됐다는 도갑사가, 구정봉 아래 암벽에 조각한 높이 8.5m의 마애여래좌상(국보 144호)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못보고 온 곳이 많다...구정봉이나 마애여래좌상 그리고 도갑사등
월출산은 서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풍경이 장관이고,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꽃,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수와 천황봉에 항상 걸려있는 운해,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다. 사계절 함 가볼만 한데 참 멀기도 멀다. 집에 와서 생전 안나던 탈이 났다. 그곳이 기가 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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