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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제주도

제주도-어승생악

bakingbook 2011. 1. 18. 11:04

오후 2시 45분 김포발 제주행 이스타 비행기에 올랐다. 작년 한라산 관음사-성판악 코스를 오른 후 한라산 설경에 반한 이후 겨울에 꼭 다시 오고 싶었다. 올레길은 재작년 여름부터 조금씩 가기 시작해서 7 8 9 10 코스와 성산봉 섭지코스를 약간씩 걸어보았다. 이번에는 우리의 숙소인 금호리조트가 기점인 5코스 쇠소깍과 6코스의 이중섭미술관을 가보고 싶다. 산은 동행자의 컨디션을 보아 5-6시간 코스인 돈네코를 계획했다. 그나저나 돈네코의 설경을 보고 한번 꼭 가고 싶었던 곳..시간이 나면 서귀포 올레시장에서 회도 사고 시장을 봐서 이번에는 거의 해먹기로 한다. 1시간 만에 제주공항에 내리니 눈발이 휘날리고 날씨가 춥다. 작년 2월에 비하면 1월은 춥구나 싶고 혹시 날씨가 안좋음 어쩌나 싶은 맘이 들지만 시외버스터미널 까지 100번을 타고 가서 남원오는 남조로 시외버스를 타고 숙소인 금호리조트까지 1시간만에 왔다.

숙소에서 서귀포 중앙시장을 가려하니 넘 추워서 엄두가 안난다.

아래 편의점에서 햄과 두부 사과를 사서 가지고 온 김치로 김치찌개를 하고 김과 멸치볶음으로 저녁을 했다.

바닷가 근처의 조망 좋은 곳에 위치한 숙소를 보니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리모델링을 해서 깨끗한 신관에 바다조망이 좋은 숙소를 배정받아, 숙소에 짐을 부리니 밖에 나가기 싫어졌다. 2층만 남았다고 괜찮냐고 했지만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이 바닷가에 면한 아름다운 산책로가 아래로 보이는데다 침대방이 둘에 거실과 부엌에서 보이는 바다조망이 이루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여기가 큰엉 경승지라는 5코스의 가장 아름다운 지점이다.

여행지에서 늘 그렇듯 잠을 뒤척이고 침실창가에서 떠오르는 제주도의 해를 바라보며 오늘 일상을 시작했다.

아침으로는 어제 먹다 남은 햄 김치찌개와 밥남은 것으로 볶음밥을 해서 도시락을 쌌다. 리조트에서 더 놀고 싶지만

날씨가 좋으니 한라산으로 무조건 떠나야한다. 그런지라 시간이 늦어져서 중문에서 택시를 타려니 2만 5천원을 부른다. 눈이 와서 체인까지 해야해서 그렇단다. 어쨋든 어리목까지 가는 버스를 꽤 기다려 어리목을 도착하니 오른쪽은 12시 시간제한이 걸린단다. 백록담제한 시간만 생각하다 어리목쪽 시간제한을 염두에 두지 못했다. 이쪽은 상대적으로 쉬운 코스라 한라산 자체가 밤에는 통행이 금지된다는 것을 잊었다. 어쨋든 왼쪽 어승생악쪽 이야기를 들었던 지라 호기심에 한번 가보기로한다. 어제까지 눈이 와서 차량이 통제되었다해서인지 눈이 허리까지 쌓여있는 고지를 지나니 눈나라가 계속된다. 날씨가 쨍하니 좋아 한라산을 못올라가는게 아깝지만...여기까지 버스로 와 본 경험은 두고두고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리목 코스 : 어리목 → 윗세오름 대피소 (4.7km, 편도 2시간)
-어승생악 : 어리목 → 어승생악 정상 (1.3km, 편도 30분)
-영 실 코스 : 영 실 → 윗세오름 대피소 (3.7km, 편도 1시간 30분)
-성판악 코스 : 성판악 → 동능 정상 (9.6km, 편도 4시간 30분)
-관음사 코스 : 관음사 → 동능 정상 (8.7km, 편도 5시간)


어승생악은 왔다갔다 1시간코스라는데 눈이 가득 쌓여 조금은 천천히 올라가서 고지에서 가져간 도시락도 먹고 오래 놀았다. 관음사에서 올라 한라산에서 이리 놀다 백록담에서 시간제한에 걸려 못넘어갈 뻔 했던 일도 있었지만 오늘은 어차피 여기서 논다. 날씨가 좋아 백록담의 암릉과 오름들이 줄줄이 보이는 조망에 감탄에 감탄을 하며 내려오면서는 허리가득 쌓인 눈위에서 사진찍기하며 놀다가 중문가는 버스까지 놓칠뻔했다. 3시 45분이 막차라는데 10분 늦었는데도 탔다. 행운이었다. 중문에 도착해서는 주상절리쪽으로 가서 작년에 꼭 다시 들려보리라 생각했던 장소로 걸어갔다.

주상절리쪽은 해가 지고 있다. 해가 지니 찬 기운이 바다에 가득하다.

이곳이 작년에 왔던 조망 좋은 곳. 시간이 늦어서인지 작년과는 느낌이 다르다. 우리가 머무는 리조트 쪽 조망이 더 좋은 듯. 언제나 추억은 아름답게 각색되나보다.

중문단지의 내국인 면세점에 들러 언몸을 녹이고 베스킨 라빈스 도너츠 먹으며 구경. 세일하는 품목이 많아서 제주도 가면 들러보면 좋을듯.

서귀포 중앙시장에 들러 광어와 옥돔 회를 샀다. 아저씨가 귤 먹으라고 서비스로 준다. 회 사니 상추와 소스 등을 다 주니 속초보다 더 서비스가 좋다.

찌개거리인 무와 양파 하나 사고(절대 남음 안된다.) 남원오는 버스 타고 도착하지 9시 ㄷㄷㄷ 늦은 저녁을 회와 찌개로 실컷 먹고 곯아 떨어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