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逍遙
sbs스페셜로 고미영의 14좌 등정에 동행했던 그녀의 매니저이자 애인이였던 김재수의 안나푸르나 등정 다큐멘터리가 방송되어 보았다. 고미영은 악명 높은 낭가바르트 등정에서 하산도중 숨졌다. 그로인해 코오롱과 블랙야크 양사가 경쟁을 하며 후원하던 두 여성 산악인의 경쟁이 종막을 고했지만, 고미영이 못다이룬 나머지 히말라야를 오르는 김재수에게는 끝나지 않은 약속이었다. 그중 안나푸르나는 마지막 약속. 두사람의 관계는 비공개였지만 암벽하던 사람들사이에서는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 오은선의 14좌 여성 최초등정의 위업과 시비속에서 떠오르기도 했던 인물의 다큐를 보니 인간의 한계를 넘는 히말라야 8000미터의 위의 세계속에도 8000미터 아래의 욕망과 번뇌들을 떨어버릴수는 없구나싶었다. 하지만 어쨋든 8000미터를..
라인홀트 메스너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의 8000미터급 14좌를 완등하고 최초로 에베레스트 무산소등정을 한 살아있는 신화다 1970년 낭가파르바트 루팔벽 초등정에서 동생을 잃은후 16년에 걸쳐 이룬 업적이었다. 그의 산행방식은 대규모 원정대 등반을 하는 헤르리히코퍼와는 대조적인 방식이었다. 원정대에 의존하지 않고 한두명이 직접 장비를 메고 올라가는 알파인 스타일이었던 것으로 성공한 뒤에도 찬사와 비난이 엇갈렸다. 은 동생을 잃은 30년후 생과 사의 갈림길 그리고 운명의 갈림길에 대한 기록이다.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이 산괴는 카일라스 산맥과 마나는 인더스 상류 지점에서 끝난다. 그리고 남쪽을 향해 볼 때 산의 오른쪽 끝은 인도양에서 2000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다. "(헤르만 섀퍼) 낭가의 산봉우리는..
조선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천재학자로 불리우는 '정약용(1762~1836) '의 부친 정재원은 아비가 아들을 죽이는 시대에 과거를 그만두고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수되며 다시 경안천이 흘러들어오는 풍광의 마재에 칩거하며 아들들이 당화에 휩쓸리지 않기를 바라며 중앙정계를 나가지 않았다. 그러나 재주 많은 정약용은 자신의 재능을 통해 나라의 미래를 펼쳐나가길 바랐고 마침 그를 품어줄 성군 정조를 만나서 막 펼치려던 날개를 무참하게 꺽이고 만다. 하지만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의 일생은 그들이 불사조와 같은 존재로 암흑의 시대에 불을 밝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닫힌 시대, 증오의 시대에 열린 사회를 지향했던 학자와 그 일가에 불어닥친 비극은 단순히 한가문의 비극, 남인만의 비극이 아니라 봉건주의 를 탈피할 수 있었던 가..

나는 영화 의 원작이 휼륭하다는 입소문을 듣고 영화보다는 책을 사려고 여러번 외국어서적에서 책을 놨다 들었다 했었다. 그때 나는 도서관에서 빌려봐야했던 를 샀다. 그 내용이 더 끌렸기 때문이다. 이번에 를 사려고 인터넷 서점을 보면 가격비교를 하던 중 나는 어떤 사실을 깨닺게 되었다. 의 원작자가 독일인이고 이것은 독일 원작의 번역이다. 항상 케이트 윈슬렛이 표지 사진을 차지하던 책때문에 나는 내가 이 독일 소설을 몇년 전에 읽었음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 책이 버젖이 서가에 꽂혀있었다. 권터 그라스의 이후 현대 독일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성공한 소설로 평가받고 있는 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35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독일어권 소설 최초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