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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5일 나홀로제주여행 7코스 외돌개 새섬 본문

한국여행/제주도

4박5일 나홀로제주여행 7코스 외돌개 새섬

bakingbook 2011. 2. 17. 10:54

서귀포 외돌개 그리고 새섬


2010년 작년 2월 제주도 한라산 설산과 올레 8코스와 7코스 중간까지만 갔었다. 그전에도 물론 10코스라던가 3코스라던가 어리목 코스라던가 조금씩 올레를 걸어본 적이 있다. 그러고 보니 2007년 2009년 제주도를 왔었다. 2007년에는 어머니와 6월 보훈 행사로 대한항공 할인티켓과 롯데호텔 공짜 숙박권으로 와서 중문해수욕장과 용머리해안, 마라도를 갔었다. 이번 여행은 일기예보도 안보고 무작정 시간이 되는데로 온거다 보니 이번에늘 제주도에 눈오는 것도 보고 성산봉쪽인 동쪽은 저녁에 제법 쌀쌀하기도 하다. 그러나 남쪽인 서귀포는 눈이 와도 금새 녹고 따뜻해진다. 햇빛도 쨍쩅 동쪽에서 우울해지다가 남쪽으로 오면 기분이 삽시간에 밝아진다. 눈이 오는 오늘은 서귀포 시내를 가로지르는 6코스가 비교적 평이하므로 걷기 좋은 구간이다. 숙소인 서귀포호텔과도 가깝다. 이인용 호텔방에서 자다보니 여행의 우수가 밀려온다. 그래서 과감히 체크아웃월드컵 찜질방으로 향하다가 이마트 보관함에 짐을 놓고 월드컵경기장을 지나 바다쪽으로 바다쪽으로 내 본능이 원하는 대로 갈구하는데로 내딪었다. 제주도 가옥의 원형그대로 보존된 주택가를 지나 얌전하기 짝이 없는 강아지들을 뒤로하자 바다다!!

새섬쪽을 향해 7코스를 가다가 천지연 근처 이중섭미술관을 가볼수도 있을 것이다. 햇빛이 반사된 바다는 파랗게 빛이 난다. 바당올레 어제는 산위에서 지금은 바다에서 구름과 바람이 되어 걷는다. 올레꾼들이 단체버스로 와 시끌벅적인다. 가다가 천원짜리 한라봉 조그만 것을 산다. 한라봉 맛 단단히 들었다. 귤보다 한라봉 ! 서울에서는 비싼것이라 아침저녁 한라봉을 먹는다. ^^ 암래도 내 비용의 절반이 한라봉으로 들어간거 같다.

대장금의 무대라는 외돌개는 외롭게 바다위에 불쑥나온 바위형태다..나를 더 외롭게 하는고야. 그래도 인증사진은 찍어야지. 베터리가 불량이라 핸드폰으로도 찍고..좋은 카메라가 필요혀. 점점 지름신이 강림한다. 외돌개는 6코스와 7-1코스의 종착점이자 7코스의 시발점이다. 수학여행온 학생들이나 국내외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찾는지 주차장에는 각종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서있다. 7코스 해안 산책로는 천하일품의 해변 경치들이 연속 퍼레이드를 벌이니 여행사가 단체 관광객들을 위한 필수코스로 정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명승지이다.

6코스쪽인 다리로 연결되어있다는 새섬은 야간에 아름답다고 한다. 나는 밤에 되면 모든 것이 적막해지는 제주도에 질려있다. 중문같은 화려한 호텔단지도 그렇다. 캄캄 그자체. 외돌개에서 천지연과 새섬 갈림길까지 2km가 채 안된다고 하는데 허걱 엄청 돌아서 내려갔다.

6코스를 동쪽에서 내려오는 올레꾼들에게 물으니 이길로 가야한다 했는데 잘못 내려간 것일까. 6코스는 서귀포 시가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걷는 길로 자연의 절경과 숲 속 오솔길, 그리고 아기자기한 시내 풍경이 잘 어우러진 길이다. 천지연폭포와 강의 절벽 위를 에둘러 둥글게 돌아가는 도로는 찻길로는 금방이지만 올레꾼에게는 분명 올라오다보면 지칠 길이다. 그길을 나는 내려가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도로 바로 옆 아래에 별도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었다. 길은 나무로 된 데크로 만들어져 있는데 바로 위의 도로를 지나가는 차들이 별로 의식이 안될 정도로 호젓한 길이었다. 아래 절벽 쪽은 아주 울창한 숲인데 이것이 유명한 천지연 난대림이란다. 이 길은 '서귀교'라는 다리를 건너 강 건너편 칠십리공원으로 이어지는데 그 공원 안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천지연폭포의 원경은 가히 멋진 장소(scenic point)다. 그런데 이 경치에 홀려 계속 절벽을 따라 바다를 향해 걷는다면 외돌개로 향하는 올레코스를 놓치게 된다. 그래서 공원을 빠져나가면 다시 관리사무소 쪽으로 가서 올레 표지를 찾아야 한다...

새섬을 향해 나있는 새연교는 웅장하고 새로웠다. 이 다리를 건너면 섬이란 말이지 왠지 떨린다. 꽤 걸었는지 발도 아프다. 그래도 트랙킹화라 이 정도인거지. 약간 일몰이 시작되는 시간이라 그런가 바다쪽으로 곱게 노을이 지고 한라산 남벽이 웅장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섬에서 섬으로 다리를 건너니 뒤쪽으로 문섬이 보인다. 과연 오길 잘했어.

새섬에서 나는 지금까지 본 가장 멋진 일몰중 하나를 보았다. 다른 하나는 설악산 한계령에서 본 일몰이었다.

내가 오늘 묶은 곳. 여행의 우수에 지친 여행자에게 필요한 시끌벅적함이 지나치게 충분하고도 넘쳤던 곳.^^ 다시 서귀포 호텔로 돌아가고 싶었다. 한숨도 못잤다.

7-1코스에서 시작해서 올레길 표시도 없는 골목을 지나 7코스로 가는묘한 여정길. 길은 개척하는 거얌. 암~

격렬하던 눈보라가 언제 왔냐는 듯이 눈하나 안쌓인 서귀포 길. 하늘도 바다도 검은 돌들도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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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늦은 점심으로 신라면과 한라봉 먹음.

섬에서 늘 섬이 보인다니까.

외로운 바위 ^^외돌개

진짜루 외로워보이는 돌이다. 등산을 하면서 느낀건데 바위들은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저마다 아우라가 다르다.

북한산 숨은벽의 느낌. 그리고 설악산 공룡의 느낌. 한라산 백록담 남벽의 느낌.그리고 이 외돌개의 느낌 다음날의 용두암의 느낌.그리고 몇년전 용머리의 느낌...각기 카리스마가 남다르다. 이런 느낌을 모른다면 그저 바다위에 떠있는 바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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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코스의 스타트이자 6코스의 종점인 외돌개를 지나 새섬을 향한다.

새섬에서 한라산남벽을 바라보다.

꽤 오래 긴 찻길을 내려가니 왼쪽에 천지연 오른쪽에 새섬 표지판이 나온다.

새섬에서 본 일몰은 아름다웠다. 지금까지 걸어온 7코스 밤섬과 그리고 어제 올랐던 돈네코 백록담 남벽이 보여 감격스러웠다. 그리워하니 나타난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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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남벽이보이는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 해가 질때까지 앉아 있었다. 바다라 춥다. 어텍스 바람막이 까지 동원. 다리를 건너 지나온 거리를 다시 올라가려니 엄두가 안난다. 근처에 버스정류장은 없는걸까. 또 현지 주민한테 묻는다. 옆에 천지연이 버스 출발지란다. 와~~~결국 이중섭미술관은 또 못들리고 말았네..내일 김영갑겔러리는 갈 수 있을까.

천지연에서 월드컵 경기장 근처까지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내리니 마침 서귀포 도서관에 불이 밝다. 잠시 들어가본다. 여행의 우수가 날 이끈 곳이라고나 할까. 잡지 보다가 컴터실로 가닌 지역주민만 개방된다는 곳에 자유로이 쓸수있을만큼 한적하다. 올간만에 컴터 앞에 앉는다. 바람소리 물소리 듣는다고 엠피삼도 없다.(사실은 베터리가 바닥) 컴터 앞에 앉으니 편지가 쓰고 싶다.

여행의 우수 2: 편지가 쓰고 싶다.

제주도에서 보내는 편지

**님 몸은 어떠세요. 저는 어제 돈네코를 하고 오늘 7-1코스와 6코스를 하고 **님이 저번에 말씀해주셨던 새섬에서 일몰을 봤습니다.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섬입니다. 새섬도 그렇고 제주도의 모든 것이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이곳을 너무 사랑하게 된거 같아요.

여기 도착한날도 비와 눈이 왔는데요. 북쪽과 남쪽 동쪽 서쪽이 날씨가 종횡무진 달라서 참 재밌어요. 어제도 어리목쪽은 눈보라가 쳐서 교통이 통제되었는데 남쪽인 돈네코는 햇빛이 쨍쨍했지요.돈네코에서 본 백록담 남벽의 웅장함은 말로 표현못할만큼 멋졌어요. **님 꼭 와보세요.
오늘도 오전에 눈보라 치고 난리였는데 오후에 남쪽은 햇빛이 쨍쨍 파란 바닷가에 올레꾼들이 바글바글 댔어요. 모든 것이 평안합니다. 바람과 구름이 된 듯한 느낌이에요. 혼자 갔는데 차도 얻어타고 밥도 얻어먹고 즐거운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서귀포호텔 가격은 33000원 싸고 전망도 중문해수욕장과 산방산이 보이는 절경에 방을 배정받았는데 큰 방을 이틀간 혼자 쓰니 심심하기도 하고 몸도 풀겸 교통편 편한곳인 월드컵 경기장 찜질방에서 자기로했답니다.^^

근처에 서귀포도서관이 있어 공짜로 인터넷도 하고 있습니다. ㅋㅋ 이번에 여러가지 팁을 더 배우고 갑니다. 몸이 빨리 회복되셔서 멋진 산행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